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 나은 안타.

란게 있을 수 있을까요?



1. 9회말. 5 대 2으로 뒤지고 있는 홈팀의 마지막 공격. 마무리 투수를 맞이하는 선두타자. 이런 상황에서 해설자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지금 이 상황은 홈런보다 안타가 나은 상황이에요.


응?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홈런보다 나은 안타라고?



2. 우선 마음가짐을 이렇게 가져라~ 정도로 해석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죠. 이 상황에서는 굳이 장타를 의식해서 큰 스윙을 하려하지 말고 컨택위주로 출루를 우선시하는 목표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라~ 반대로 투수 입장에선 큰거 한방을 의식해서 도망가는 투구보다는 공격적인 투구로 승부하는게 좋다~ 이 정도. 충분히 할 수 있죠. 이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이미 타자가 솔로 홈런을 쳐서 5 대 3으로 따라간 상황에서도 아 방금 같은 경우는 홈런보다 안타가 나왔어야 하는 상황인데 말이죠~ 이런 해설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3. 이런 주장의 근거는 이렇습니다. 


주자가 루상에 있으면 기본적으로 투수는 흔들리기 마련이다. 발빠른 주자라면 더욱 그렇다. 와인드업 포지션에서 셋 포지션으로 옮기는데서 오는 구위의 하락도 무시할 수 없다. 홈런을 맞아서 주자가 없는 경우엔 오히려 투수는 후련한 마음으로 다음 타자를 상대할 수 있게 된다.


동의가 되시나요? 사실 이런 믿음이 꽤 보편적으로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4. 통계적으로 살펴보죠. 기준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의 메이져리그의 모든 경기를 표본으로 한 기대 점수입니다. 


무사 주자 없는 경우 기대 점수는 0.555점. 여기서 선두타자가 출루하게 되면 0.953점으로 약 0.4점이 증가하고, 2루타를 치게되면 1.189점으로 약 0.63점 이 증가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홈런을 치게 되면 온전히 1점을 얻고 다시 기대 점수가 0.555이죠. 연속 출루를 하게 되면 기대 점수가 1.5점 정도로 솔로 홈런과 비슷하네요. 하지만 평균적인 출루율은 3할대죠.



5. 글쎄요. 일반인들은 모르는 야구 현장의 뭔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개 야구팬이 평생 야구를 해온 사람보다 야구를 잘 안다고 말하긴 힘들죠. 정확한 통계를 내려면 위와같은 승부처에서 홈런을 친 경우와 안타를 친 경우를 일일히 찾아보는게 나을겁니다. 하지만 오히려 평생 야구를 해온 사람은 그들의 경험이라는 함정때문에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못생긴 여자친구는 자신감의 부족.'이란 머니볼의 명대사도 있죠. 그리고 상황에 따른 통계를 내본다고 하더라도 홈런보다 가치있는 안타라는 결과가 나오리란 기대는 안듭니다. 



6. 그리고 진짜 루상에 주자가 홈런보다 부담이라면 투수는 폭투든 보크든 해서 그냥 한점 주고 시작하겠죠.

    • 홈런보다 나은 안타는 없지요. 괜히 베리본즈 고의사구 주겠어요.
    • 홈런 보다 나은 안타->완전 완전 완전 헛소리죠. 다만 홈런의 확률 보다는 안타의 확률이 훨씬 훨씬 훨씬 높으니 굳이 확률 낮은 홈런을 노리는것보다는 확률 높은 안타를 노리는게 그 상황에서는 팀에 더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지금 상황은 홈런 (노리는것)보다 안타(노리는것)가 낫다. 뭐 이렇게 줄여서 하다보니 전혀 다른 의미가 된거죠.
    • 전 3번에서 특히 셋포지션에 대해서 동의해요. 일단 투수들중에 셋포지션일시에 구위가 흔들리는 투수 유형도 많으니까요. 그만큼 투수에게 정신적으로 부담을 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야구라는게 멘탈게임이기도 하고. 그리고 타자들중에 득점권 타율이 평균 타율보다 높은 타자들도 있으니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활용할수있기도 하고 이래저래 저도 큰 점수차이일땐 홈런보다 연속된 안타로 득점을 올리는 방법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보여요. 물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경험적으로 잘못 말하는 이야기들도 많죠. 예를 들면 종속이론같은거나 한 미일의 야구의 특징 이야기라던가 말이죠.
      그리고 6번을 생각해보니 저런 방법을 쓸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그 역의 전략은 있자나요. 고의 사구같은. 실제로 메이져야구에선 고의사구를 안쓰는게 통계적으로 자세하겐 모르겠지만 만루를 채우든 별로 차이가 없다고 보는데 한국이나 일본 야구는 꽤 이에 대한 믿음이 있더라구요. 뭐 번트작전같은 것도 통계적으로 볼때 큰 차이를 만드리란 생각은 안드는데 기계적으로 한국이나 일본 야구에서 맹목적으로 쓰는 경향도 있구요.
    • 홈런보다 나은 안타는 물론 없죠. 단지 다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위한 스윙이 필요한 것인가 출루를 위한 스윙이 필요한 것인가의 문제는 있겠죠. 후자가확실히확률이높을테니까요.
    • 쓰고보니 익명님과 같은 의견이네요.
    •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2006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경기였습니다.
      9회 9:5로 지고 있던 다저스... 당시 투수는 지옥의 종소리라고 불리는 당시 최고의 마무리 투수 호프먼.
      그러나 제프 켄트부터 시작한 홈런, 홈런, 홈런, 홈런. 백투백투백투백 홈런...
      4연타석 홈런을 라이브로 봤습니다. 경기는 연장가서 LA 다저스의 투런 홈런으로 승리.
      특이한 케이스지만 안타보다야 홈런이 훨씬 값어치 있지요.
    • 당연 홈런 > 안타죠. :)

      하지만 1번 상황을 생각해보면 해설자들의 발언은 정말 안타 > 홈런이라기 보다는 타격 스윙과 출루에 관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9회말 5:2로 지고 있다면 상대팀은 당연 주전 마무리 투수가 던지고 있겠죠. 그럼 빠른공 투수가 던지고 있을 확율이 높겠죠.
      이런 경우 정교한 타격으로 안타를 노리는 것보다는 큰 스윙으로 한방을 가져가겠다는 심리를 타자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스윙이 커지면 홈런이나 안타보다는 삼진이나 플라이 아웃 확율이 더 커진다고 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홈런 타자들이 많지가 않죠. 그러니 3점 차이라면 일단 출루를 해서 주자를 모으고 주자들의 움직임으로 투수와 내야진 신경 건드리는 것이 유리하겠죠.
      그러니까 점수차이가 너무 커서 역전은 거의 불가능하니 팬서비스로 홈런이나 날려보자! 모드가 아닌. 따라갈 수 있는 점수 차이라면 출루가 우선되는 것이 솔로 홈런 보다는 동점이나 역전 가능성 확율이 높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얘기를 해설자들이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홈런 한방으로 1점 쫓아가고 루상에 주자 없을 때보다 연속안타로 주자가 모여있을때 관중석이 더 뜨거워지는 분위기도 경기에 영향을 미치겠죠.
    • 통계를 다시 내야죠 9회에 3점 뒤진 상황에서 역전한 경우의 수를 전체합으로 놓고 거기서 홈런과 안타가 나온 경우를 비교한 기록을 확인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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