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민이 나쁜 놈이라구요??

영화 보기 전에도 듀나님 리뷰를 봤었는데..

영화 보고 나서 게시판 글 보고 리뷰 다시 보고 하니

듀나님이 욕을 하시는 바람에 승민이가 나쁜놈이라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시는 분위기인건지..

(영화 보기전에는 글들을 안 봐서 어떤식으로 논의가 되었는지 잘 못 따라가겠어요..)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대충 잘 정리된 블로그가 있어 일단 링크

http://shovelist.egloos.com/v/2855246

 

승민이의 고백실패 이전까지 승민이가 욕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보고..

문제의 고백실패 장면은..

여러가지 생각을 할 여지는 있지만 한가지로 단정짓기는 힘든 상황이죠..

게다가 서연이는 이전에도 공공연하게 재욱선배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는 복선을

깔아두지 않았습니까..

무엇보다 애초에 건축한 개론을 듣게 된 것도 재욱선배 눈에 들고 싶어서였쟎아요!

 

그렇다면 문제는 꺼져줄래 신인데...

 

이건 연애조작단 상황하고 아주 흡사한 상황이네요..

연애조작단에서는 엄태웅 나쁜놈이라는 것에 동의하지만..

승민이는 스무살인데요..

게다가 90년대...

이걸로 승민이를 나쁜놈이라고 욕하기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승민이가 어떻게 행동했어야 하는 걸까요?

 

저는 이 영화에서 딱히 악역은 없는 것 같고..

아  승민이가 흔들리는 마음을 숨기고 결혼하고 떠나는 것은 고준희에게 몹쓸짓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장면에서는 승민이가 나쁜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다들 현실에서 이정도 타협은 하고 살쟎아요..

마음을 다 잡고 서연이를 추억 속에 묻고 산다면.. 용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영화 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들

- 고백실패에서 껴져줄래 신까지의 서연이는 좀 다른 사람 같아요..

서연이는 뭐랄까 순진한 승민이 보다는 그래도 세상을 알고

세속적인 욕망도 가지고 있고 그런 캐릭터로 보였거든요..

나중에 의사와 결혼했던 것도 서연이 답다는 생각이 들고..

승민이를 좋아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미래를 약속할 만한 건 아니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었을까..

고백실패후에 승민이가 멀어지니까 자신이 승민이를 생각보다 더 좋아했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걸까요?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건축학 개론 2 - 사랑과 전쟁

미국에서 제법 성공한 건축가가 되어 돌아온 승민..

불쑥 찾아온 서연은 승민에게

네가 내게 준 것은 집 뿐만이 아니야

라고 이야기 하는데....

 

-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영화의 두가지 무리수...

마지막에 이삿짐에서 나온 집 모형과 엔딩씬..

아 그러고 보면 이삿짐에서 나온 모형은 서연이의 치밀한 셋팅이었을 지도..

건축학 개론 3 - 위험한 정사

    • 전 사실 제일 나쁘다고 생각하고 이해 안 되는 캐릭터가 30대 서연이에요.

      대체 왜 찾아간다는 말인가, 뭘 어쩌려고? 싶은 거죠. 그 얕은 수가 너무 속보이고 뻔뻔해요.
    • 이 떡밥 아직 안끝났나요.. ;ㅅ;
    • 내 첫사랑도 나를 찾아와줬으면 좋겠네요......생각나면 찾아갈 수도 있는거죠. 나쁜짓하려는 것도 아니고...
    • 아무도 나쁜 사람은 없었던거 같은데요....(당연히 그렇겠지만 여기서 말하는건 그 나쁜놈 나쁜년...) 승민은 뭐 워낙 소심하고 약간 움츠러들고 촌스러운 스무살 공대생이 딱. 거기서 선배랑 서연이 집으로 들어가는거 보고 크게 상처 받아서 머리가 돌아버렸겠죠. 그리고 영화 전반에 나온모습이나 어른이 되서의 모습도 보면 화도 잘내고 욱하는면도 약간 있고... 뭐 그다운 행동이었구요. 서연은 진짜 지극히 평범한 여자같은데요? 딱 그정도의 속물?끼에 그정도의 순정에 그냥 평범한 여자. 이혼하고 나서 승민을 찾아간것도 이해가 가요. 어디나 그렇겠지만 한국에서 이혼녀의 좌절감이 얼마나 클까요? 내가 어떻게 살다 이렇게 되었나 인생 리셋하고 싶다...뭐 이런 생각을 하다가 자기의 순수했던 첫사랑을 찾아가는...뭐 집짓는거에서서 시작된 거일수도 있지만
    • 승민을 나쁜놈이라고 칭하는 데에 아무래도 반감이 드는 분들이 많나 봅니다.
      무슨 천하의 대악마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냥 '못난 놈'의 강화버전으로 사용한 단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든 말인가요.
      승민은 소심하고 서툴렀고 바보같았으며 이기적이었습니다. 스무 살 때 이런 면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영화는 그냥 그런 날들을 보여 준 거고 우린 그냥 그걸 받아들이면 됩니다
      저도 어렸을 적 연애들을 생각해 보면 참 스스로 나빴었구나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게 사회와 계급과 가정환경이 저에게 부여한 열등감, 자만심, 방어심리 등 어떤 이유에서 기인했건 간에 당시 저를 좋아해 주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건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이유를 분석하는 건 앞으로 그렇게 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나는 어쩔 수 없었어 라고 변명하기 위해서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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