은교 봤어요.

박해일에 대한 혹평들이 많아 염려했는데, 

물론 노인을 표현하는데는 부족한 면이 많았으나, 

이적요란 인물에 공감하는 데 제게는 박해일이 일조했습니다. 

가만히, 멍하니, 은교를 바라보는 그의 멀뚱한 모습이

아이같은 늙은 남자의 모습처럼 보이는데 박해일의 무언가가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김고은은, 눈부셨습니다만 

다음 작품은 밝고, 유쾌한 작품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김고은의 외모는 은교라는 소녀를 충분히 표현했는데, 

그녀의 연기는 외적으로 풍겼던 아우라에 비해, 그야말로 상대적으로요. 충분히 잘했습니다만,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무열은.. 

캐스팅되었다는 소릴 들었을 때부터 당최 이해할 수 없었는데, 

영화를 보니 역시나였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 별로였어요. 

그의 연기와 별개로, 김무열이 맡은 서지우란 캐릭터는 대체 스타일링 컨셉이 뭐였을까요?

젊은 문인 중, 그렇게 입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못 봤던 것 같은데, 

내내 거슬릴 정도로, 안경이며, 옷이며 다 이상했어요. 

굳이 안경을 씌울 필요도 없었던 것 같고, 오히려 안 씌웠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더군요. 

이 모든 게 글 못쓰는 캐릭터 구축을 위해서였다면 성공적인 걸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문인의 냄새가 안 났거든요. 


서지우 캐릭터를 천정명이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천정명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ㅋ

하지만 어떤 역할들은 그의 연기가 꽤 잘 어울리는 경우가 있죠. 

서지우 캐릭터도 아마 묘한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관객이 많았어요. 

헌데 엔딩에서 잉? 하는 느낌의 반응들이 있더군요. 


 

    • 박해일을 보면서 헐 우리나라 분장기술 쩌네, 분장쇼같다잉. 이렇게 생각했지만 막상 이 역을 김갑수옹, 정도의 중노년 배우가 맡았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분장쇼쪽이 나은 선택이었다 싶더군요.
      한국에서 상업영화로 제작하기에는 여러 모로 무리가 따르는 설정이긴 해요. 이 정도 표현해낸 것만으로도 기본 이상 했다고 여겨집니다.
      김고은은 이 영화의 모든 무리수와 단점들을 캐릭터 싱크로율 하나로 입막음할 수 있을 정도다! 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은교였어요.
      김무열이 맡은 서지우는 누가 맡았어도 눈에 띄게 잘 하기는 힘든 배역이었다고 생각해요. 감독이 이 캐릭터에 별로 큰 관심이 없는 듯 보여서.
    • 엔딩에서 제 옆에 있던 커플은 '은교가 나쁜 X이네'라며 욕을 했어요. ㅋㅋ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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