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한 독서모임] 설계자들

 

오늘 이야기 나눌 책은 김언수의 설계자들 입니다.

 

사실 저는 고전 소설과 근대 개화기 소설을 제외하고는 한국 작가들의 소설은 잘 읽지 않는 버릇 같은게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한국 현대 순수 문학 작가들의 소설을 읽을때는 항상 힘을 주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러니 한건 모처럼 힘줘서 읽고 나면 이렇게 힘줘가며 읽지 않아도 되는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일종의 편견 같은건데 잘 고쳐지지가 않아요. 아무래도 많이 안 읽으니까 더 안 고쳐지는 면도 있겠죠;;

 

사실 한국, 현대, 순수 문학 이라는게 다른 소설 작품들과 별로 다를것도 없는건데 전 괜히 그렇게 되더라구요..

 

설계자들은 읽으면서도 한국, 현대, 순수 문학이 제게 가져다주는 무게감 같은것 보다는 그냥 온갖 멋진 폼은 혼자 다 잡는 느와르 장르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그게 꼭 나쁜 뜻만은 아니고 어떤 의미에서는 재미있게 잘 읽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오늘은 김언수의 설계자들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

    • 래생이란 이름이 의미있게 다가왔어요. 하지만, 이건 캐비닛보다는 덜 재밌네요. 이야기를 구성하는 에피소드 하나하나는 흥미롭고, 사람을
      끌어당기는데 전체적으로 그것을 꿰고보니 서로간에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았어요.
      전체 이야기가 처음부터 미토와 미사를 집어넣고 시작했더라면 훨씬 이야기가 긴장감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설계자들은 예전에 읽은 책이라 설렁설렁 리뷰하는 차원에서 읽었는데 그러지 말고 캐비닛을 읽을껄 그랬나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어요.
      캐비닛도 비슷한 분위기나 내용의 소설인지 궁금해졌거든요. 스위트블랙님은 캐비닛 쪽이 더 재미있으셨다고 하니 더 궁금해지네요.
    • 캐비닛은 어딘가 보르헤스의 개그버전 같은 느낌을 줬어요. 개그는 퇴고의 퇴고를 거치면 감이 죽는 걸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설계자들은... 이런 종류의 글이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카타르시스를 줘야 할 부분에서 스리슬쩍 넘어갔다고 생각하니 뒷맛이 개운치
      않네요. 우리는 더 높은 그들에게 손끝 하나 댈 수 없어라는 자괴감만 확인한 듯 하고...
      미사는 참 이상한 여자예요. 전 그녀의 어떤 부분은 정말 마음에 안들고, 어떤 부분은 또 괜찮아요. 하지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더 많았어요.
    • 책을 읽으면서 영화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묘사 때문인지..
      실제로 영화화 가능성이 있는 스토리 라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장면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영화적이어도 오히려 영화화 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고 반대인 경우도 있고 그렇잖아요)
      가상 캐스팅 같은걸 해봐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ㅋㅋㅋ
      하지만 제가 배우들을 잘 모른다는 맹점이 있군요 -0-
    • 영화로 만들기에는 하나로 관통하는 이야기가 없어서 곤란한걸요. 읽으면서 머리를 벅벅 긁었어요. 재밌게 쓸 수 있는 이야기 거리를 왜 이렇게
      밍숭맹숭하게 만들려고 애쓴걸까라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저와는 참 안맞는 소설이었어요. 좌절...OTL
    • 늦었습니다. 와 저는 정말 재밌게 읽은데다 저를 너무 헤집어 놓는다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어요.
      책과의 교감이 이런거구나 싶은것이...

      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가 있는 법이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먹기에 적당한 때가 있고, 키스를 하기에 적당한 때가 있는 것처럼. 웃기는 이야기 같지만 방아쇠를 당기기에 적당한 때와 심장에 총알이 박히기에 적당한 때도 있을 것이다. 왜 없겠는가? - p.11


      좋은 시절은 언젠가 끝이 나고 힘을 잃은 권력은 살아남기 위해서 벌여놓았던 일들을 수습하고 찌꺼기들을 정리해야 한다. 언제나 그렇듯 시간은 빙글빙글 돌아서 삶의 뒤통수를 치는 법이니까. - p.48


      우리가 이 역겨운 땅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그 역겨움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역겨움을 견디는 것이 저 황량한 세계에 홀로 던져지는 두려움을 견디는 것보다, 두려움의 크기만큼 넓고 깊게 번지는 외로움을 견디는 것보다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 p.59


      "사전이란 참 좋은 것이지. 감상적이지도 않고 징징거리지도 않고 교훈적이지도 않고 무엇보다 저자들의 그 역겨운 잘난 척을 안 봐도 되니까." 그것이 너구리영감이 백과사전 이외에 다른 책을 읽지 않는 이유였다. - p.61


      언제나 핵심은 총을 쏜 자가 아니라 총을 쏜 자 뒤에 누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기나긴 암살의 역사에서 총을 쏜 자 뒤에 누가 있는지 명백히 밝혀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 p.130


