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 어떤 게 나을까요?

  예전에 아고다에서 환불불가 상품을 예약했다가 모르고 취소하고 다시 애걸복걸 예약을 회복시킨 이야기를 올렸는데요, 아무도 기억 못하시겠지만...

바로 그 문제의 발리 여행을 4월에 갑니다. 가족 여행인데 발리, 아니 동남아 자체가 거의 처음입니다. 왜 '거의'인가 하면 예전에 빈탄에서 1박 한 적은 있거든요. 그런데, 1박이라 정말 잠만 자고 나왔기 때문에 호텔 좋았다라는 것과 몬순 시절에 배를 타서 배 안의 모든 사람이 전부 비닐봉지를 붙잡고 토했던(저도 당연히) 기억밖에 없어서 이건 동남아를 갔다고 하긴 좀 곤란한 것 같아서요.

 

  홍콩에서 출발하는 가루다 직항인데 시간이 정말 안 좋아서 가는 날은 15시 45분 출발, 오는 날은 9시 55분 출발입니다. 그러니 정작 놀 수 있는 건 3일밖에 없죠. 동남아는 한 번에 끝내자는 기분으로 할 수 있는 걸 거의 다 몰았는데 슬슬 걱정입니다. 남편은 다음 날 바로 출근해야 하거든요, 너무 힘든 일정을 잡은 건 아닌지

 

첫날-판타지 래프팅과 우붓 왕궁, 시장 구경

 

둘째날-우붓에서 발리 콘래드로 숙소 옮기면서 울루와뚜 사원 구경 --- 이 날 반나절 가이드를 쓸까 하고, 점심 먹고 호텔에 체크 인 하면 좀 쉴 생각이에요. 그런데, 이 날 맛사지도 받고 싶고, 짐바란에서 씨푸드도 하고 싶고 그러네요. 그러면 너무 쉬는 시간이 없을까요?

 

셋째날-이 날이 제일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세일 센세이션이라는 데이 크루즈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픽업 시간이 7시 30분에서 45분 사이, 드롭 시간은 6시 30분에서 7시라는 겁니다. 하루가 다 가는 거죠. 기껏 발리 콘래드 예약해서 룸 업그레이드까지 하고 무료 조식까지 받았는데, 식당 문 여는 시간이 7시니까 아침 먹을 시간이 30분 밖에 없는 거예요. 그리고 저렇게 저녁에 오면 좋은 호텔 잡아 놓고 너무 잠만 자는 것 같아 아까운 생각도 들어요. 제가 알기로는 무료 애프터눈 티도 제공해 준다고 하는데 그것도 못 먹구요. 또 배가 작으니 멀미에 시달릴까 그것도 겁이 나요. 그래도 데이 크루즈를 계속 놓지 못하는 건 남편과 아들이 한 번도 해양스포츠를 해 본 적이 없어요. 맹그로브 숲 탐험도 좀 궁금해 하구요, 해양스포츠 패키지만 있는 걸로 알아보기도 했는데, 그건 할 만한 걸로 고르면 데이 크루즈랑 가격 차이는 20달러 정도 나면서 반나절 소요하더라구요. 비용 대비 데이 크루즈가 나을 것 같고, 남편은 발리까지 가서 해양 스포츠 한 번 해 보고 싶다고 하고, 저는 놀고도 싶고, 쉬고도 싶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는 건 아는데 어떤 게 더 나을지 도저히 결정할 수가 없네요. 여러분이라면 데이 크루즈를 가시겠어요, 아니면 좋은 호텔 어렵게 예약했으니 여유 있게 호텔에서 즐기시겠어요?

 

  그 외에도 혹시 발리에 대해 팁 있으심 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화요일에 발리 폭탄 테러범 이야기가 나와서 안 그래도 불안한데, 카페에서 유명하다는 가이드 반나절 예약했더니 발리 한국인 가이드 사기 사건에 그 사람 이름이 언급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 마음이 뒤숭숭하기만 하네요. 항공료와 호텔비 이미 다 지불한 상태에서 취소할 수도 없거든요.

 

 

 

    • 해변에서 노닥노닥거리면서 쉬시는 날이 하루도 없어서 좀 안타깝네요. 발리 콘래드면 해변이 바로 앞에 있는데요.

