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에세이 - 미국에선 병맥주에도 계급이 있다

좀 옛날 에세이인데 수필인가 에세이인가 암튼..

 

하루키가 미국에 살때 병맥주로 버드와이저인가를 먹었는데

 

그런건 하층민이나 먹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엘리트의식이라든가 어쩌고 저쩌고 말하면서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다.

 

일본에선 다 똑같이 평등의식이 강한데 여긴 다를뿐이고 나름대로 장점 단점이 어쩌고 저쩌고..

 

 

 

병맥주를 계급 생각하면서 마시는 나라라니..갑갑할듯.

 

그러고보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 그럼 상류층이 먹는 맥주는 뭐죠?
      벨기에 맥주 마시려나...ㅎ
      아니면 맥주는 아예 안 마시고 와인?
    • Acid House// 하이네켄이었나요. 뭐더라. 맥주를 먹긴 먹는데 구분한다는 얘기가..
    • 흑...미국에 교환학생 갔을 때 키스톤 맥주가 싸고 맛있어서 자주 마셨었는데
      나중에 호스트 파더와 장보러 갔다가 키스톤 맥주를 보고 저거 맛있다고 했다가 완전 무시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허허허....
    • 뒤집힌꿈 // 정말 그렇군요 ㅎㅎ. 맥부심이라니!
    • 맥주의 계급은 잘 모르겠고.. 버드와이저가 형편 없는 맛의 맥주라는 생각은 저도 가지고 있네요.
    • 맥주가 원래 서양거라서 일본에서는 계급의식이 없는 거 아닐까요. 일본도 일본주 마실 때는 싸구려와 고급을 많이 따지는 것 같던데.
    • 얼핏 줏어듣기로는, 버드와이저는 미국 남부 백인 노동자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고, 밀러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 싸커맘으로 대변되는 교외 중산층 - 들이 찾는 맥주로 알고 있습니다.
    • 촤알리/ 그럼 한국은요, 하고 생각해보니 전통주는 거의 죽었네요 소주 맥주 막걸리 동동주 모두 종류만 나뉘지 공장제, 고.. 고급은 양주 와인이란 개념..
    • 폰타 / 전통주 매니아들 보면 따집니다. 죽은 듯 보여도 아니라는 사실?
    • liveevil // 저는 그러려니 하고 마셨어서. 무난한 맛이었어요.

      촤알리 // 그런걸까요. 그런데 버드와이저나 다른 맥주나 가격차이는 크지 않은것 같은데요.

      roger// 글쿤요. 글케 구분되어있는게 좀 이해안가기도..
    • 어차피 맥덕후들 입장에선 버드나 밀러나 쿠어스나 다 그게 그거죠. 미국은 엄청난 규모의 다국적 맥주 기업(BMC로 대표되는)과 무수한 소규모 양조장이 공존하는 천국같은 나라니까요. 비어 어드보케이트 상위권을 살펴보면 생각 외로 미국 맥주가 많다는 데 놀라게 됩니다.
    • 폰타, catgotmy / 버드와이저가 아무래도 제일 싸지 않나요. 그 쪽 문화가 발달하고 잘 알면 아무래도 계급의식이 생기기는 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막걸리 붐 일면서 서민층이 먹는다는 인식이었던 막걸리가 고급화 되고, 싼 막걸리와 비싼 막걸리에 대한 계급의식이 또 생기는 것 같아요.
    • 고추냉이 // 맥덕후는 아니지만 제가 먹어보면 다 취향따라 적당히 맛있을. 너무 달아서 별로인건 있었지만요. 디씨에 가보면 전세계 병맥주 정리해놓은게 있던데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맥주종류가 넘 적은듯..

