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별로 이용하지 않아요.

제가 돈을 벌기 시작한 이후로, 중고를 살 지언정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거나 빌려다 본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책을 사서 봐야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거나 했으면 우아했겠지만, 그런건 아니고 순전히 제가 책을 워낙 험하게 보기 때문이지요. 제가 읽은 책은 걸레처럼 변하거든요. 책장을 꾸깃꾸깃 꾸기는 데 쾌감을 느끼는 변태도 아니고, 일부러 책을 더렵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되요. 사실 저는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새책처럼 반짝이게 하는 능력을 가진 분들을 보면 감탄스러워요. 그리고 그런 분들에게는 가급적 제가 가진 책들은 안 보여주려고도 노력해요. 말은 안해도 제 책을 보면 자기가 학대 당한 것처럼 안타까와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대놓고 뭐라고 하잔 못해도 그 분들이 속으로 "이 책을 사랑할 줄 모르는 변태야!"라고 지르는 비명 소리가 들려와요. "책을 사랑하는건 열삼히 읽어주는 거지, 갓 출간된 책처럼 반짝반짝 보관하는게 책을 사랑하는게 아니야"라고 제가 속으로 외치는 소리를 그 분들도 듣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제게 킨들은 축복이죠. 아무리 읽어도 낡지 않고, 공간도 차지하지 않고... 아무리 책을 많이 사도 무겁지 않아요. 단말기만 가끔 갈아주면 평생 보관할 수도 있어요. 이사를 하면서 수백권의 책을 한꺼번에 다른이에게 분양하거나 버리는 경험을 다시 하지 않아도 되요. 친구집처럼 책 무게 때문에 마루가 내려앉는 일도 없을거애요.


결정적으로... 화장실에 빠뜨려서 망가져도 기계만 다시 사면 되니까 걱정끚~



    • 비오는날 이사 마무리. 저 책상자들을 다 풀어야 하나...
    •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낭만적이고 좋은데 사실 회사다니면 도서관 갈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
    • 그래도 학창시절엔 공부한티가 많이 나서 부모님께서 좋아하셨을 거 같아요.
    • 다음에 책 처분하실때 듀게에 꼭 올려주세요..ㅡ.ㅜ
    • 기계값이 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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