      바람잡이 여자가 단골로 쓰는 "누구나 인생에는 한 방이 있대요" 따위의 말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웃기는 소리다. 인생은 멀리서부터 복잡하게 꼬여온다. 그러므로 그것은 한 방에 풀리지 않는다. - p.197


      햇살이 좋은 날에는 어김없이 침대 시트나 커튼을 빨아 마당의 빨랫줄에 널어두었다. 그리고 담배를 입에 문 채 흐뭇한 얼굴로 바람에 흔들리는 시트를 바라보며 "내 인생도 저렇게 빨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 p.245


      누군가를 죽여서 목숨을 이어가는 삶이 여름 산처럼 건강하고 생명력이 넘친다면 오히려 이상할 거라고 래생은 생각했다. - p. 260

      제가 책을 읽다가 이렇게 열심히 페이지 적어가며, 발췌문장을 적게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 링고님 마음에 드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ㅜ.ㅜ
    • 늘 호시탐탐 느슨한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어 벼르고 있었으나 집에 쌓아두고 못 읽은 책이 많은지라 손가락만 빨다가
      오늘의 책은 제가 읽은 것이어서 반가운 마음에 불쑥 발을 들이밀어 봅니당.
      아래는 제가 이 책이 나오자마자 읽어 치운 뒤 적어둔 단평이에요.
      참여하는 분들이 공감하시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할 부분이 있을지 궁금해 긁어놓아 봅니다잉.

      1 김언수는 여전히 가독성 좋은 글을 쓰는 작가다. 내게 스토리텔링에 능한 작가를 꼽으라면 천명관과 함께 늘 거론했던 이름이니만큼, 지루할 틈 없이 능수능란하게 썰을 풀 줄 아는 능력이 여전하단 의미.

      2 그럼에도 그다지 좋은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전작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정상적 삽화들을 통해 정상/비정상의 환유가 가능했던 구조를 상기해보면 이번 것은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에 머물 뿐이다. 어떤 비틂도 없고, 어떤 질문도 남기지 않은 채 이야기 자체로 굴러가다 이야기로서 깨끗하게 소진된다. 잔여감은 없다. 좋은 이야기와 좋은 소설의 차이는 이렇듯 종이 한 장 차로 보이지만 사실 그 간극은 꽤 멀고도 깊다.

      3 그러나 칭찬 많이 받은 전작 뒤에 이만한 볼륨의 소설을 이정도 퀄리티로 토해내다니, 김언수의 포텐은 아직 폭발하지 않았다능요.
    • 저는 문장이나 묘사는 재밌는 이야기의 부산물일 따름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어요. 초반에 등장하는 장군의 이야기, 추, 한자... 이 사람들은
      매력적이예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어우러지지 않아요.
    • 좋은, 번뜩이는 문장들은 많은것 같아요. 저도 다시 읽으면서 이런 문장도 있었나 했던 것들도 있고..
      한편으로는 그래서 멋있는 척 하는 소설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 재미있게 읽었지만 속된말로 지나치게 가오 잡는 느낌? ^^a;;
      그래서 좀 폼잡는 킬러들 나오는 영화들 생각도 더 난것 같아요.
      링고님은 캐비닛과 비교하시면 어떠셨나요? 캐비닛도 읽으셨단 이야기 들어서.. 궁금 궁금.
    • 지금 캐비닛도 2/3 정도 읽었어요. 딴짓을 많이 하다보니 조금 늦어진 감도 없잖아 있지만.
      캐비닛이 김언수의 첫 등단(?)작품인데, 아무래도 설계자들을 먼저 읽고 보니 겹치는 설정들이 두어군데 보이더군요.
      그래도 뭐 그정도야 무라카미 하루키에 비하면 양반ㅋㅋㅋ 인지라 패스가능하고.

      캐비닛과 설계자들은 흐름도 흐름이지만, 설정 자체도 워낙에 달라서 비교하기가 불가능해요.
      하지만 문득문득 보이는 저자의 무의식 같은것들이 꽤 재밌더라고요.
      -무의식일순 없겠지만 하여간-
      어쩌다보니 김언수 작품 두개를 통틀어 얘기하게 됐네요.