      미국이 맥주로 그렇게 유명한줄은 몰랐네요.
    • 딴 건 모르겠고 일본이 평등의식이 강하다니 우습네요.
    • 90년대 일본 경제가 붕괴하기 전까지만해도 일본은 '1억 중산층'을 내세울만큼 고루 잘 사는 사회, 평등사회에 대한 신화가 존재했죠. 저 에세이가 쓰여진 시점을 감안하면 그럴수도 있었겠구나 싶어요. 물론 지금은 격차사회니 뭐니 하지만.
    • 촤알리 // 슈퍼에서 살때 버드와이저가 싸긴 쌌는데(다른 맥주들에 비해서) 맥주 쇼핑몰을 가니 차이가 크진 않네요.

      http://www.thebeerstore.ca/beers/heineken

      http://www.thebeerstore.ca/beers/budweiser

      하이네켄 한병에 4달러

      버드와이저는 3.95달러. 다른건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버드와이저 리플에 싸다는 얘긴 있네요. 싸긴 싼지도.

    • http://images.fastcompany.com/upload/poster_beer_1300.jpg
      이 포스터가 아닐까요?
    • roger/경제적 격차와 차별 등과는 좀 다른 면에서 일본이 계급적 의식이 강한 곳이라고 느끼거든요. 어느 위치에 있는 사람은 당연히 자기와 다른 차원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요. 고졸인 사람과 와세다나 게이오를 졸업한 사람과는 층위가 다르다라던가 식당을 운영하는 집안과 정치가 집안은 출신 성분자체가 다르다고 그냥 인정하는 식으로요.
    • 가격도 그렇지만 버드와이저가 주 소비자로 상정하는 계층을 살펴보면, 버드와이저가 지닌 '계급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듯해요. 찾아보니 버드와이저의 전통적인 브랜드 마케팅 대상은 '성공한 노동 계급 출신의 남자(혹은 노동 계급의 취향을 갖고있는)' 라네요. 이런 글도 있네요.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세요. 'Beer & the Marketing of Class-Consciousness (http://open.salon.com/blog/rw005g/2011/01/12/beer_the_marketing_of_class-consciousness)'
    • 으하하하// 일본에 대해선 잘 몰라서 모르겠네요. 하루키가 쓴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차차// 이게 다 맥주인가요;; 많네요
    • 으하하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전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달리 평등의식이 강한 나라라고 생각하는지라;
    • roger // 어치피 병맥주일 뿐이고, 가격차이가 나봐야 그렇게 심하지 않을텐데 그런 마케팅이 통하는게 신기합니다. 맥주는 입에 맞는걸 먹을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 촤알리/ 그렇네요. 하긴 술만 그렇겠어요. ㅎ
    • roger/ 한국은 평등의식이 강한나라는 아니예요 모두가 상류층이 되고자 하는 욕구가 평등하게 강한 나라죠
      미국의 밀러, 버드와이저 - 노동자 계급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유럽에는 고급시계를 차는 사람들은 상류층이라는 의식도
      있다는 얘기를 일본인 시계전문가가 하더군요. 아무래도 문화적으로 인정받는 기호품에 대해서 계급의식을 투영하게
      마련인데, 한국은 아직 술을 문화적인 기호품으로 받아들이지 않죠. 희석식 소주면 땡인 나라라서...

      일본은 아저씨들은 기린, 대중적으로는 아사히, 조금 고급에 속하는 산토리,에비스 정도의 포지션일라나요?
      좀 있어보이려는 젊은 층은 코로나나 하이네켄 같은 걸 바에서 시키기도 하고 뭐...
    • evdel/ evdel 님은 그렇게 생각하시나봐요. 전 반대로 한국을 비뚤어진 평등의식이 강하게 자리잡은 나라라고 여기는데요. '누구나 상류층이 되고 싶은 욕구'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같은 후발 자본주의 국가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죠.
    • "Heineken? Fuck that shit! Pabst Blue Ribbon!" http://www.youtube.com/watch?v=snhiofL2Rh4
    • 밀러나 버드같은 희석식 매주는 맛이 없어요
    • 버드와이저가 가장 싼 맥주는 아니지요. 위에 뒤집힌꿈님이 드셨던 키스톤 같은게 더 싸게 나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버드와이저, 쿠어스, 밀러 같은 술들은 전국적으로 팔리는 가장 대중적인 술이고, 미국은 각 주마다, 지역마다, 자기 맥주를 만들고 그런 맥주들이 보통 더 비싸고 좋은 맥주로 생각되지요. 그리고 보통 미국 애들이 맥주를 catgotmy님이 올려주신 사이트처럼 비싸게 사지는 않아요. 보통 동네 리커나 월마트, 코스트코 같은데서 맥주를 살텐데, 동네 리커에서 사도 6팩이 10불 넘는 맥주가 많지는 않지요. 바에 가면 보통 domestic beer와 imported beer로 나뉘는데, imported beer 중 가장 대표적인게 하이네켄이에요. 수입맥주가 1-2불 더 비싸구요.
    • 영국인 저자가 문화인류학자의 시선으로 영국인을 관찰하고 쓴 '영국인 발견'이라는 책을 보면 음주와 관련해서는 이런 대목이 있어요. (이하 펌)

