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의 BGM



인터넷 시대 이후로 가벼운 정도엔 약간 면역이 되어 같이 키득거릴 수 있게 되긴 했지만

가치 판단이 아닌, 정말로 신체적으로 반응하는 욕설포비아라 그 재밌다는 나꼼수 한 편 안, 못 들어본 사람이

운명의 장난으로 지역 후보를 고르는 데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져버렸네요, 승리를 기원해주시고, 저 역시 여러분의 지역에 승리를 기원합니다

지역 후보가 저절로 결정돼버려서일까요, 비례 대표 정당 투표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며칠이었네요

누구 찍을지, 어디 찍을지 모두 고민은 끝나셨나요?

전의를 불태우기 위해 이 밤의 BGM은 적절한 랜디 뉴먼 나갑니다






학교 시절 반에서 중간치 이하 성적 정도의 평범한 아이들,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칭찬도 야단도 받는 일이 없고, 있는지 없는지 존재감도 없던 대다수 아이들, 그들과 연대하는 것이 바로 사회주의다

-에릭 홉스봄






칼 마르크스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

세상을 바라보며 괴로워했지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도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었어


정의롭던 소년은 정의로운 청년이 되어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했네

그리고 마침내 하나의 이론을 들고 나타났지


노동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착취를 금지한다

피부색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

사유 재산을 금지한다

앞으로도 영원히

지나친 부를 쌓는 자도 없을 것이요,

극심한 빈곤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가 묵인해왔던 극빈층 문제는 영원히 해소될 것이다


마르크스가 지금 이 세상을 본다면

무덤 속에서 아주 데굴데굴 구르겠지

만일 그를 내 언덕 위 저택에 초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간담이 서늘해질 게야

나도 처음엔 그랬으니


-칼, 나에게 가족이 있다네

두 아이가 있어, 모두 학교에 보냈지

다른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말일세


초등학교 오리엔테이션을 갔는데 말이지,

젊은 엄마들이 많더군

칼, 자네가 그 눈부신 광경을 봤어야 하는데

그 밤의 행사를 장식한 아름다운 여인들을 말야

모두가 귀부인 같았어, 황후 같았네, 영화 배우나 여왕 같았어

그런데 말일세, 그런 여인들이 하나같이

나처럼 못생긴- 개구리처럼 생긴 늙은이와 동행하고 있지 뭔가

믿기지 않는다면 칼, 어디 그 사내들에게 입을 맞춰봐

그 개구리들 중 왕자님으로 변하는 자는 한 놈도 없을게야


칼, 세상은 불공평한 곳이야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테지

자네의 공산주의 이론을 따랐던 국가도 있었지만, 결국 다 비극으로 끝났네

그 과정을 자네도 봤다면, 차라리 죽길 잘했다 싶을 거야

부자들만 배부르고, 가난한 자들은 소외된 

이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는 게 그래도 차라리 낫다 싶은 나처럼 말일세

실망스럽겠지, 칼

나도 그렇다네

결국 어떤 이념하에서건

인간은 여전히 평등하지 않으니 말일세






멀더, 죽은 자들은 침묵하는 법이 없어요, 그들은 여전히 우릴 향해 정의를 좇으라 외치고 있어요.

그러니 어찌 그들을 죽은 자라 하겠어요

우린 그들을 산 채로 묻은 거예요

-대나 스컬리




각하께서 주신 은혜는 잊지 않고 있습죠

하지만 먹고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네요

대통령 각하, 노동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희를 사랑해달라는 게 아닙니다

어찌 감히 각하같은 높으신 분께 거기까지 바랄까요

다만 각하, 노동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정말 우습게 들리시겠지요

근데 사실이에요, 국민 모두 돈이 거덜나고 있어요

먹고 죽을래도 없어요


날은 춥고 바람은 차니

살아나갈 길이 막막합니다

대통령 각하, 노동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각하께선 속고 계신지도 몰라요

탐관오리들의 거짓말에요

각하께선 마침내 제정신이 아니신 건지도 몰라요

각하 자신만 배불릴 생각이신 거 아닌가요


이제 도망칠 곳도 없고, 더이상 통곡할 힘도 없습니다

이제 저희는 막다른 골목에 다달았으니

대통령 각하, 노동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문제는 아직 정치적으로 해결되지 않았어'

