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대한 멸시

노인네들은 생각없이 한나라당을 찍는다.

정치에 무관심한 20대들은 개새끼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기본적으로 대중에 대한 멸시가 담겨져 있죠.

 

넷상에서이명박에 대한 분노는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노년층이나 정치에 무관심한 20대에 대한  분노로 연결되고

그것은 노골적인 대중에 대한 멸시의 형태로 흔히 나타납니다.

 

대중에 대한 멸시는 결국 나는 대중들보다 똑똑하다는 엘리트주의와 연관이 될 수 밖에 없죠.

특히나 인문서적 좀 읽고 커뮤니티에서 정치에 관심 좀 있다며 자기들만의 커뮤니티에 갇혀있던 사람들에게 겉으로 보여지는 이러한 객관적 현실은

자신의 정치적, 도덕적 우월성을 확인시켜 주기  좋고, 그들의 분노를 표출시켜 주기 좋죠.

 

그들은 한나라당의 기득권, 엘리트주의에는 역겨워하면서 자신들보다 더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대중들 앞에서는 엘리트가 되는 이중적 행태를 보입니다.

명문대를 선호하는 한국의 학벌주의를 비난하는 비명문대 대학의 4년제 출신이 전문대나 고졸자에 대해서는 더 매몰차게 멸시를 하는 모습과 비슷하죠.

 

그리고 20대들은 이들의 행태에도 역겨움을 느낍니다.

김용민이나 탁현민같은 애들이 20대를 개새끼라고 했다가 서울시장 선거 이후에 또 기특하다는 식의 발언을 했을 때

20대들의 트윗에는 '나는 정치에 관심없어. 기특해 해주지 않아도 돼'라는 비아냥들이 있었죠.

 

이런 소위 꼰대들의 머리 속에는 노인네들은 무지하고 이미 세뇌될대로 세뇌되어진 노예들이라서 죽을날만 기다려야하는 존재일 뿐이고

20대는 멍청하고 정치, 사회에도 무관심하지만 자기들의 말을 들을 때는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 있는 인형같은 존재일 뿐입니다.

옳고 그름의 가치 기준은 항상 자신들이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들만의 세상에서 중심에는 항상 자신들이 있죠.

자기가 중심인 세상에서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힘들죠.

 

대중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정치의 관심이 아닌 그저 기득권에 대한 분노와 자신들의 상실감에서 비롯된 정치 관심은

한 번의 선거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 밖에 없고,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꼰대로 돌변해서 욱박지르고 화를 내는 형태로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청소노동자? 일용직 노동자? 그들이 자신들의 편에 서 있을 때 그들은 약자고 도와야할 대상이지만

자신들의 반대편에 서 있을 때 그들은 그냥 기득권에 빌붙어서 노예근성에 찌들어 있는 무식한 대중일 뿐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정치적 성향이 아니기 때문이죠.

트위터나 게시판에서 많이 분노하고 많이 싸우는 사람들일 수록 이러한 성향은 더 강할겁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분노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멸시에서 비롯되는 분노가 가지는 한계죠.

 