      어느 문화권이건 술은 여러 종류가 있다. 술은 그 모임에서 차지하는 의미에 따라 분류되는데 이는 그 사교세계를 정의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회적으로 여기저기에 다 속하는 중립 술은 없다. 다른 어디나 마찬가지로 영국에서 ‘당신은 무엇을 마시나?’라는 유도성 질문이다. 우리는 대답에 따라 그들을 구분하다. 음료수의 종류는 절대 개인의 취향 문제만은 아니다.
      다른 상징적인 기능 중에도 음료수는 성별구분기이자 신분표시기이다.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이 두 가지가 술을 가장 중요한 상징적 기능이다. 당신의 술 선택은 (적어도 바깥에서는) 주로 당신의 성별과 신분 그리고 나이에 따라 결정된다. 그 규칙은 다음과 같다.

      * 노동계급과 중하층 여성은 음료수 선택 범위가 가장 넓다. 사교적으로 어느 것이나 선택할 수 있다. 칵테일, 달거나 크림 타입인 독주, 비알코올성 음료, 맥주, 디자이너 드링크 (이미 병에 혼합되어 나오는 칵테일). 단지 한 가지 제한만 있다. 맥주를 마실 때의 유리잔의 크기다. 노동계급과 중하층 여자들은 큰 잔(pint)의 맥주는 비여성적 혹은 비숙녀적이라 여겨 반 잔(half pint) 크기로 마신다. 여자가 큰 잔으로 마시면 라데트(ladette)라고 하는데 여성 남자, 즉 꼴사나운 목쉰 소리로 주정하는 남자를 흉내 내는 여자라는 뜻이다. 어떤 여자들은 이런 이미지에도 전혀 개의치 않으나 그들은 아직 소수다.

      * 다음은 중증층 이상 상류층 여자들이다. 그들의 선택권은 조금 줄어든다. 너무 달거나 크림 류의 독주, 칵테일 등은 좀 천하다고 여겨진다. 크림 류의 베일리(Bailey)나 좀 단 듯한 베이비샴(Babycham)을 주문하면 몇몇은 눈썹을 찡그리거나 약간 비웃듯 곁눈질을 한다. 그들은 와인, 위스키, 종류의 증류주, 셰리, 소프트 드링크, 사과주, 맥주 등을 마신다. 여성이 큰 잔으로 맥주를 마시는 것은 특히 젊은 대학생에게는 용인된다. 중상층 여학생이 큰 잔이 아닌 계집애처럼 반 잔을 주문할 때는 왜 그러는지 변명조로 얘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 중산층과 상류층 남자들은 같은 계급이 여자들보다 선택 영역이 상당히 좁다. 그들은 맥주, 증류주(다른 것과 혼합은 가능), 와인(스위트가 아닌 드라이), 비알코올성 음료만 주문할 수 있다. 달거나 크림류 주류는 여성스럽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칵테일은 칵테일 파티나 칵테일 바에서만 가능하다. 절대 퍼브나 보통 바에서 주문하면 안 된다.