'정치 쪽은 잘 몰라'

'그럼 이제부터라도 신경 좀 써, 정치는 당신 몸 속의 심장 박동만큼이나 중요하니까'

'난 내 심장 박동에도 관심 없는데?'

'그럼 내 말에 토 달지나 말든가'

-로버트 하인라인





내 몇 마디 좀 해야겠네

우리 나라를 변호할 필요가 있겠어

우리 나라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냐

오히려 그 반대지

국회에 계신 양반들?

솔직히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순 없잖아

역사상 최악의 통치자 측에도 못 든다고


예컨대, 로마 황제를 생각해봐

초기 로마 황실에선

근친 상간은 기본이었고, 수영장에선 어린 소년과 치정을, 게다가 도시 하나를 통째로 불지르기도 했지

누구였더라, 황제 중 한 명은 자기가 타던 말을 제국의 집정관으로 지목했어

요즘으로 치면 부통령쯤 되나 그래

잠깐, 이게 아닌가, 그리 좋은 예는 아닌 것 같네

그럼, 스페인 종교 재판은 어때?

인간을 끔찍하게 도륙했잖아

난 소름끼쳐서 상상도 하기 싫어

알았어, 가끔 상상해보고 싶기는 해


내 할 말은 해야겠어

우리 나라가 뭐 어때서?

좋을 때가 있으면 좀 나쁠 때도 있고 그런 거지

뭐, 우릴 사랑해달라거나 존경해달라는 건 아냐

나도 그 정도로 양심이 없진 않다고

다만, 요즘같은 시국엔

친구들 이름은 좀 팔아야겠다


히틀러, 스탈린

이 친구들은 따로 소개할 필요도 없지

그럼 벨기에의 레오폴드 왕은 어때? 거 좋다

다들 그를 위대한 왕으로 생각하잖아

근데 그 친구 콩고를 먹은 뒤에 갈기갈기 찢어놨어

다이아몬드를 강탈하고, 금과 은을 챙기고

그러고선 콩고엔 뭘 줬는지 알아?

말라리아야


언젠가 대통령이 그랬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 두려움 그 자체이다'

지금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때가 아닐까

이건 사실 애국심이라고, 일종의 색깔론이랄까

우리가 두려워 할 게 뭐 있냐고?

두려움 그 자체지

그게 공포가 뜻하는 거잖아, 안 그래?

예전엔 그랬는데


있지, 좀 짜증나는 게, 대법원이 나보다 오래 살 거라는 거야

지금 법정에 서있는 저 이탈리안 형제도 나보다 오래 살 거라는 거 말야

어디, 저치들만큼이나 딱 붙어 먹은 이탈리아인이 있으면 데려와 보라지, 아 물론 형제로써...

웃기지 말라 그래, 명왕성도 태양계에서 퇴출되는 마당에


제국이 쇠할 때 쯤엔 원래 어지럽게 마련이지

이 나라도 그 때가 된 것 뿐이야

다른 모든 나라처럼,

마치 스페인 무적 함대처럼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거지

우리 민족은 이 용감한 나라를 항해하여

자유의 품으로 안기는 거야


그럼 안녕, 안녕히...



<다른 똥구멍에서 나와도 똥이긴 매한가지 >




world isn't fair

mr. president

a few words in defense of our country

all songs from randy newman

translated by lonegunman

    • 우리에게 존윌리엄스 같이 유명하진 않지만 랜디뉴먼의 영화세계도 특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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