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우습게 볼 인물은 아니죠....

 

   저 밑에 북한비교 관련 글 보고 한마디 남기자면....사실 맞아요 크게 틀린건 아니죠. 생각해보면 사실 틀릴수가 없어요. 어차피 북한이나 남한이나 운명의 갈림길에서 좌우로 갈렸을뿐

  같은 핏줄인데 어디 가겠습니까.... 사실상 조선말기,일제시대에서 갑자기 근대화로 워프하는 과정에서 휙휙 바뀌는 현실에 몸뚱아리랑 멘탈이 적응안되 뒤틀리는게 당연하죠. 저희 아버

  지가 십수년전에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하셨는데 얼마전에 선거끝나고 하는 이야기가....예전에 시골가보면 경찰들이 괜히 지나가기만 해도 동네 사람들이 벌벌기면서 1번찍었습니다

  1번....이러는거 보고 깜짝놀랐다고....  뭐 십수년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군사정권시절도 아닌데 그랬다는거 보면 결국 남한의 수준도 그정도였던거죠....

 

  저도 이번 선거 결과에 쫌 놀라고 조금 실망했는데 생각해보면 역시 기존 여권이라는게 생각보다 얼마나 단단하고 깊은지 간과했다는거죠.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까고 특히 박근혜

  같은 경우 이미지만 있고 아무것도 없고 독재의 잔재에 기타등등등등 으로 무시와 증오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뭐 심정적으론 공감이 가는점이 있지만요.... 인정할건 인정해야될

  게 지금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중에 한사람의 영향력으로 박근혜보다 쎈 사람이 없는게 현실입니다. 안습이니 멘붕이니 해도 사실이 그렇잖아요. 몇번이나 한나라당을 구하고... 그게 이미

  지가 됬든 뭐가됬는 계속 되풀이되면 그것도 능력인 겁니다. 요즘엔 어쩌면 박근혜가 생각보다 영리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도 들고.... 재수없게 정말 당선이라도 되서 대통령

  이 되었는데 이명박처럼 막장 플레이 안하고 특유의 있는듯 없는듯 물흐르듯 5년을 보낸다면... 그야말로 야권에는 더이상 큰 재앙이 없을거같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어쩌면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고보면 지난 10년간의 야권 집권이 그야말로 기적적인 일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김대중,노무현이라는 정말 큰 사람들이어서 가능했던 (그것도 간신히) 거 같기도 하고....

   이러나저러나 역시 관점은 보수적으로 가져야 그나마 정확하다는 생각만 다시 하게 되네요. (여기서 보수적이라는건 정치성향을 말하는게 아니고요 낙관의 반대) 박근혜 대통령되면

   쪽팔린다거나 나라가 망한다거나 민주주의 후퇴라거나 뭐 아주 틀린말은 아닙니다만 별 도움도 안되고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그다지 적합한 관점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정도나마 민주주의 자리잡은것도 기적적인 일이고.... (솔직히 저는 어떻게든 조금씩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해요)

 

    • 박근혜의 영향력이야 무시못하겠지만-가정사 빼곤 별다른 스캔들이 없으니-다른 거 다 차치하고 정치가인 한 사람으로만 봤을 때 지도자 자질이나 능력에 대해선 굉장히 우려가 됩니다. 비대위 하면서 갈아 엎고 인사 잘 편성한 건 훌륭하다 생각했는데, 이게 얼마나 갈 지도 그렇고 막상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인물인지는 의심스러워요. 장기적으로 보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당대표까지가 딱 제 역할이지 않나 싶은데.
    • jan / 있는듯 없는듯 술에 술탄듯 물에 물탄듯 하는게 어쩌면 최고 지도자로서의 중요한 자질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 70년도에 김대중이 사실상 부정선거가 아니였다면 박정희를 이겼던 걸 생각한다면 국민수준을 그렇게까지 비하할 필요도 없을 거에요.

      그리고 십수년전이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 최소한 90년대 중반은 될텐데 당시에 아무리 시골이라고 하더라도 경찰이 무서워서 1번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건 좀 제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가는 군요. ㅎㅎ
    • 촤알리 / 저도 듣고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그랬다는군요.... 그저께 개표방송 보면서 지방은 온통 새누리의 물결이 된 걸 보면서 시골은 원래 저래...라면서.....
    • 그리고 아무튼 부친이 말단이나마 정치판에 있었던 분이라 얼핏 들은 이야기로는 생각보다 막장상태 맞습니다...지금은 모르겠지만요....
    • 그런식으로 따지면 역대 대통령중에 대통령 자질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요. 제 생각엔 한명이고 잘 봐줘야 두명이죠.
      아래글에도 댓글 달았지만... 근혜공주를 수첩공주니 아버지 후광 100% 니 하면서 얕잡아 보는거 이제 그만해야 해요. 우습게 보다 당한게 벌써 몇번짼가요.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데...
    • 사실 내각만 잘 구성하면 그렇게 가도 괜찮을 법 하지만, 판단력도 그렇고 확고한 그게 없으면 허물어질 수도 있죠.

