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달리 글을 많이 쓰네요.
듀게에 올라온 글을 읽을 때면 제가 얼마나 뼈속까지 보수적인 사람인가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아래 고부갈등도 그렇고,,, 물론 제가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 잘못도 있고, 글이라는 매체의 한계기도 하고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덧글 주신 분들을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참 제가 보수적인 사람이구나 생각이 오늘 또 들었어요.
제가 둘러본 온라인 동호회중에서 가장 진보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곳이라 그런지 이곳에 올 때면
다르다는 것에 대한 분명한 느낌이 오는 동시에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보다 알아가는 느끔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덧글 주신 분들의 생각을 곰곰히 보면서
다시 한번 제 보수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실 고부갈등의 당사자이기 때문이죠.
사실 이 문제에 대응하는 저와 여친의 자세를 정반대에요.
전 정면돌파식이거든요. 무조건 제가 그쪽에 잘해주고 맞춰주는 식으로 들어갑니다.
전에 직장생활 때도 그렇고 정말 나쁜 놈이 아니면 싫어하더라도 결국에는 잘해주더라고요.
하물며 가족간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요.
그런데 여친은 제 부모님 험담을 좀 하고, 매번 피하기만 합니다.
아직은 결혼하지 않아서 제가 뭐라 하지는 않지만 사실 속으로 좀 답답합니다.
사실 저도 성인도 아니고 한도 없이 맞춰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나이 든 양반들 바뀌는 것은 살면서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맞춰줄 수 있는 한 최대한 맞춰주려 노력합니다.
그래도 세상을 제 멋대로 산다는 비난까지 듣는 형국입니다. 이건 물론 제 기준으로 맞추기 때문이겠죠.
상대방이 만족하는 기준까지 행동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렇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더 아닌 것 같아, 노력하는 모양새라도 갖추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얼마전 전주벙개에서 초식남일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좀 그래요. 여친은 전에 지진희 나온 드라마 보고 저 같다고 놀린 적도 있고요.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어하고,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선호하고, 녹색평론을 즐겨보며 생태주의자가 되고 싶어하고
그런데 근보적인 성향은 보수.
제 주변 사람도 저를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종종 말합니다.
안 어울리는 구석이 한 사람속에 교묘하게 공존하기 때문일거에요.
무엇보다도 제 근본적인 보수 성향은, 제가 2000년이나 된 낡은 종교를 신주단지 모시듯 붙잡고 있다는 것이겠죠.
아래 고부갈등 글로 많은 분 불편하게 한 것도 죄송한데,
아래 글 읽으면서 참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분의 마음에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기도 드리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글자라는 매개를 통해서 전달되는 그 사람의 생각은 한계가 있으니
문자 그래도의 의미에 너무 마음 상하지 마세요.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말을 한다고 설마 아내와 헤어지라는 말을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