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메탈자켓 큐브릭의 대단함....

  오랜만에 풀 메탈 자켓을 다시봤는데 역시나 재밌더군요. 사실 큐브릭 영화는 뭐 딱히 사건이 없고 뭔가가 없어도 그냥 카메라 움직임과 그 특유의 좌우대칭 페티시 구경만 해도 남는

  장사죠..... 초반에 훈련소에서 나오는 르메이 아저씨.... 밀리터리 큐앤에이에서 보다가 영화에서 보니 반갑...기도 하고.. 근데 왜 항상 미국 군대는 저런식으로 갈굴까? 솔직히 하나도

  안무섭고 짜증만 날텐데....

 

  후반부에 스나이퍼 하나 잡기위해 20여분이상 지속되는 전투?(라고해야하나?) 장면은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그 장면의 촬영이나 색감이 너무 환상적이라.... 비현실적으로 보일정도...

  사실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대단하게 보이는건지 그게 더 대단할 지경입니다. 이건 선입견 때문이 아니에요.... 예전에도 이 영화를 봤지만 지금껏 풀메탈자켓의 가장

  인상적인 이미지는 역시그 폐허가 된 건물들 사이에서 스나이퍼 한명과 대적하는 장면들의 카메라워킹과 너무나 아름다운 색감... 황폐하면서도 불꽃은 이글이글타는 진짜 기가막힌...

 

  만약에 큐브릭옹이 작정하고 우당탕탕하는 전쟁영화를 만들었다면 어쩌면 라일구의 충격이 10년은 먼저왔을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이 영화에서도 짧은 몇번의

  전투장면이 다큐처럼 나오거든요.  그리고 큐브릭은 이런저런 영화에서 내내 파시즘을 비판하지만 그 파시즘적인 이미지?를 제일 매혹적으로 그려내는 감독인것도 같아요... 어쩌면

  큐브릭이 나치가 등장하는 2차대전물을 만들었다면 진정한 길티플레져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 아, 이 글 읽으니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네요. 그래도 전 베르히만이 더 좋아요.
      "큐브릭이 나치가 등장하는 2차대전물을 만들었다면 진정한 길티플레져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 아멘. 그런데 그 전에 여러 사람 과로사로 쓰러지지 않았을까요.
    • 촬영지가 스코트랜드라는../ 몇 작품 안되는데 한 번 다 방영해줬으면 좋겠어요. 베리 린든도 좋은데
    • 스탠리 큐브릭이 작정하고 만든 우당탕탕하는 대규모 전쟁 영화로 먼저 나온 "영광의 길"이 있는데, 1차대전 배경 영화고 재미난 영화기는 한데 "라일구 충격"이란 것하고는 거리가 있지 않습니까? 현재 전쟁은 아니지만 "스파르타쿠스"도 전쟁 영화라면 전쟁 영화고...
    • 곁가지 이야기로,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카메라 워킹" 이라는 말도 현장에서는 종종 쓰는 말인지요? 카메라를 이용한 기술이나 기법에 대해서 하는 말은 "Camerawork" (카메라웍, 카메라워크) 라고만 알고 있어서요.
    • 큐브릭이 '보여주기'로 작정했다면 감히 따라올 감독이 없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을요.
    • 조교나 훈련관이 갈구는게 전혀 안 무섭다니 군대를 안 가보신 분이거나 여자분이신 거 같군요.

      저는 예비군도 끝난 나이지만 아직도 군대 시절에 훈련소 조교나 고참, 중대장이 인격모독하고 갈구던 생각이 가끔 나면 굉장히 불쾌해집니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은 다 동의하겠지만 몸이 힘든 훈련하는 건 그나마 마치고 나면 뿌듯이라도 하지, 인격을 대놓고 짓밟는 폭언하고 육체적인 괴롭힘임이 함께 콤보로 들어올때는 내가 인간이 아니고 돼지우리에서 키우는 가축같다는 자괴감이 들고, 대부분의 전역자에게는 거의 트라우마로 남습니다.