      * 노동계급 남성은 사실상 거의 선택권이 없다. 그들은 맥주나 증류주 이외에 다른 걸 마시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나이 든 노동 계급 남자들 중에는 심지어 다른 것과 섞는 것조차 금하는 사람도 있다. 진토닉 정도나 겨우 허락될까 말까 할 정도다. 그러니 이상하게 혼합하면 당연히 눈총 받는다. 그러나 젊은 노동계급은 좀 자유롭다. 알코올이 충분히 들어간 병에 든 디자이너 드링크와 보드카에 콜라를 섞는 것은 최신 유행의 신상품이라 허용된다.
    • 렌즈맨 // ㅎㅎ 영화 한장면인가 보네요. 맘대로 먹지도 못하나;;ㅎㅎ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 그런가요. 전 맛에 둔한 편이라.

      푸네스 // 글쿤요. 대충 검색해서 본 사이트였네요.

      호레이쇼 // 가격 때문이 아니라 단지 계급 때문에 마시고 싶은걸 마시고 싶은 방식으로 못마시는건 참 뭣같네요. 비싼 술이야 그렇다치지만요.
    • 사실 서양과 동양 중에 어느 쪽이 더 계급의식이 많냐라고 딱히 말하기 힘들 것 같아요. 다만 유럽에서는 계급의식에 대한 반감의 역사가 동양보다는 좀 더 오래됐으니까 오히려 계급의식은 동양 쪽이 더 강하지 않나 싶네요. 다만 서양은 귀족문화의 잔재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데 반해 동양은 전통적인 것이 거의 사라지고 서구화 되다보니 동양 귀족문화의 잔재가 덜 남아있을 뿐인 것 같아요.
    • 예전에 미국서 학교다닐때 뭔가 수업에서 페르소나를 만드는 걸 했는데, 그때 우리조가 받은게 30대후반 40대 초반 금용계 종사자 백인남자였어요. 그때 애들이 그럼 맥주는 하이네켄이네. 이랬던게 생각나네요
    • 영화 블루벨벳에서는 하이네켄은 애들이나 마시는 맥주라는 대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ㅋ
    • 어느 나라나 돈많은 소비자는 맛이 좀 더 훌륭하고 펍이나 바에서 시켰을 때 좀 더 간지나는 맥주를 찾을 걸요. 그게 과연 계급의식일까요? 버드와이저는 유학생들도 맛없다고 안 마시더라고요.

      호레이쇼님 올리신 글대로 영국이나 스웨덴 같은 나라는 계층에 따라 먹고 마시는 음식, 술, 차가 정해져있대요. 맥주도 벡스나 하이네켄 정도는 마셔줘야 중산층, 이런 의식이 있는 거 같더라구요. 최근에는 스텔라 아르투와가 인기고... 펍에서 파는 사과주도 아일랜드산 매그너스(불머스)냐 스웨덴산이냐로 그 펍의 수준이 정해진다는 얘기를 듣고 기가 막히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일본이 평등의식이 강하다니...ㅎㅎ 이래서 제가 하루키를 싫어하나봅니다.
    • 어느 나라나 돈많은 소비자는 맛이 좀 더 훌륭하고 펍이나 바에서 시켰을 때 좀 더 간지나는 맥주를 찾을 걸요. 그게 과연 계급의식일까요? 버드와이저는 유학생들도 맛없다고 안 마시더라고요.

      호레이쇼님 올리신 글대로 영국이나 스웨덴 같은 나라는 계층에 따라 먹고 마시는 음식, 술, 차가 정해져있대요. 맥주도 벡스나 하이네켄 정도는 마셔줘야 중산층, 이런 의식이 있는 거 같더라구요. 최근에는 스텔라 아르투와가 인기고... 펍에서 파는 사과주도 아일랜드산 매그너스(불머스)냐 스웨덴산이냐로 그 펍의 수준이 정해진다는 얘기를 듣고 기가 막히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일본이 평등의식이 강하다니...ㅎㅎ 이래서 제가 하루키를 싫어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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