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는 것

사람이 원래 간사해서 그런지 제가 고양이과 장소 적응형 인간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짧고 인텐시브한 여행 일정 (48시간 이내에 공항 네 개 이용, 스케줄 폭발)을 마치고 토요일 새벽, 뉴욕의 비루한 아파트에 도착하니까 마음이 놓입니다.


오랜만에 하룻밤 잔 수영장이 보이는 호텔방, 폭신폭신하고 깨끗한 침구와 치댈 수 있는 수많은 베개 등은 혼자 사는 사람의 로망이지만 일정도 너무 힘들고 컨디션도 별로라 계속 반복되는 북한 로켓 발사(실패) 뉴스하고 힐러리 로젠이라는 사람이 밋 람니 부인을 비난했다는 뉴스를 듣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어요.


예약한 셔틀이 오지 않아 오퍼레이터한테 전화 걸어서 싸우고 (어차피 내 돈 쓰는 것도 아닌데 몇 달러 아끼겠다고 택시 안탄 궁상-_-), 셔틀 운전기사 아저씨랑 외과의사 (부인) - 드럭 딜러 (남편) 얘기 주고받으니까 아, 아둥바둥 뉴욕으로 돌아왔구나 싶은 거 있죠.  좋아하는 노래 중에 "New York Nights"라는 곡이 있습니다. "JFK에 도착할 때, 괜찮다고 말해줘." 오늘은 라과디아에 도착했지만, 이 노래를 들어봅니다.



    • 전 제목만 보고 한국에 오신건 줄 알았어요. 강행군으로 출장을 다녀 오셨군요.
    • ㄴ이젠 서울 생활이 어땠나 기억이 가물거리는 걸 보면 역시 저는 현재중심적 간사한 인간형일지도요. 'ㅅ'
    • 피곤한 일상이 이렇게 문장으로 나오다니...
      덜피곤하거나, 외로운사람이거나 :)
      요즘 전 일기를 쓰면 한문장 이상 넘어갈거 같지 않아요.
      초등학생 시절 날씨 쓰고 할말없던 삶과 비슷해진건지
    • ㄴ 앗 예리하셔요. 오오 나는 쓸쓸한 차도녀, 이렇게 혼자 만족하려고 했더니만 생각해보니까 비행기에서 옆자리 손님들 책이랑 잡지볼 때 저는 계속 잤구만요.'ㅇ';;;
    • 요즘 외국에 나갈 생각을 하고 있어서 '낯선 도시에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는데... 뉴요커 토끼님은 어떠신가요?
      토끼님은 유능하실 테니까 잘 적응하신 것 같지만... :)
    • 유능한 토끼님과는 다르지만..살던 도시에 지쳤을 때 마침 여행 갈 기회가 있었은데 돌아올 땐 그 지긋지긋함이 사라지고 왜 그렇게 안도감이 들던지..그 때가 떠오르며 조금 공감합니다.
    • 피노/ 앗 브루스 스프링스틴 팬이신가욤? 전 전에 전에 회사에서 양키즈 스타디움에서 브루스 공연 단체 관람한 적 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님이 브루스랑 같이 노래한 거 있는데, Broken Radio란 제목이어요. 추천드립니당.
      에아렌딜/ 아 요즘 진로 모색 탐색 중이신 것 같은데 (제가 보려고 했을 땐 글이 지워져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건투하시는 중이시지요? 적응이란 건 유/무능하고 상관 별로 없는 것 같아용. 저는 그냥 정들면 고향이라는 유행가가사가 참 맞다 싶은 정도에요.
      푸른나무/ 맞아요. 그 지긋지긋함이 무섭더라고요. 지저분하고 좁은 길거리를 보기 시작할 때 안도감이 드는 게 말이지요.
    • 서울갔다가 동경돌아오면 집에 온 거 같아요.
    • 으하하하/ 역시 오래 살아야 집이 되나봐요. 저는 몇 년째 서울에 안들어갔는데 워낙 서울이 빨리 바뀌는 역동적인 도시라 들어가면 얼마나 두리번거리게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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