    • 이기주의에 찌든 현실이죠...
    • 딱히 20대가 더 멍청하거나 똑똑하진 않은데 그냥 집단으로 보면 나이 상관없이 엇비슷하고
      다만 누구든 정치에 관심 없다면 앞으로도 쭉 닥치고 있어야 할 뿐이지만 어차피 모르니 아마 별 불만도 없어 행복할 거예요
    • 제가쓴글인줄 알았네요
    • 맞는 말이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에게 애정을 좀 가져라해서 해결될 문제는 또 아니네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음은 그 사람이 자기 인생 안에서 엄청 고통받고 있다는 뜻이라 오히려 동정이 필요하죠. 잠시 휴식하고 자기 안을 들여다 볼 필요는 있어요. 넷상에서 그런 싸움을 별로 구경 안하는 사람이어서인지, 무슨 말이라도 하고 어떤 반응이라도 얻고 싶은 심리에 마음이 쓰리기도 합니다.
    • 허세가 작렬하는 트윗들을 보고 트위터를 그만두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개새끼론의 20대들도, 꼰대론의 노인들도, 그리고 대중을 멸시하는 그 당사자들도 개인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할 뿐이지, 잘못했다고 말하기는 그렇습니다.
    • 인터넷, 트위터 좀 하고 나꼼수 듣는다고 그게 모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고 독선이예요. 인터넷에서나 날리쳤지 실제로 본인들이 무엇을 했나 좀 뒤돌아 봤으면 합니다. 거기는 세계 전체가 아니고 동아리일 뿐이라는 것을 항상 유념하고 있어야죠.
    • 공감합니다. 인간은 자존심의 존재인데 정치를 놓고 무시하기라는건 전략으로도 옳지 못해요..
    • 저는 노인들이나 20대보다도 트위터나 게시판에서 멘붕하고 있는 분들이 인간적으로 가장 안타깝습니다.
      그 분들은 자기 자신의 시야에서만 볼 수 밖에 없지만 최소한 자기자신의 안위만 생각하지는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 저희 부모님이 올해 칠순이신데 모두 2번 찍으셨습니다. 이전 선거들도 항상 민주당이나 진보 정당에 투표하셨고.
      엄마는 민간인 사찰 얘기 나오면서부터 이명박 하야해야 한다고 버럭하시고.
      이런 노인네들도 현실에 있습니다.
    • 진짜 엘리트들은 대중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착취의 대상으로 볼 뿐이죠. 그리고 맨 위의 두 줄에 동의하진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애정이 충만한 순응보단 멸시일지언정 분노가 낫다고 봅니다. 사회에 대한 애정 없이 정치 현실에 분노하는 것이 가당한지도 모르겠고요.
    • 공감합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그놈이 그놈이다'라는 인식의 핵심은 사실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달래주고 이용하려는 것 뿐, 실제로 우리에게 애정따윈 없다는 것을 대중들이 무의식중에 캐치하고 있달까요. 정책에 있어 오십보백보를 논하기 이전에 기본적인 스탠스와 마인드의 차이입니다.
    • 미니말리스트/무비판적으로 바라보라는 말을 누가 했습니까. 님처럼 발끈하는 게 문제라는 말입니다.
      오애/애정이 왜 순응으로 이어지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실재하는 사회에 대한 애정인지 자신이 바라는 사회에 대한 집착인지 구별부터 해야겠지요.
    • 아니 왜 선거날에 투표하자, 민주주의를 지키고 유린하는 자들을 심판하자는게 왜 엘리트 주의고 편향주의 소리 들어야 되는거죠?
    • '대중에 대한 멸시는 결국 나는 대중들보다 똑똑하다는 엘리트주의와 연관이 될 수 밖에 없죠' <-- 여기서부터 공감이 안되는군요.
    • 노인비하론이나 20대 개새끼론을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비판을 했더니 선거날에 투표하자고 하는게 왜 비판받아야하냐는 식의 반박이 나오는 군요. ㅎㅎ
    • shrek / 그야 실재하는 사회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이 바로 순응이기 때문이죠. 분노의 대상이 되곤 하는 일부 집단이 그런 상태에 있기도 하고요. 저로선 우리 사회가 이견을 집착으로 치부할 만큼 이상적인 사회인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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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 동감.....그런 분들이 듀게에도 여럿 있어요. 소위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걸림돌이라는..
    • 꿈보다연민/ 국민은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자들'의 손을 민주주의적 절차에 따라서 들어주었습니다. '날 안뽑아 줘서 개새끼'는 이제 정말 질리지 않나요?
    • 국민은 '민주주의를 유린하는 자들'의 손을 민주주의적 절차에 따라서 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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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정말 징그럽고 끔찍하다는 겁니다. 대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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