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상의 발언은 우리를 대표합니까?
0.
각국 정상의 발언을 인용하며 다문화 정책의 실패를 주장하는 (지금은 사라진) 글을 보고 씁니다.
사실 리플로 열심히 작성 중이었는데 쓰레드 자체가 사라져서 아쉬운 마음에(...)
1.
물론 한 국가의 수장이란 것은 우리를 대표하라고 만든 자리이긴 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자리에서의 한 가지 발언으로 그 국가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가장 단적이지만 조금 비겁한 예문 : 이명박의 의견은 한국 사회 전체를 대변하는 것입니까?
사라진 글에 있는 링크의 기사들은, 굳이 '뭐라고 하려면 저 사람들에게 해라' 할 필요 없이,
이미 각국에서도 대차게 까였던 논리의 이야기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민자 현황이 한국과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비교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요.
2.
'봐라, 유럽도 저렇다' 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예를 드신 것이라면, 해당하는 반례는 차고 넘칩니다.
니콜라 사르코지는 이탈리아 이민자들 2백명 가량을 비행기에 태워 강제 송환시키는 바람에 전세계적으로 참 열심히 까였고...
데이빗 캐머런은 그 사르코지한테도 유로존 확대 발언으로 까이는가 하면, 이민자 문제보다 내부 상황이 더 문제인 것 같고...
앙겔라 메르켈은 CDU의 압력과 사르코지의 영향으로 저런 발언을 좀 하다가, 네오나치의 터키인 살해/강도사건 발생 후 입장을 급선회했고...
...뭐 암튼 그렇습니다. 이런 것들 말고 더 적확한 예도 얼마든지 있겠지만, 제 머리 속의 밑천이 참 얄팍하네요.
3.
관계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일련의 글들을 보며
작년의 런던 폭동, 나아가 잉글랜드 폭동이 어째서 그런 난장판이 되었는가 하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 시발점은 흑인 남성 마크 더건의 억울한 죽음이었지만,
본격적인 사태는 Chav으로 대표되는 잉글리쉬 한량들의 가세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이죠.
범죄는 범죄입니다.
쓰레기는 쓰레기고요.
그것을 인종의 문제로 치환해서는 안될 겁니다.
4.
...하여간 댓글이나 하나 쓰려다가 길어졌군요.
밤에 보시는 분들은 굳나잇 / 아침에 보시는 분들은 굳모닝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