      그런데 한국은 아직까지 뚜렷한 사회문제에 관한 입장보다 민생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취임하고 나서는 몰라도 적어도 대선에서는 그게 관건일 거예요. 컬러가 눈에 안 띄는 게 확실히 노림수긴 하더라고요. 라이벌로 꼽히는 안철수도 그렇고.
    • 십수년전에 지방에 있어봤습니다만, 과장이 섞였죠 아무래도, 아무래도 그런 표현은.
      하지만 '겪었던' 분들에게 그런 정서가 분명히 남아있었죠.
    • 큰고양이 / 일제시대,군사정권 거친 노인분들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죠.
    • 아래에도 누차 밝혔지만, 무시도 아니고 증오도 아니에요. 오히려 그렇게 아무 것도 없는 사람에게 향한 맹목적인 마음이기 때문에 더 대항하기 어렵다는 말이에요. 시골에서 경찰이 무서워서 1번을 찍었을지도 모르는 그 마음과 어른들이 박근혜를 보면서 불쌍한 우리 영애라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마음이에요. 독재시대 아래에서 동원의 전체주의가 내면화되면서, 한편으로는 공포가 한편으로는 지도자에 대한 사랑이 깊게 내면화되어서 무의식차원에서 작동하는거지요.

      다시 말하지만 박근혜 자체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박근혜를 원하는 그 마음이 박근혜를 불러냈고, 박근혜가 역할을 하게 만들었고, 박근혜가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거지요. 근데 박근혜가 능력이 있고 없고는 세습의 과정에서도 사실 문제가 안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를 선택하고 아니고에서도 문제가 안되어요. 즉, 다시 말하면 세습이 정해진 수순이라고 할 때는 능력을 인정받은 김정일이나 아무런 능력을 인정받지 않은 김정은이나 상관없이 관성적으로 세습이 돼요.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봐요. 만약 북한 정권이 남한처럼 좀 더 일찍 무너졌다고 가정하고, 북한이 민주화된 이후에 능력이 출중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을 북한 사람들이 다시 그들의 지도자로 뽑는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그걸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부를 건가요?

      박근혜는 사실 그냥 안되는 사람이에요. 그는 피해자가 아니라 그냥 독재인거에요. 그는 아버지를 반성할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반성해야 하는 사람이에요. 자기를 반성만할 것이 아니라 민주화된 여기서 정치를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모독인 거에요.

      가라/박근혜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박근혜의 능력에서 접근하면 안되고 독재정권이 내면화시킨 특수한 감수성을 먼저 이해해야 해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니까요.
    • 푸네스// 저도 박근혜가 싫어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전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생각할꺼에요. 하지만 박근혜를 김정일에 대입시키는건 완전 무리라고 봅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 수백만이 굶어죽었어요. 그 기초는 이미 김일성때부터 닦여 있었고, 그런 상황을 초래한 김정일에게 무슨 능력이요? 더구나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의 신격화가 박근혜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나요? 그리고 세습이라는 표현도 옳지 않죠. 후계자로 갈고 닦아서 자지 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바로 이어지는게 세습이죠. 박정희 사후 30여년이 지나서 대통령이 된다면 그건 세습으로 볼 수 없죠. 후광효과 정도로 봐야죠.
      그리고 노년층의 박근혜에 대한 감정을 전체주의의 내면화나 공포, 지도자에 대한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작동하는 걸로도 보는것도 무리에요. 박정희 사후 30여년입니다. 그 분들이 정말 파블로프의 개 인가요? 북한정권에 적용되는걸 무리하게 끼워맞추려는 걸로 보이네요. 박정희에 대한 감정은 한국 사람 특유의 감성적인 측면에서 봐야죠. 그건 진보진영쪽에서도 많이 보이구요. 밑에 어떤 분 글에 나온 아주머니들의 대화에서 처럶 동정심의 발로도 큽니다. 또한 어쨌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 입장에서 볼때 사회와 자신의 경제 수준이 엄청나게 발전했었던 향수같은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개인의 내면화된 기억과 경험을 무시하면 안되요.
      저도 박근혜 싫어요. 하지만 이런 논리로 끼워맞추는건 박근혜를 너무 무시하고 국민 수준도 격하시키는거 밖에 안됩니다. 제대로 된 대응전략이 안세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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