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화차 보고왔어요.

전 워낙 변영주 감독을 좋아해서.

여러모로 좀 '망한'듯 했던 발레교습소나 밀애 같은것도 개봉날에 꼭꼭 챙겨보곤 했는데

이번엔 좀 게을러져서 개봉 한달정도서야 겨우 보았네요.

 

본 영화는 변영주의 극영화 중에서는 제일 나은 것 같아요.

미미 여사의 원작엔 극도의 외로움과 인물사이에 독특한 거리감이 있어서 좋았었죠.

이런 이야길 어떻게 영화화했을까도 궁금했는데 이만하면 선방한 듯.

 

그런데 이선균이 영화보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요.

목소리나 외모나 개성적이라서 그런가.

본영화에서의 역에 딱 녹아들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커피프린스에서의 달달한 최한성+ 파스타의 버럭솁이 합쳐진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

알아왔던 약혼자에게 다가갈수록 다른 모습을 보고 당황해하고 멍해하고 어이없는 듯한

사람에 대한 확신을 완전 잃은듯한 요'인물'만의 감성이 있을텐데....

여러모로 아쉬웠어요.

하지만 이게 이선균의 최선이겠죠.

 

영화의 미쟝센은 다소 진부했지만

김민희 덕분에 (이 역과 여러모로 매칭이 좋네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어요.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보고 싶은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아쉽네요.

    • 변영주씨 극영화 중에서 제일 잘 나왔다는 의견에 동의해요. 제가 볼때도 이선균씨는 역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였던 것 같아요. 김민희씨와 조성하씨는 거의 극중 역할에 빙의된 것 같던걸요.
    • ^ 이선균 역할엔 아예, 얼굴 선 몸선이 훨씬 여리여리한 박해일 같은 타입이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명배우 말이죠.. 좀더 무개성한 듯한...
    • gomorrah/

      맞아요. 이선균씨는 체포왕이나 쩨쩨한 로맨스 같은 영화에서 코믹한 이미지가 자꾸 겹쳐서 몰입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었어요.
    • ^ 정말요. 영화 중간중간 좀 애매한 부분에서 터트리던데. 좀 웃기기도 하죠 영화가. 끝까지 드라이하고 감정을 좀 덜어낸 채로였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요.
    • 일본판 드라마에서 주인공인데요, 좀 더 이미지에 맞는 것 같지 않아요?

    • 아내가 아니라 약혼녀를 잃고 찾아해매지만 쇼크먹는 남자라는 이미지에는 부합되어보이는데 연기를 못한거 아니에요?
    • 네. 뭔가 더 소심해보이는게...ㅎㅎㅎ

      약혼녀를 잃고 찾아헤매고 쇼크 먹어요. 당황해하기도 하고 암담해 하기도 하는데... 하긴 하는데.. 그게 참 '이선균'스럽달까요. '인물'이 잘 안 느껴지더군요.
    • 전 이선균이랑 카드사에 일하는 친구랑 역할을 바꿨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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