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의 마지막 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4시간 30분 뒤인 내일 밤 늦은시간 비행편이라 마지막밤인지 살짝 헷갈리긴 하지만

 캄보디아에서 잠을 자는건 오늘밤이 마지막이니....그냥 마지막 밤 할렵니다.

 

 상해에 산더미처럼 쌓인 일거리들이 걱정되어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야할 처지이지만

 순식간에 지나간 일주일이 못내 아쉽습니다.


 외국인 여행자거리인 숙소근처의 외부에 오픈되어 있는 어지간한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호텔의 로비에도 조그만 도마뱀들이 사방팔방 넘처납니다.

 그리고 모기향을 피우지 않아도 모기나 날파리가 거의 없습니다. 도마뱀님들이 해결해주시는거죠.

 특히 잠수광님께서 추천해주셨던 FCC는 도마뱀 천국이었습니다. 벽에는 물론 천정에도 덕지 덕지....밥먹다가 그릇에 떨어질까 걱정될 지경 ^^;;

 

 아마도 캄보디아도 산업화가 가속될 것이고 어느 순간에 도마뱀님들도 자취를 감추고 어딜가나 모기향을 맡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되도록 오랜 시간이 걸리길 기원할 뿐....


 한국식당과 일식당의 밥값이 지나치게 비싸더군요.

 오늘 점심은 모듬스시 한접시에 10불을 주고 먹었습니다. 상해였다면 이정도 맛대가리 없는 스시는 5불도 안하거든요.

 저녁에 먹은 육질도 별로인 제육덮밥은 무려 7불입니다. 이런 미친 가격이라니!!!


 유럽이나 일본 그리고 북미지역이라면 이해나 가요. 그곳들은 식자재가격도 비싸고 인건비도 비싸고 임대료도 비싸니까요.

 그 모든 것이 죄다 한국의 1/5도 안되는 나라에서 한국과 비슷한 가격을 받아 식당 주인만 배불리는거겠죠.

 여행자거리의 퀄러티 높은 웨스턴식당보다도 후진 맛에 가격은 더 비싼 일식당과 한식당을 보면서 내 돈 주고는 절대 먹고 싶지 않더군요.

 

 거기에 비하면 상해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이 많아서인지 그리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넘처나서인지 가격대가 그럭저럭 용인해줄만 합니다.

 물론 그마저도 차라리 내돈주고 사먹는것이라면 내가 직접 해먹겠다 싶지만....


 그래도 어딜가나 서빙하는 분들이 참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여줍니다.

 한국보다 10배나 적은 임금을 받고 일하면서도 10배는 손님대접을 받을 수 있어요.

 내가 내는 미친 음식값이 그들의 행복과 별로 상관없으니 그냥 미안하고 송구스러울 정도에요.


 커피원산지이기도 하고 질높은 원두수출국가들이 인접해서인지 커피가격은 참 착합니다.

 그러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카페의 커피는 더럽게 비싸요.


 혹시라도 캄보디아에 여행 오는 분들은 저얼대 한국식당이나 한국카페는 피하시길 조언드립니다.

 너무도 음식들이 저질이고 비양심적이에요.

 다시 한번 한국음식, 몇달을 안먹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제 식성이 대견해지고요.

 

 결국 앙코르와트는 물건너갔고 (내 팔자가 그렇지 머 ㅠ.ㅜ)

 아쉬움을 한아름 안고 떠나게 되었군요.

 

 바쁜 출장이었지만 그래도 일상을 벗어나 한참이나 낯선 시공간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이 다음에 올적에는 더 행복해저 있기를....




 

 

 


 

 

    • * 지난번 캄보디아가 중국보다 좋은 서너가지에서 매우 중요한 하나를 빠트렸습니다.
      캄보디아는 구글도 유투브도 대부분의 한국사이트들 모두 잘 열립니다.
    • 인터넷만 잘 되면 물가 싼 곳에 가 살면서 번역이나 하고 살까 하는 생각이
    • 말씀하신 동물은 도마뱀붙이에요. 영어로는 gecko, 중국어론 벽호(壁虎)라고 하더라구요. 발음이 삐우였나..
    • 올해 여행 계획 후보군에 추가했습니다. ㅎ
    • 동남아 다 좋은데 도마뱀같은 파충류들 많은건 싫어요 으~~
      • 걔네 깔끔하게 생기고 귀여워요실제로 보면 애기같이 생겼죠. 그래서 잡아서 보기도 하는데 꼬리잡으면 어느새 꼬리는 자르고 도망가서 달랑거리는 꼬리만. ..엥?!
    • 저런ㅋㅋ 아직 우기도 아닐텐데 도마뱀님이 창궐하셨군요. 앙코르와트 어차피 벼락치기는 힘들죠. 앙코르왓트 입장권도 3일권, 7일권, 그렇게 있을 걸요. 그나저나 캄보디아까지 가서 일식당이라니 안타깝네요. 캄보디아의 해산물요리, 쇠고기요리는 정말 환상적인 맛인데.. 달콤한 여러가지 열대과일에.. 그야말로 음식 천국 속에서 말입니다.
      제일 더운 때에 그것도 캄보디아에서 고작 스시에, 제육덮밥이라니.. (소부님 바보)
    • 씨엠립 인터넷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가이드 도움 받아 운좋게 찾아간 한인 식당에서 5$/인에 삼겹살 무제한 정식을 배물리 먹은 적이 있었습니다. 관광객만 받는 식당인데 배낭여행객들이 오면 안쓰러워서 -.- 그냥 원가에 준다는 주인 아줌마의 말이 기억이 납니다. 외국에서 한인 식당은 정보의 장이고 타향살이 외로움을 달래는 곳이기도 하지만 주인 아저씨가 홀에서 하는 골프 스윙 연습을 보면서 '내가 내는 밥값으로 저거 하는구만' 하는 곳이고 하죠. -.-
    • 잠익2/ 우와 gecko가 그런 뜻이었군요. 도마뱀붙이라니! 찾아보니 알록달록 귀엽게 생겼네요. 저 네팔 살 때도 남쪽 지방 가면 많아서 숙소에 들어온 놈을 가만 쳐다보곤 했던 기억이 있어요. 거기 사람들은 모기 잡아주니까 내버려둬라 했고.
    • 잠수광/ 저 바보 아니네요 ㅠ.ㅜ , 한식당 일식당은 비니지스상 만나게 된 사람들과 먹었던 식사이고 저런 식당에 제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생각해보니 단 한푼도 없네요;; 말씀대로 제가 결정권을 갖거나 제 돈을 내고 먹은 곳은 모두 환상적인 캄보디언+동남아 푸드이거나 질 좋은 프랑스 &이탈리아요리&스위스요리 였슴다~~
    • 도마뱀을 싫어하진 않는데 실수로 밟아죽이거나 자다가 깔아뭉갤까봐 걱정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