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뚫리셨어요? 스피킹은 리스닝이 기반이에요. 말이 일단 귀에 익어야 입으로 말할 재료가 생겨요. 귀가 아직 안 뚫렸다면 딕션을 추천합니다. 미드 백년 봐도 건성으로 보면 안 늘어요. 난이도를 감안해서 뉴스나 오디오북 등을 고르신 후에 받아적으세요. 하루 두시간씩 3개월 하면 개미 눈꼽만큼 진보가 보일 거고 6개월 하면 쪼끔 늘거고 1년 하면 대충 뚫립니다. 귀가 뚫리셨다면 원어민 회화강사를 구하세요. 초급 단계에서는 굳이 원어민일 필요는 없지만 한국말을 못하는 사람일 것을 추천합니다. (필리핀인 O. 스탠포드 나온 한국인 X.)
발음에 신경 쓰지 마세요. 우리도 외국인의 발음 꼼꼼하게 생각하지 않고 외국인이므로 더 알아들으려고 노력하잖아요. 가끔 발음에 너무 신경 써서 R이고 L이고 다 같이 굴리는 거 들을 때마다 참 거슬려요. 굴리는 발음보다는 그냥 전달하고픈 태도,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거 같아요. 가끔 학회나 유명인의 특강 때 보면 질문할 때 그냥 의도가 전달되는 것보다는 완벽한 문장 만들려고 질문 전에 미리 적느라 바쁘고, 그 명사가 들은 다음에 다시 질문하면 되게 당황하는 거 볼 때마다 맘이 좀 그랬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초기에는 여행 다니면서 늘었어요. 왜 닥치면 더 귀에 쫑긋 들어오는, 말해야하는 절박한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러면서 남들 얘기, 미드도 그냥 들리는 게 아니라 아 저 순간엔 저렇게 말하는 거구나 라고 쏘옥 마음에 들어오고 그러니 또 늘고. 그런데 드라마틱한 건 몰라요. 그런 게 있을까요?
저도 외국계 회사에 일하면서 늘 하는 고민인데, 윗분들이 대부분 설명을 잘해주셨네요. 1) 듣기가 최우선 2) 발음 보다는 억양+인토네이션 3) 여러운 한국 문장을 단순하고 쉬운 영어문장으로 바꾸는 연습 4) 문법 틀리더라도 끝까지 문장을 끝내는 연습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외국인들과 대화가 안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못했을 때보다, 상대방 이야기를 내가 이해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더군요. 내가 상대방 이야기만 잘 알아듣고 최선을 다해 이야기하면 개떡같이 이야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요.
와, 역시 올리길 잘했어요! 주옥같은 댓글 모두 복사해서 정리해 둬야겠어요. 제 문제가 듣기가 영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구요. 떠올려 보니, 말을 천천히 하는 사람과는 어느 정도 대화가 됐었거든요. 문법 막 틀려도 단어들은 앤간히 아니까 띄엄띄엄 말했는데..알아듣더라고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