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브레송, 말이죠

브레송 영화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챙겨본 편이에요.

소매치기, 무셰트, 아마도 악마가, 잔다르크의 재판 정도 본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은 아트시네마에서 당나귀 발타자르를 봤습니다.

그런데 왜 브레송 영화는, 늘 보고나면 아리송한 느낌만이 남을까요..??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이번엔 뭔가 깊게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 있을거야! 라고 기대를 하고 갔는데

오늘은 졸지는 않았지만(앞의 영화들은 다 조금씩은 보면서 졸았거든요ㅠㅠ)

그냥 무덤덤하게.. 단지 슈베르트의 소나타가 참 슬프다, 여주인공이 정말 예쁘다,

이 정도 말고는 큰 감흥이 없었달까요.;;

 

배우들의 의도된 발연기(..)도 저는 볼 때마다 낯설고 이상해요! 대사도 잘 집중이 안되구요

어떤 이미지들은 매우 사랑합니다. 무셰트에서 무셰트가 강가로 몸을 내던지는 장면이나

당나귀 발타자르에서 마리가 발타자르를 쓰다듬는 장면같은 건 그 자체로 너무 좋아요.

그런데 영화 전체적으로는, 뭔가 내가 놓치면서 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브레송에 대한 좋은 분석과 비평을 많이 읽어서, 반면에 나는 그만큼 감동을 느끼지 못해서이겠죠 ㅜ^ㅜ

사실 누벨바그의 대표작들도 보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음.. 영화사에 대한 공부가 부족한지, 아님 시대적으로 정서가 안맞는건지, 아님 단지 내 영화감상 능력이 부족한건지;;

하여간 영화 보고나오면서 이런저런 생각들 해봤어요.

 

여주인공 안느 비아젬스키- 아 천사같이 아름다웠어요.

(제라르...이 끝까지 나쁜놈..)

    • 로베르 브레송의 배우들은 진짜 마네킹 같아요. 외모는 완벽하고 대사는 책 읽기이고.
      사실. 저렇게 연기하는게 더 어렵겠다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네 편인가 봤는데 고게 다 겹치네요. 신기해라.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저도 그냥 누구누구 이쁘다 하면서 멍때리고 봤어요. 특히 잔다르크 정말 완벽하게 예쁘더라고요. 그 처연한 모습이라니.
    • 자두맛사탕/ 마네킹! 딱 어울리는 표현이에요.ㅎㅎ 브레송감독님 배우의 외모를 보는 혜안만큼은 인정x100 합니다!
      패니/ 두어편은 영상자료원에서 봤는데 그래서 겹칠 수도 있겠네요 ^^ 저도 잔다르크 얼굴만 멍하니 봤던 기억이...ㄱ-
    • 소매치기 여주인공 말라카 그린이 에바 그린 이모인가 고모인가 암튼 친척이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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