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천이 바닥난 것 같은 느낌

뭔가 나란 사람의 밑천이 다 바닥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없나요?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동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양파라면 껍질이 다 벗겨진 느낌입니다.

뭔가 앞으로 한 동안은 누구도 감동시키거나 즐겁게 해 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너무 뻔하고, 어떤 경우에 어떻게 할 지, 어떻게 말 할지 모두가 예측 가능한 사람.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안 쓴다면 거짓말이죠.

솔직히 항상 새롭고 매력적인 사람이란 평가를 듣고 싶어요.

 

하지만 그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이 본 내가 이제 재미가 없다는 겁니다.

그게 제일 슬퍼요.

 

작년까지만 해도 여러가지 새로운 취미, 새로운 활동들을 시작해서 그런 것들을 해 내는,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해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안정화가 되고 습관이 되어서 당연한 게 되어버렸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죠?

뭔가 말라서 딱딱해진 행주가 된 기분입니다.

혹은 말라서 굳어버린 아무 것도 심을 수 없는 흙 같아요.

 

다시 촉촉하게 적시고 싶어요. 

재미재미 열매나 매력매력 열매가 있으면 좋겠어요.  

양파 껍질을 늘리고 싶어요.

 

 

흠...운동으로 몸을 바꿀까요? 

    • 저는 그럴까봐 회사에서 사람들이랑 말을 잘 안하는데
      상황상 입을 다물고 있을수만은 없을때에 대화를 막 하다보면.. 껍질 벗겨지는 기분 ㅋㅋ 참 자신감이 없네요 나도
      • 저는 좀 다른 이유 때문에 전직장에서 말을 아꼈었어요. 본의 아니게 사람들이랑 거리도 두고 나중에 그만두고...그런데 그것도 그 나름대로 나중에 좀 더 마음을 열 걸...하고 아쉽더라구요.
    • 헉 제가 느끼는 불안감과 비슷하네요

      남들 앞에서 내 밑천이 바닥나는게 부끄럽고 해서 전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정정도 거리를 두려는 경향이 강한거 같아요ㅠㅠ 저를 조금만 아는 곳에선 유쾌하고 쿨한사람이라고 평가하지만 그야말로 저랑은 전혀 다른 평가고, 또 그걸 깨뜨려서 실망시키고싶진 않고ㅠㅠ
      • 그게 참 어렵네요. 그렇게 거리를 두면 그 나름대로 좀 외롭고 그럴 것 같아요. ㅜㅜ
    • 음... 누군가를 만족시킨다는 건 자신을 만족시키는 것보다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전 일찌감치 포기하고 말을 아끼기로 했... /먼산
      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무엇보다 좋은 사람은 그저 따뜻한 마음씨만으로도 남을 매료시킨다고 생각하지만요... ㅎㅎ
      •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나 자신이 자기에게 식상했다는 느낌이 너무 슬퍼요. 남들이 몰라줘도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 하는 만족감만 있으면 그럭저럭 괜찮은데 말이죠~.
    • 계속벗기다보면 벗기는것마저 식상할수있죠.

      익숙하고 예측가능함이 곧 편안함일수 있어요.

      편안할때가있어야 또다시 예측이 불가능해지는거죠.

      힘내세요!
      • 힘낼게요~! 지금은 그저 편안함을 즐겨야 할 시기일지도요. 아 근데 뭔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요~?
    • 또 금방 큰 양파가 돼요.
      • 문득 제 밑천이 바닥난 것도 있지만 반대로 제도 제 생활과 주변 환경에 익숙해져서 자극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어요.
      • 너무 껍질 속에 꽁꽁 싸는 것도 답답하죠~
    • 어제 - 4월 1일 새벽에 제가 딱 그런 기분이었어요. 근데 저의 경우는
      1.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다
      2. 한숨자고 나면 안그래진다

      그러더군요. 물론, 그건 저의 그러한 자성? 고민? 이 님만큼 깊지 않아서이겠습니다만...
      • 푹 자고 일어난 지금 기분이야 상콤하지만...어쩌면 제가 무언가에 조금은 지친 듯 합니다.
    • 뭔가 새로운걸 배우는게 갑이죠!
      자신의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무언가요
      책제본법이라던가(?)
      • 나 자신의 바운더리를 넘어서고 싶어요. 싶어요. 싶어요. 역시 책속에 길이 있군요!!
    • 하하 운동해서 체형바꾸고,ㅁ 공부해서 뭔가 집어넣고, 마사지해서 피부 바꾸고 ,낯선곳다니면서 자극받고, 새로운 일을 자원해야죠. -저한테하는 말입니다.
      • 저에게도 필요한 말이군요. 그렁데 늙어서? 그런지 이런 것 들을 할 에너지가 샘 솟지를 않아요. 충전이 필요한 것 같아요.
        • 일단 새벽4시 기상, 11시 취침을 실천해보려구요. 별거아니고 해가 길어지는데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려보고싶어서요.
    • 이글이랑 sunshine님 댓글을 보니 요즘 제가 끙끙 앓고있던 고민이 무엇인지 이제 좀 감이 잡히네요. 몇일 사이 무슨 욕구불만에 걸린 것처럼 짜증이 막 나고 사람과의 관계에도 계속 실망하고 있었거든요. 저역시 남에게 밑천을 보이기 싫어 거리를 두던 습관이 있었고 밑천이 드러난 거같아 화가났던 거였어요....
      • 이 글을 쓰면서 사실은 댓글이 하나도 안 달릴까봐 걱정했는데... 의외로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많아 힘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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