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나라는 제조업 전반에서 일정수준 선도적 위치에 올랐다고 자부하면서 희한하게 문구류쪽은 참 약해요. 한국인처럼 1인당 문구류 소비량이 많은 국가도 없을텐데 좋은 제품을 만들 능력도, 그것도 안되면 해외의 훌륭한 문구를 집대성해서 유통시키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아요. 기껏해야 핫트랙스나 남대문 알파문구 본점 정도인데 누군가 일본의 이토야 같은 고급대형 문구점을 런칭해봐도 될 좋은 시기가 아닐까 싶은데 현실은 문구류 수입상들은 죄다 인터넷샵으로 몰리고 있죠. 해서 지금 좋은 문구류를 구입하고 싶다면 인터넷을 이용할 수 밖에 없어요.
강남 교보가 광화문 교보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반디보다는 훨씬 넓죠. 어쨌든 지하 2층의 반 정도는 문구류가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면적으로 따지면 광화문 교보와 크게 차이 안날 것 같기도 한데, 제 착각인지는 모르겠네요.
종로 영풍도 리뉴얼 이후로는 문구류 비중이 꽤 높아졌습니다. 특히 브랜드 제품(?)들 매장이 많아졌더군요. 브랜드 있는 제품들(유명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구경하기에는 공사 전의 광화문 교보보다 종로 영풍이나 강남 교보가 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편입니다.
이토야라면... 우리나라엔 비꾸카메라나 도큐핸즈같은 특색있는 잡화점도 설 자리가 없죠. (비꾸, 요도바시 이야기 나오면 "알고보면 거기도 그렇게 싼 거 아니다"라거나 "우리나라엔 하이마트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일본 방문이라야 관광 몇 번 다녀온 거 밖에 안되는 제가 이런 말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 개념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개념은 같았지만 소비 수준과 유통 규모 때문에 결과적으로 달라진 건지도...)
근데 우리 경제 수준이나 생활 습관에서 일본같은 대형 고급 전문판매점이 좋은 선택인가 생각해보면, 그건 또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작은 전문점이 여기저기 있다고 한들 버틸 수 있을지 의심스럽고, 하지만 소득수준이나 문화수준을 생각해보면 그런 게 너무 없다는 게 좀 이상하기도 하고...
결국 지금처럼 서점의 한 부분을 차지한 형태가 가장 이상적일지도 모르겠는데, 지금보다 살짝 더 대형화되고 더 고급화되어도 좋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그렇게 발전해가고 있는 듯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