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친구와의 문화생활....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항상 문화생활에 '혼자' 보다 '같이' 특히 남자의 경우는 '혼자'보다 '(여자와)같이' 가 당연하다는 듯이 더 중요하게 간주되는 걸 이해를 못할 때가 많아요.

저는 어차피 주변 친구들이 저랑 취향이 애초에 다 다르기 때문에 웬만하면 혼자 즐기는 쪽으로 가는 편입니다만,

유독 여성들보다 남성의 경우 저런 상황에 더 얽매이게 되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신경을 안 쓰고 싶어도, 제가 혼자 갔다온 이야기를 하면, 청승맞게 굴지 말라, 남자가 왜 찌질하게 혼자다니냐는 식의 반응은 참;;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니까요.

특히 저는 친구들한테 별 생각없이 한 권유에 "무슨 남자끼리 더럽게 ~를 하러가냐"는 질문에 충격받았어요.

아무 생각도 없이 한 제안이었는데ㅡㅡ

이게 한국사회에 은연중에 깔려있는 동성애혐오감정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남자 혼자 편하게 시선 생각 안하고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구나하고 느낍니다;;


그래도 가끔은 나랑 취향이 맞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곘다싶네요.

뭐 하고 싶으면 바로 연락해서 같이 하러 갈 수 있는 사람이....;; 여자나, 남자나..

    • 요즘은 덜 그러긴 하지만, 일반적인 남성에게 문화생활이란 게임하고 집에서 비디오 보는 것이지 일부러 극장/공연장까지 나가는건 거추장스러운 일이니까요. 영화보는 취미가 있는 남자들도 혼자 극장가긴 뻘쭘하다고 하니..
    • 전 남자가 혼자 영화관 와서 영화 보는 거나 공연(제가 본 경우는 연극) 보는 것 이성으로서 굉장히 좋아보이던데요. 그게 뭐 그렇게 별로인가 싶어요. 저도 취미 맞는 사람 만나기 전까지는 곧잘 혼자 잘 돌아다녀서리... 그것도 되게 좋은데 말이죠
    • 가라// 전 그래도 혼자 가서 봐요;; 아침에 가지만... 사람 많을 때는 그거대로 피곤해서... 제 주변에 일반적이지 않은 남성은 저밖에 없나봐요
      비밀의 청춘// 혼자가면 그거대로;; 같이 가자고 하면 그거대로;; 이성과 함께 가는 것 외에는 좀 특이하게 보니까요. 전 상관이 없는 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피곤해요. 그냥 무시해도 되지만 피곤....
    • 원래 남의 시선 신경쓰면 문화생활 제대로 못해요ㅎ
      주위에서 뭐라고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무시하거나 이 문화생활도 사회생활에 매몰되어있는 원시인들!이러면서 즐기면 되죠ㅋ
    • 또래 남성들끼리 같이 할 수 있는 문화생활의 범주에 연극, 영화 같은게 포함되지 않아서 그래요. 야구나 축구 관람 같은 활동적으로 보이는 액티비티가 그나마 자연스럽죠.
      • 제 친구들 중 일부는 '남자끼리 공연,전시회=게이

        스포츠,술,블록버스터=문화생활' 로 보는 애들도 있어요.



        소위 예술로 분류되는 것은 남성성과 거리가 멀다고 보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아마 듀게에 들어오시는 분들이야 '남자 혼자 영화보러 가는게 뭐 어때서?' 하실 분들이 태반이겠지만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느냐를 돌아보셔야..
      전 꼭 보고 싶은 영화면 혼자도 상관 없는데 그냥 볼만하겠구나 했던 영화는 혼자서 안봐지더라구요. 극장까지 가기 귀찮아서..
    • 혼자 놀기 갑의 입장에서... 이상하게 보는 주변 시선 많이 느낍니다.
      그래도 공연(연극,뮤지컬,연주회)은 괜찮아요. 가격도 쎄고 말씀하신 대로 동성중에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으니까요 (여자사람 없는 건 다들 기정사실화) 근데 영화 혼자보러 댕기면 '넌 주말에 그렇게 할 게 없냐?'라거나 '넌 그런거 같이 갈 친구도 없냐?'란 식으로 반푼이 취급하죠. 매표소 직원도 당연히 두 사람이겠거니 물어봐서 상처주는 경우 많았는데 요즘은 많이 줄었더군요.
      • 신경 안 쓰고 싶은데 (실제로 신경쓰는 건 저 뿐이라지만) 느껴질 때도 있어서요.... 으잌
    • 혼자놀기에 완벽히 맞는 생활을 하려면 혼자 보고나서 주위에 굳이 혼자 뭘 보고왔다고 이야기 하지 않으면 됩니다... 어쩌다가 '지금 뭐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냥 밖에있다'고 둘러대고... 크흥... 밖에서 받는 '저사람은 혼자왔나봐'란 시선도 무시하는 스킬이 생기고...
      • 그래야겠어요. 그냥 말을 안하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요.
    • 생각해보면 영화관 같은 경우엔 모든 게 커플 특화되어 있다는 점도 장애입니다.
      혼자가서 음료 팦콘 사려면 단품구매해야죠 1인세트는 이제 거의 없다시피 하더군요 (어짜피 다이어트땜시 안먹긴 하지만)
      관람권,예매권 등의 프로모션도 1+1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에도 예매권 당첨되었는데 1인2매동시사용이더군요.
      좌석은 또 어떤가요. 팔걸이의 애매한 소유권은 커플의 경우 어느정도 자유롭죠 가운데 팔걸이를 공유하고 붙어 앉으면 되니까 아님 아예 치워버려도 되고. 혼자가면 양쪽에서 시비(?)걸어 오는 걸 견뎌야 합니다.
    • 원글님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주변 몇 사람만 그렇게 같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바뀌면 남자들도 좀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때가 오겠죠. 남자들도 시선에 너무 갇혀 있잖아요.
      • 혼자다니면서 시선에 조금 신경쓰는 저 같은 사람도 소수지만, 아예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은 더 소수에요...