      데이 크루즈를 어디로 가시는지는 몰라도 사실 탄중 베노아 지역은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하기에 물이 그렇게 맑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해양 스포츠- 제트스키, 패러세일, 바나나보트 등은 반나절이 아니라 두세시간이면 충분히 하고요.

      저라면 둘째날 저녁에 호텔 리셉션에 다음날 오후에 해양 스포츠 예약을 하고 셋째날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오전에는 해변에서, 오후에는 해양 스포츠를 하렵니다.
    • 아, 폭탄 테러같은건 그래도 옛날 일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셔요~
    •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마음이 워낙 갈팡질팡이라 누가 무슨 말 좀 해 주길 진짜 간절히 바라고 있었거든요. 예전 폭탄 테러 말고 바로 이번 주에 5명 테러범이 사살되었다는 이야기가 떠서 남편이 뒤숭숭해 하고 있지만, 여행 금지령이 뜬 건 아니니 괜찮으려니 하고 있습니다.
    • 데이 크루즈 비추. 해양 스포츠만 따로 예약해 하는 거 권합니다. 괜히 뜨는 시간도 많고 잠수함 같은 거나 빌리지 투어는 엄청 시시하고 배에서 먹는 거나 어디 데려가는 데나 먹는 것도 리조트 안이나 따로 식당 찾아가시는 것보다 후집니다. 더군다나 발리 콘래드 묵으신다니 이거 왜 했을까 싶어질 확률 더 급격 상승.
    • 저는 발리에 가보진 않았지만 저라면 첫째 둘째날을 빡빡하게 관광하고 셋째날은 여유있는 일정으로 잡을것 같아요.
      전 여행에서 마지막날 기억이 오래가더라구요.
      좋은 호텔 잡으셨다고 하니 호텔에서 느긋하게 일어나 조식먹고 불별님 말씀이 해변이 근처라니
      해변에서 좀 놀다가 에프터눈 티도 먹고 그다음 남는 시간에 할수 있다면 간단한 해양스포츠.
      저녁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 하고 마무리 하면 좋을것 같아요 :)
    • 발리는 리조트가 잘 되어 있어 수영하고 노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요 . 울루와뚜는 뭐 꼭 갈 필요는 없는 곳이니까 저라면 둘째날 호텔에서 하루 쉬며 보내다가 저녁때 택시 불러 짐바란 시푸드 다녀올거같아요. 해질 즈음에 가면 아주 분위기가 좋아요. 콘래드에서 짐바란까지 가려면 그래도 가는데만 30분은 잡아야 할거에요
    • 감사합니다. 다른 여행지도 모두 그렇겠지만, 처음엔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발리가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가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많더라구요. 3일은 참 짧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부터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러분들의 조언을 참고해서 좋은 결정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발리 물이 지저분해요... 서해바다 느낌이에요.. 그래서 해양 스포츠는 별로에요.. 배타고 좀 나가시면 돌고래도 볼 수 있고 낚시하면 특이한 물고기도 잡히고 하긴 하지만 맑은 물에 물고기 막 있는 스노쿨링 느낌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것 같아요. 데이크루즈 심심하다는 평도 많고요.. 한두가지 해양 스포츠 두세시간 즐기시는게 훨씬 나을것 같아요. 발리는 정말 풀빌라 같은데서 죽치고 있는게 최고에요..
      짐바란 시푸드는 저녁무렵드시면 되니까 시간 모자라진 않을것 같아요.
    • 래프팅하고 우붓 구경하러 오실 때 마사지 한번 받으세요. 몽키 포레스트 로드나 하노만 로드면 마사지샵은 있을테니까요. 발리 가셨으면 마사지는 매일 받아줘야 합니다!!!
      저도 마지막 날은 다같이 그냥 쉬시길 추천합니다만, 혹시 남편과 아들이 원하면 둘이 보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혼자 조용히 풀이나 바닷가에 앉아 있다가 오후에 애프터눈 티 하시면.. 캬~ 세일 센세이션이면 렘봉안으로 갈텐데, 렘봉안 앞바다에만 있다면 별로 좋진 않지만(그래도 발리 바다와는 다릅니다!) 그 섬에 몇 군데 포인트들은 몰디브 같진 않아도 꽤 괜찮은 스노클링 포인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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