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 개론 짧은 감상

제가 삐딱해서 그런 것인지, 먹고 살만하게 된 후에 다시 만난 첫사랑의 이야기에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습니다.

대학 시절의 주인공들은 그냥 괜찮았고요. 그 세대가 아니니 배경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보러 간 사람이 그냥 그 때가 나오니까 재밌었다고 하셔서 다행이었어요.)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도 신파적인 멜로 드라마도 아닙니다. 흠.. 우셨단 분도 있으니까 멜로일까요.

특정 감독들처럼 징그러울 정도로 사실적이거나 찌질하지도 않고요.

저는 왠지 사랑과 전쟁의 우아한 버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두 주인공보다는 엄태웅과 결혼하는 젊은 여자가 더 가깝게 느껴져서 둘의 불륜 이야기에

심드렁한 심정이었습니다. 제주도의 예쁜 집에서 둘이 연애하는데 엄태웅의 약혼자가 네이트 판이나

마이클럽에 올릴 글이 저도모르게 머릿 속에 자동으로 써진단 말이죠;;

 

이십 대의 그들이 나이가 들어 변화한 모습이 비교되는 건 마음에 들었어요. 계속해서 그림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거든요. 그럴듯하게 현실에 닳은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꼭 예쁘고 애틋하거나 처절하게 슬픈 연애드라마를 보고 싶었던 건 아닌데... 어쩌면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 사실 울만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에 '기억의 습작'이 짱짱한 극장 스피커로 울려퍼지는 느낌에 추억 작렬하면서 눈물 흘리셨을 분들은 조금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네이트판/마이클럽 언급에서 터졌습니다. 게다가 왠지 그 약혼자분 캐릭터와 어울리기도 해요. 으핫하;;
    • 동률옹의 이 노래는 참 좋아요. 어쩔 수 없이 집중...
      저도 한국영화의 징그러울 정도로 리얼한 묘사가 싫습니다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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