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에 대해서

 

 

1. 이곳에 쓰는 첫글이에요. 눈으로는 자주 보았지만, 뭔가 낯선곳에 와서 인사하는 것처럼 쑥스럽네요.

 

2. 선거 결과 때문인지, 아닌지 잠이 안와 쓰는 글입니다.

 

3. 최근에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많은데, 그래서 종편을 보는 시간도 많아졌습니다.

종편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이 많은 듯한데, 저는 특별히 그런 게 없어요.

(보도 프로그램을 볼 때 약간은 경계하죠)

 

4. 물론 종편이 생겨나게된 과정이 잘못되었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걱정은 됩니다. 

하지만 컨텐츠로만 봤을 때 밉지 않아요. 아마도 이런 생각을 갇게된 것은 기존의 방송3사가  너.무.나 고인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5. 드라마의 경우 <아내의 자격> <청담동에 살아요>를 보는데 괜찮아요. <아내의 자격>의 경우 저에게 상반기 최고작이 될 듯.

게시판에 올리신 의견 중에 너무 이분법적인 인물묘사라는 평을 본 듯 한데(이 드라마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여튼 저는 이 드라마에 빠져서 그냥 이뻐보이네요.

 

눈에 콩깍지가 쓰인 장면은 이겁니다.

김희애는 불륜이 들통나 시누이에게 폭력을 당하고 꼴이 말이 아니게되고

학원 가기 전에  집에 들른 아들에게 자신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화장실로 숨어요.

마침 남편도 집에 들어오고 소변이 급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죠.

화장실에서 딱 마주친 부부....(부부사이이니)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게 볼일을 보고, 김희애는 부끄러운듯 고개를 돌리죠.

저는 이 사실적인 묘사가 좋았어요. 그리고 두 캐릭터의 차이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더군요. 부끄러움을 아는자와 모르는 자.

 

이 드라마는 사실적인 묘사와 디테일이 너무 좋아요. 게다가 카메라의 눈이 보여요.

그들이 처한 여러가지 환경과 감정을 여느 막장드라마처럼 호들갑스럽게 찍지 않고, 응시할 줄 아는 듯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좋은 연출인 듯.

저는 우리나라의 조악한 세트촬영이 너무 싫어요. 여건의 문제겠지만...너무 남발되는 것 같아요.

내가 연극을 보는 건지...하는 맘이 들 정도요. 이 드라마에선 최소한 그건 없어요.(세트도 잘 만들었죠)

 

<청담동에 살아요> 역시 처음엔 좀 순진한 시트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소박한 맛이 있네요.

시끄럽지 않게 조근조근 말하는 말하는 인품이 느껴진달까.

게다가 여기엔 좀 모자라 보이긴 해도 폼잡고 어른인척하는 캐릭터가 없어요.

 

6. 보도 프로그램, 시사 프로그램도 나쁘지 않아요.

그동안 여러 정치인, 명사들이 나와 인터뷰를 하더군요. 내용면에선 모르겠으나 캐스팅력은 좋더군요.

인터뷰어의 제스추어도 공중파의 FM스럽지 않구요.

 

이건 잘못 본 건지 모르겠으나 ...

공중파의 앵커, 아나운서들은 (보통 남녀가 짝을 이루는데)

대부분 삼촌 뻘되는 남자분들이 메인이죠.

그래서 남자분들은 (뉴스를 취사선택의 힘이 있는)앵커라는 느낌이 들고, 여자분은 단순히 말을 전달하는  아나운서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면에선 종편의 보도, 시사 프로그램이 덜 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도,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조중동 출신의 기자들의 방송에 어필하는 면도 괜찮고요.

그리고 판에 박힌 기존의 방송사들의 뉴스형태만 보다보니 새롭다는 인상도 줍니다.

 

7. 후다닥 만들어진 종편이었고, 처음엔 저도 걱정이 되었으나

그 옛날 tvN이 처음 나왔을 때와는 확연히 다르네요.

물론 tvN은 예능채널이어지만, 처음엔 격 떨어지는 프로그램이 많았어요.

 

8. <먹거리  X파일> 같은 맛집 프로그램에 반박하는 프로그램도 보기 좋아요.

먹거리의 현실을 비추는 일이 우리 사회의 경제적, 도덕적인 면을 들추기에 너무나 적당하죠.

공중파에도 좋은 프로그램은 물론 있죠. 또 국악프로그램 같은 건 공중파에서나 볼 수 있겠죠.

만듦새가 어처구니 없는 프로그램에서

PR과 장사의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 낯간지러운 프로그램들 까지...

도대체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다는 자존심이 있기나 한지 하는 그런...

 

9. 조중동이 좋아요!라고 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그동안 무소불위의  공중파가 너무 안일하게, 쉽고, 나쁘게 만들어낸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요.

그들만의, 그들끼리의 방송이었고 시청자는 값싸고 저질의 불량식품만을 먹었어요.

저는 그런 면에서 종편이 각성하게 해주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첫글같지 않은 장문의 첫글... 그리고 풍파가 몰아친 직후라는 타이밍..
      어색하지만 그래도 첫글이니까요. 반갑습니다. : )
      종편... 아예 손도 안대고 있어요. 보게되면... 그냥 삐라처럼 흡수될 것 같아서..;
    • 말씀하신 건 사실 케이블TV들도 다 할 수 있는거구요... 슈퍼스타 K같은 프로그램으로 이미 된통 당한 전적도 있죠. (찾아보면 그거 말고고 그 전에도 없지는 않았을 듯..)

      그리고, 지금 상황으로는 원하시는(?) 대로 긴장 타야겠다.는 대상조차 못되는 수준이고요. 케이블보다도 쩌리인데....

      세상은 바쁘고, 지금보다 더 많은 채널이 필요한지도 모르겠고요. 어차피 '본방사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TV라는 매체에서 실시간 개념이 희박해진 시대.
    • 어 체리를 정말 싸게 먹을 수 있네? 우왕 ㅋ굳ㅋ
    • 시청률 보면 종편 퀄리티가 지금처럼 유지될 가능성이 거의...
    • 아내의 자격 동감요. 악역들이 평면적이라는데는 저도 동의 못하겠어요. 사실감있게 느껴져요.
      저는 아이돌 시사회 라는 프로그램도 추천합니다. 무지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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