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촛불소년과 촛불소녀들은 투표를 했을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여소야대가 되겠다고 솔직히 조금은 기대했습니다.  어떤 분은 같잖은 이유다라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지금이 딱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고등학교 학생들 대부분이 투표권 얻은 시기잖아요. 특히 2008년 광우병 집회는 굉장했구요.

촛불소녀라는 캐릭터가 나올 정도로 꽤 센세이셔널했죠. 고등학생에게도 참정권을! 하는 구호도 꽤 있었구요.

 

어제 투표하고 오면서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그 얘기가 나왔어요. 맞네! 우리도 히든카드도 있네! 이러면서 ㅋㅋ

그 학생들 전부 20대 됐겠네~ 우리 세대랑 앞세대는 그렇다쳐도 얘네들은 보고 배운것도 많으니 이기겠지~ 했는데

 

;;; 20대 투표율이 낮은 것 같네요 상당히. 물론 아직 수치는 안 나왔지만. 그냥 체감상요. 지방선거나 서울시장선거 때 느낌이 아니에요.

 

약간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왜 투표를 안했을까... 전 그 친구들이 새누리를 찍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일부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찍는다면 야권을 찍어줄거라 믿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되니깐 으음... 그냥 투표를 안 한 것 같네요. 많이들. 온라인 반응도 그렇구요.

 

왜 안 했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일수도 있을 텐데요.

고등학교 때는 나름 이런저런 생각 많이 하고 살았겠지만, 대학 입학하고 혹은 다니다보니 대부분 타성에 젖어버린 건 아닐까요.

4,5년전과 지금은 다르긴 하니깐요. 훨씬 치열하고 각박하고... 제도는 미친 듯이 바뀌고...

그 현실 속에서 고등학교 때 꿈꾸던 걸 이룬다는건, 사치라든가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단순무식하게 말해서 투표 하러 가느니 그 시간에 내일 있을 시험의 예상답안을 열 개 적겠어 뭐 이런 거요;;

 

너가 지금 예상답안 10개 적는다고 대기업 취직할 수 있을 것 같아?! 당장 가서 투표해. 이런 말은 솔직히... 씨알도 안 먹히죠. ;;

취직 번듯하게 한 형아누나들이 하면 님들은 취업하셨자나요 우리 마음을 어떻게 앎? 해서 흥이고

취직 안 한 형아누나들은 그러니깐 님이 그 모양이지요 하면서 흥이고;

 

타성에 젖은 게  아니라면 그냥 야권연대에 실망한거겠죠. 표를 줄 가치를 못 느낀거겠죠. 근데 그 실망감은 이해가 갑니다.

저도 고등학교 땐 포부가 웅대?했고 기대도 컸어요. 근데 이런 주제와 관련해서 뭔가를 하면 할수록 뭔가 이뤄져간다는 생각보다는

땅으로 꺼지는 것 같아 >_< 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점점 사람이 냉소적으로 되어간다고 해야 하나요. 정확한 표현이 힘드네요.

어떤 계기를 삼아 다시 맘을 다잡기도 하지만(, 아 이 정도였어? 혹은 이게 다야? 이걸로 어쩌자고?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혹은 들어요)

그 연장선에서...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담기엔 야권연대는 너무 오랜기간, 작은 그릇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물론 야권연대를 고작 밀면그릇 정도로 두게 한 데에는 제 책임도 있지요 당연히.

이대로는 안돼요, 바꿔야돼요 라고 맘 먹었던 1-2년전의 포부는 어디로 간 걸까요.

오히려 똑같은 사람이 되가고 있는 것 같아요.  흑색선전+남탓+꼰대질의 1인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후^_ㅠ

 

물론 아무리 가치가 없어도 MB나 박근혜를 방관하는 건 패악질이야!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 생각에..제 아주 개인적은 생각엔... 그건 무리에요. 너무.

특히 젊은 애들한테는 더더욱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젊은 애들이니깐 못 받아들이는 것도 당연해요.

 

글이 많이 횡설수설했네요;; 사실 제가 적어놓고도 뭔 말인지 모르겠 ㅠㅠ

 

결론은... 셋 중에 어느 이유든지 저는 많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어느 쪽이든 솔직히 탓할 수 없다고 생각하구요.

촛불소녀나 촛불소년들이 투표를 할 의욕을 느끼지 못하게, 이렇게까지 상황을 흘러가게 둔 게 그냥 너무 미안합니다..

시험 탓이나 하면서.. 한 게 진짜 별로 없어요. 피켓시위하던 것도 1-2년 전이지; 지금은 후원금이나 쥐오줌만큼 넣고 새누리한테는 악플이나 달고 (쓸수록 부끄럽네요)

어디 집회 나가 본 기억도 어느 덧 오래 되고....

 

에휴..

아무튼 그래도 남은 기간 언니오빠들 진짜 분발할테니깐...

어떤 이유든지 혹시 이 글 보고 있는 투표 안한 촛불세대가 있다면..

올해 대선과 4년 후 총선에는 꼭 투표장 와서 좀 더 희망찬 선택 해 주길 바랍니다.

부탁합니다.

 

 

 

    • 촛불 소녀, 소년들이 시위 당시엔 몰랐다가 크면서 깨달은거지요. 속았다.....광우병 선동이 사기였다는 사실을
    • 남탓보다는 통통연합이 너무 뻘짓거리만 해댄게 패인이죠
      누굴 탓하겠습니까. 차려준 밥상을 엎는데 말이에요.
    • 회사에 89~90년생들이 많은데 친한 애들이랑 야그해보니깐
      그래도 생각을 하고 사는 애들이에요. 저는 역시 희망을 가져보겠습니다
    • 투표했겠죠! 열심히 학생운동 하고 있을겁니다! ㅎㅎ
    • 그 친구들은 다 투표 했을걸요. 그 친구들이 같은 세대의 의견을 대표하는 다수가 아니라는게 문제죠. 매스컴과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었을뿐.
    • 했다고 믿어야죠. 아니 믿어줘야죠.
      설령 하지 않았다 해도 그들이 다음 선거에선 투표장에 반드시 나올 수 있는 동력을 어른들이 만들어 주면 됩니다.
    • 촛불이 소년소녀들로 인해 동력을 받은건 맞지만, 규모가 커진 이후의 그 주력은 바로

      "이곳에 있는 사람들같은"

      20대 후반 40대 초반이었습니다. 그들에 자극받아 청장년층들이 나온 것이지, 청소년층이 대규모로 조직되었다고 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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