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시절 중남미문화사 수업을 들었을 때 교재가 '라틴 아메리카 문화의 이해(정원경 저)'였어요. 고대, 서구인들의 침략, 독립 이후의 시대 전개 양상이 그 어느 지역을 누가 몇년도에 점령했음! 이 아니라 건축, 미술, 음악, 문화 별로 묶어서 너무 무겁지 않게 스토리가 이어져 나가는지라 수업교재임에도 재미있게 봤었어요. 다만 나중에 동시대의 건축, 미술, 음악이 연결 안돼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만 (이건 제가 멍충이라T_T) 나름 유익하다고 생각해요.
정치쪽으로는 대한교과서주식회사에서 나온 라틴아메리카사 상, 하권(강석영 저)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국가별로 챕터가 묶이고, 해당 국가의 정치 피바람 전개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너무 오래된 문체에 재미난 스토리 전개가 아닌 사실의 나열뿐이라-_-; 문화도 문화지만 중남미는 확실히 정치가 재미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이 책 보고 재미 없어졌어요....... 더 복잡하게 머릿속에 얽혀버릴 뿐. 이건 비추T_T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좋아합니다!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에서 남미 어느 도시에 쓰여있다는 낙서가 기억에 남아요. "인생은 저절로 치유되는 병, 희망은 가장 마지막 잃어버린 것." 제가 읽어본 것 중에는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가 표준적인 역사서에요. 이성형 편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사상>은 스페인 정복자들과 라스 카사스 주교, 시몬 볼리바르, 사파타에서 체 게바라에 이르기까지 인물과 사상을 중심으로 다룬 책이죠. 그리고, 비록 <수탈된 대지>는 절판되었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은 갈레아노의 <불의 기억>. 무려 세 권! 그렇지만 짧은 에피소드들의 집합이라서 아무 곳이나 펴들고 읽어도 상관없어요. 소설인지 산문인지, 증언인지 연대기인지 장르를 특정할 수 없는, 아름답고 자극적이고 상처투성이인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