        오기야 하겠지만 아직 먼 얘기 같습니다.
    • 동성애 혐오보다는 문화 소비 혐오 같습니다. 문화 소비가 은연 중에 남자답지 못한 것이라고 보는 거겠죠. 남자들에게 밥벌이라는 상징성은 굉장한 것이고 남자의 여가란 자고로 밥벌이로 인한 스트레스 풀기...인데 문화 소비는 스트레스 풀기와는 코드가 다르죠. 스트레스 풀기에 딱 부합될 만한 액션 영화 보기 정도가 그래서 예외가 되고. 결국 문제는 과한 노동 시간.
      • 말씀도 맞지만, 그 문화소비라는 행위에 젠더라고 해야하나요? 성관념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게 기저에 깔려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여러 측면에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저는 여자인데도 그런 게 불편할 때가 있어요. 성별 무관히 '혼자' 영화 관람, 미술관 관람 등을 즐기는 문화가 아직 보편적이진 않아서 그렇겠죠. 뭐 신경 안 쓰고 다니지만요.
    • beyer/ 혼자 밥 먹는 거야 여자도 똑같죠. 더하려나? 남자끼리가 불편하고 여자가 섞여야 안 부끄러워지는 것 말입니다. 원글도 그렇고요.
      • 근데 여자는, 여자들 사이에선 비교적 강박적인 법칙처럼 언급되진 않는 것 같아서요.
    • 아직 혼자 뭔가를 하는 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 같긴 해요.
      저는 혼자 밥도 잘 먹고, 영화도 잘 보고, 공연도 잘 보고, 여행도 잘 다니는데 제 주변에 여자든 남자든 저 같은 사람 아직 못 봤거든요.
      그렇다고 항상 혼자 다니는 건 아니고 친구들하고도 잘 다니지만 취향이 100프로 일치하는 친구는 없으니까요.
    • 저는 혼자 영화보기 정도가 아니라, 혼자 차 끌고 맛집이든 관광지든 이곳 저곳 잘 돌아다닙니다. 얼마 전엔 차 몰고 부암동 가던 중 청와대 앞 검문소에서 경찰이 가는 곳을 묻길래 --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거 검문 아니구요, 그냥 대답만 하면 통과입니다 -- 부암동 관광 간다고 했더니 이상하다더군요. "그런가요? 혼자 다녀서 죄송합니다"하고 그냥 지나갔죠.

      두 사람 이상이 모여야만 -- 덧붙여 남자의 경우 여자를 동반해야만 -- 문화적인(?) 장소에 갈 수 있다는 이 이상한 사회적 제약은 정말 쓸데없어 보이지만, 그러한 시선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 귀찮을 때가 많습니다. 동반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야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넘들은 방에만 쳐박혀 있어야 한다고 무언의 압력을 가하는 건 행복 추구권에 대한 침해라구요!
      • 구구절절 다 옳으신 말씀이에요!!!
    • 저도 혼자 잘 돌아다니는 편.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더 편한거라는걸 알았던거 같네요. 그래도 가끔 콘서트나 페스티발,, 같은 곳에 같이 가자고 친구들에게 제안하면,
      거의 반응이 시큰둥.... 취향 같은 친구 만나기란 쉽지 않은건지도...
      • 혼자 다니는 것도 좋은데 가끔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 있으먼 좋을 것 같다고 늘 생각해요....
    • 동성과 같이 영화를 보면 일코가 안 됩니다 (...)
    • 남자 혼자도 어렵지만, 남자 둘이서 영화 보는것도 참 뻘줌해하더군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