      여자로 치면 그만둘 수 없는 직장에서 상사가 대놓고 성희롱하는데 법원은 성희롱은 합법이다 이렇게 판결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게 짜증만 나고 안 무서울지.
    • 그러니까 총으로 교관 쏘잖아요
    • 그러니까 미쳐서 교관을 쏴죽이고 자기도 자살할만큼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게 군대 훈련이란거에 잘 공감이 안 가시는 것 같아서 드린 말씀이예요. 그나마 지원병으로 뽑는 군대에서는 지원자들이 그런 상황을 알고 각오하고 지원하니까 그럭저럭 버티지만, 베트남전까지만 해도 징병제라서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없던 사람을 저렇게 다루다 난 상관 살해 사고가 꽤 됩니다.
    • 곽재식 / 영광의길은 너무 옛날영화고.... 라일구랑 풀메탈은 10년차이가 났는데 큐브릭이 작정하고 했으면 10년전에 라일구의 충격을 줄수있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풀메탈자켓 중간중간 보면 이게 80년대영화인지 헷갈릴때가 있어서...

      데메킨 / 아 그런뜻이 아니라요. 용서받지못할자의 하정우만 봐도 오금이 ㄷㄷㄷ 하는데 영화나 게임에 묘사하는 미군 특히 해병대의 저런식의 면전에서 고함지르기....킥유어애스류의 그런것들... 무섭게 느껴지진 않아서요. 뭔가 하드한 보이스카웃틱 하달까? 물론 2차대전이나 월남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만
    • <풀 메탈 자켓>의 모든 장면이 영국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더군요.
      야자수 사와서 심고, 베트남어 간판 만들어 달고, 건물 부셔서 폐허가 된 시가전 장면 만들고...
      완벽주의도 그런 완벽주의가 없다 싶습니다.
    • 그렇게 당해보신 적이 없으셔서 그렇지 당해보시면 그게 훨씬 무섭습니다.
      부대 신병으로 조폭이 와서 처음에는 개겼었는데 고참들이 회의해서 한달쯤 조직적으로 갈구니까 굉장히 싹싹해지더라구요. 조폭이 쎄다고 해봤자 사권력이죠. 군대는 상급자가 국가권력을 업고 짓누르는겁니다. 뭐, FMJ 하트먼 상사가 윽박지르는게 영어라서 잘 안 와 닿을수도 있는것도 있고, 아마 한국 육군에서 사병간에 얼차려, 군기잡기가 원칙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어서 몰래 하는 거라서 더 은밀하고 무섭게 와 닿을 수도 있겠죠. 그리고 하트먼이 그냥 고함만 지르고 간거는 아니죠. 고함을 지르고 가면 동기나 고참이 폭행을 하잖아요. 괜히 장군이 무섭습니까. 이새끼들이 청소 제대로 안했네 한마디 하고 가면 줄줄이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분대장 줄줄이 타고 내려와서 갈구니까 더 무서운거죠.
    • 데메킨 / 트라우마가 심하신가 보네요. 저는 지나고 나니 그냥 그려려니 하게 됐습니다만. (저는 90년-92년 군생활했습니다.)
    • 정신의 내구력도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괜히 현역 장성들도 자기 아들들은 군대 빼주거나 보내더라도 빡센데 안 보내려고 들겠어요.
    • 저도 영화 앞부분 왕따 당하던 그 군인의 이야기가 섬뜩하고 인상적이었어요. 밤중에 집단으로 베개구타하던 동료들도 무섭지만 한편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고.. 씁쓸하죠.
    • 조교나 훈련관이 갈구는게 전혀 안 무섭다니 군대를 안 가보신 분이거나 여자분이신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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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제 친구녀석이 사실 20여년전에 저 영화 보고 극장에서 나오면서 한 얘기였습니다. "...저 정도로 당했다고 상관을 살해하나?..."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죠. 저나 제 친구녀석이 얼마나 폭력이 일상화된 생활을 해왔었나 - 하고요. 문득 이런 얘길 하면서 서로 얼굴보며 씁쓸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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