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어둠의 경로로 영화를 본건 카피 라이트 문제때문이지요. 암표는 애초에 누군가 공연 티켓을 산건데, 암표를 샀다고 동종업계에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정말 보고 싶은 공연이 있고, 그 공연이 인기가 좋아서 표가 매진되었다면 암표를 사서라도 공연을 가는거랑 어둠의 경로로 보는거랑 좀 다른 것 같아요.
암표라는 것 자체가 공연 시장에서는 상당히 악질적인 문제니까요. 영화가 개봉될 작품임에도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미리 보거나 만화책을 구입할 수 있음에도 대여점/ 불법 스캔으로 돌려 보느라 시장이 약해진 것처럼 '암표' 자체가 공공연히 정당화되면 저런 유명한 공연의 경우 암표상인들이 미리 수백개의 티켓을 매수하는 결과가 생기고, 그럼 공연시장도 엉망이 되죠. 실제로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의 공연은 지금도 암표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티켓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보고싶은 게 있어도 원래의 경로로 구할 수 없으면 보지 못하는 게 당연한 거다. 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크림/암표가 공연 시장에 악질적인 문제라는건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나 만화를 어둠의 경로로 보아서 시장이 무너지는거랑 암표랑은 다른 문제 아닌가요? 영화나 만화의 복제는 실제로 그 컨텐츠를 생산한 사람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거지요. 암표는 실질적으로는 누군가 표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왜곡을 가져올지라도 컨텐츠 생산하는 쪽에서는 상관없는게 아닌듯 해서요. 인기가 많은 공연이라면 웃돈을 주고라도 볼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암표가 생기는거겠지요.
no way/그런 식의 엄숙주의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님 말이 맞다고 하더라도 무단횡단, 담배꽁초는 경범죄 처벌 대상이고 음주운전은 무서운 범죄이지요. 닥터슬럼프님이 올려주신것처럼 (저도 오늘 처음 알았지만) 암표 판매는 경범죄이지만 암표사는건 경범죄조차 아닌데요. 자기가 산 표를 웃돈을 주고 팔았다고 얘기한 것도 아닌데요...게다가 티켓 제3자 양도 자체가 불법이라면 우리 게시판도 불법의 천지지요.
크림/저는 암표를 사는 것 자체는 범죄행위를 구성조차 하지 못하는 건데 정말 보고 싶은 공연에 자기 돈 얹어서 보겠다는 사람을 비난하는 이유를 몰라서 입니다. 비난은 암표 판매자들한테 해야지요. 그리고 왜 라디오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못하는건지도 궁금하구요. 혹시라도 그 행위가 범죄를 구성하는 거라면 그건 비난할 행위가 아니라 그 발언을 증거로 법적인 처벌을 하는 것이 맞지요.
푸네스/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파는 사람이 있지요ㅠㅠ 암표 판매자나 문제냐 암표 구매자냐 문제냐 꼬꼬가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ㅠㅠㅠ 모든 잘못된/범죄 행위에 우선 순위나 법적인 처벌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전 그냥 웃고 말래요... 세상이 좀 안 그렇죠?ㅎㅎ 이번 이상은 씨의 발언의 경우 '가만 있으면 중간이나 가지' 심리도 있는 것 같네요.
밥먹고 왔어요. 잘 알았습니다. 저는 정말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되서 질문한 것입니다. 여전히 이해가 안되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저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점은 잘 알겠습니다. 한가지 사족을 덧붙이면 최근의 여러 경우에서 볼 때 한국에서 연예인들에 대해 도덕적 기준이 너무 엄격한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듭니다. 뭐 그런 식이라면 라디오 방송에 "도덕" 프로그램을 하나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암표를 사고 파는 행위에 대해서 아주 부정적으로 보시는데, 사실 이게 그리 간단치는 않은 문제입니다. 외국에도 ticket resale 행위를 금지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반대로 이를 허용하는 경우도 꽤 많거든요. 특히 eBay나 craiglist 같은 온라인 마켓에 찾아보면 스포츠부터 공연까지 각종 ticket resale 이 올라와 있고, ticketmaster 같은 티켓팅 전문회사에서도 개인간 거래의 장을 따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resale의 문제점이야 위에서도 많이 말씀하셨으니 생략하겠고, 대개 무시되고 있는 장점을 생각해보면, 일단 공연/스포츠 생산자 입장에선 공연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대량의 표가 팔려나갈테니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셈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경우에 따라선 (즉 확보해놓은 표가 남아도는 경우) 정가보다 싼 가격에 표를 구할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제 친구는 NBA 경기를 floor level에서 10불 주고 봤다는...) 이번 이상은씨 경우 처럼 미처 구하지 못한 표를 프리미엄 주고 구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거죠.
Nemo, 푸네스 / 이제 경제학까지 끌어들이시나요. 경제학적으로 따지고보면 살인도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익내고 손해가 안난다고 해서 다 좋은건 아닙니다. 이렇게 붙잡아들면 끝도 없죠. Nemo님은 미국 예를 드신 것 같은데 제가 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지만 미국 몇몇 주에서는 해당법률이 있고 도입하는 추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티켓 리세일의 장점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그것이 불러 일으키는 단점이 장점의 그것을 뛰어넘는다고 봅니다. 그리고 생산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당연히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니 그럴싸합니다만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도 있어요.
Nemo / 대부분의 부정적인 의견들은 판매방식 자체가 아니라 불법과 금지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사항을 부정하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합법적인 resale과 불법적인 암표는 분명히 구분이 될 것 같고요. 판매자가 승인하고 법테두리 안에서 이뤄지 일이라면 누가 뭐라고 하진 않았겠지요. 말씀하신대로 제도와 규범에 대한 이야기라면 충분히 수용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요.
Rockin, 레드필// 외국에서 아무리 합법인 일이라도 한국에서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고, 그 일이 한국에서 벌어진 것이라면 불법인 것은 사실이죠. 그리고 제 댓글에서도 밝혔듯이 외국서도 상당수의 경우엔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외국에서 합법인 경우의 예를 든 것은 암표 문제가 몇몇 분들이 생각하시듯 일말의 재고 조차 필요 없는 명백한 범죄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