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가 드러나는 질문에 대답할 때

사람들이랑 막 모여서 술마시고, 즐기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웬만하면 주말에도 집에서 쉬는 걸 좋아해요. 휴일에도 그렇고요.

설령 친구들끼리 만나도 술 마시면서(아니면 저는 마시는 척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지

막 노래방에 간다던가, 나이트에 간다던가, 클럽에 간다던가 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이런 성격을 잘 알아요. 따로 태클을 걸거나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없구요.

근데 간혹가다, 뻔히 알면서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죠.

"넌 일 끝나면 뭐하냐?"

질문 자체에서 의도가 느껴지는 질문이 있어요. '그렇게 살면 외롭지 않니?'도 아니고 '생긴것도 지루하게 생겼는데, 노는 것도 그러네?'라는 의도가 강하게

느껴지는 질문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이런 질문이 나오면 #$%^!@#$...

대체 무슨 대답을 기대하는 걸까요?

'네, 저는 성격이 원래 그래서 노는 거 싫어해서 바로 집에 가요.' 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저런 질문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제가 꼭 일 끝나면 집에 가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 어필해야 할까요?;;


이런 게 정말 싫어요. 이런 류의 질문은 엄청나게 많지만, 제가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저거라서....;;

(안부나 호기심으로 물어보는 질문까지 더하면 진짜 아마 엄청나게 듣고 사는 질문일겁니다...ㅡㅡ)

    • 그런 사람이 있군요. 알고 싶은게 뭔데? 이렇게 대답해주는데
    • 그런 질문하는 대다수의 사람 역시 외로운 사람들인 경우가 많더라구요.
      너 외롭냐? 사실 나도 외롭다. 제발 외롭다고 말해줘.니가 외롭다는 걸 내가 알아야 겠어
      나만 외로운건 죽기보다 싫으니까 이런 거,,,
    • 그냥 물어보는거예요

      대답해봐야 기억도 못함
    • 제 윗분이 비슷한 질문을 하셨죠. '넌 집에 가면 뭐하냐?'
      의도는 '넌 할일도 없을텐데 왜 맨날 일찍 퇴근하냐.. 회사에 좀 앉아있지..' 라는 뜻이었구요. 저도 술/담배를 안하거든요.
      '뭐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그럽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윗분들 술마시고 유흥가 안가면 할게 없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거 안해도 충분히 놀 수 있다는걸 강조했었죠.
    • 풉, 집에 가면 뭐하냐? 베오울프를 읽습니다. 번역본이나 현대 영어가 아니라 중세 영어로 된. 아주 어렵습니다
    • 스터디나 학원 등 명확한 구라를 하나 만들어야겠네요
    • 김전일//아직은 그 사람과 척을 지고 싶지 않아서요...;;
      발광머리//그럴려나요. 그럼 제 주변엔 외로운 사람이 많나보네요ㅋ 한결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자두맛사탕//그냥 물어보는 거라면! 대체 왜 저런 식으로 물어보는 건지 아직도 궁금해요!

      가라//그런 방법도 있겠네요.
      김전일//아예 말문이 막혀버리게 만들어도 되겠어요...음...
    • 실제...있는 일인데 뭐 의도한건 아니고 질문에 진지하게 세세히 대답해 주니 꺼억 하면서 다시는 묻지 않더군요.
    • 이런 사람들은 남이 행복한 것보다 행복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해요.
    • 저랑 도플갱어!!! 제가 미혼일때 제일 많이 듣던 말이었어요. 나이트도 안가고 노래도 안부르고 술도 안마시고 놀러도 안다니고 잠도 일찍 자고..너는 무슨 재미로 살아? 라는 것.안됐다는 표정으로. 꼭 재밌어야 하나요? 그리고 사실 듀게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재밌다구요. ㅡㅡ;
    • 저 같으면 딱 한마디 하겠습니다. '자요'
    • 동감 동감.. 왜 사람들은 자기들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나도 재밌을꺼라 생각하는지
    • 그냥 씨익 웃습니다 그럼 다시 안 묻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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