      설계자들 같은 경우엔 첫장의 교수를 살해하기 전날밤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공장에서 만나서 동거를 하게 된 얘기와, 그 곳에서 돌아올 때의 얘기들 전반적으로 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왠지 그럴수밖에 없었겠구나 수긍이 됐달까요.
      저는 되려 미토와 미사의 이야기가 겉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어요.
    • Paul.님 두번째 평 공감해요. 재미있게 읽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면에서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의 느낌이랄까.. 여운이란게 좀 덜 남는달까.. 좀 그렇죠.. 잘쓴 페이퍼백 소설 같은 느낌..
      그런데 이런 느낌이 좀 강하게 남아 있어서 오히려 다시 읽으니 링고님께서 적으신 괜찮은 단평같은 문장들이 더 눈에 띄기도 하더라구요. 전반적으로 캐비닛 쪽이 더 낫다는 평인가요??
    • 레옴/ 저는 캐비닛을 처음 읽을 때 받았던 신선함이 아직 기억에 남아요. 굉장히 재기발랄하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상상력을 보여주었고, 그래서 김언수의 다음 장편을 몹시 기대했었는데 설계자들은 캐비닛과는 궤가 많이 다른 소설이었죠.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저는 캐비닛을 더 쳐주고 싶어요.
    • 늦었습니다. 책은 재밌게 잘 일었어요. 소설 한 권을 하룻밤에 다 읽은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소설은 장면 장면은 멋있고 읽을 맛 나는 게 많았는데, 그런 장면들을 통해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거나 작가가 주장하는 신선한 뭔가가 있다거나 하는 건 없었던 것 같아요.
      무협지를 세련되게 썼다는 느낌???
    • 캐비닛은 이런 즐거운 소설도 나올 수 있다는 것에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었어요. 나오는 에피소드 하나하나 눈앞에 그려졌었구요.
      특히 높은 탑의 감옥에 갇힌 남자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 호레이쇼 / 세련된 무협지... -ㅇ- 뒤에 이발사와의 대결은 정말 무림고수들의 대결이었죠. 전 청부업자들이 이렇게 싸울리 없을거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원티드 보다는 훨씬 말이 되는 대결이었으니까요...
    • 캐비닛 읽어보고 싶네요. 설계자들은 소설의 설정이 갖고 있는 가능성들을 너무 쉽게 관습적인 멋들어짐으로 포기해버린 것 같아요. 조금만 더 고민했으면 훠~ㄹ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계속 했어요.
      미나리 박,이라고 코믹한 이름을 넣을 수 있는 발랄함이 자신감에서 나온 것 같아서 그런 점은 좋았어요 ㅎㅎ

      읽으면서 제일 많이 생각난 작품은 애니메이션인 카우보이 비밥이었어요. 카우보이 비밥 역시 기존의 킬러물의 비장함을 즐겁게 변주한 작품이라 그런 걸텐데, 장면 장면 별로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닮은 부분이 많았어요.
    • 호레이쇼 / 이름들은 다 재밌고 좋았어요. 미나리 박도 그렇고, 추, 털보... 래생이란 이름도 그렇구요. 카우보이 비밥... 봐야지 하면서 안보고 있는...
    • 주인공이 도서관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어려운 책 읽는 게 취미인 킬러라는 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운동권을 상징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위장취업한 데서 그냥 눌러앉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모습도 그렇고.
      그런데 작가가 진지하게 그런 걸 의도했더라면 이야기를 더 제대로 진전시켜야 했을 것 같은데, 뭐만 할라치면 계속 익숙하고 간편한 설정이나 사건의 연속으로 넘어간다는 느낌이었어요.
      예를 들어 어려운 책을 읽는다는 데 스스로 냉소적인 래생의 태도도 언뜻 멋있지만 이야기를 진지하게 꿰메자고 하면 방해가 되는 요소인데 그냥 대사가 멋있어서 넣은 게 아닌가 싶고요. 전반적으로 소설 전체에서 그런 혐의를 느꼈습니다 ㅎㅎ
    • 호레이쇼 / 전 대체로 소설 속에서 책 좋아하는 등장인물 나오면.. '아 작가가 자기 취향(혹은 자기 자신)을 이입시켰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ㅋ 대체로 작가들은 책을 좋아하니까.. ㅎㅎ 이것도 편견일까요;
    • 레옴/ 작가는 아무래도 책을 좋아하겠죠? 그러면서도 너구리 영감이 백과사전 밖에 안 읽는다거나, 래생이 어려운 책 읽는 거 그냥 티비보는 거랑 똑같다거나 (정확한 표현이 기억 안 나네요) 이런 태도를 취하고요 ㅎㅎ
    • 너구리 영감은 백과사전에서 백과사전을 읽는 이유가 잘난 체가 없고 훈계가 없어서라고 했죠? 세상사에 관심 없는 대신 정보의 체계적인 나열은
      좋아했나 봐요. 책을 빼고 채우는 과정도 그렇구요. 더도 덜도 없는 성격인가 보네요.
    • 장정일이 쓴 이 책의 서평이 있네요.
      http://www.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00929120117&Section=04
      비판적인 서평인데, 저는 장정일의 평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네요. 찜찜하던 부분을 설명해주는 구석도 있고요. 캐릭터를 낭비한다! 맞아요. 너무 간편한 캐릭터를 만들고 쉽게 버려버리는.
      (그런데 장정일의 서평에서 국가의 폭력 독점이 시장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소설의 킬러 문화의 은유가 의미를 갖는다는 점은 동의 못하겠네요. 독재 정권에도 '외주'는 시스템의 일부였죠.)

      계속 안 좋은 쪽만 이야기하는데 재밌게 읽은 건 분명해요 ㅎㅎ
    • 늦게 댓글 다네요. 썰 푸는 능력 좋은데 무엇인가를 은유적으로 비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은 분명히 있었으나, 그 이상의 통찰에 이르지 못해 대안이라든지, 하다 못해 상황의 이면을 참신하거나 낯설게 <더> 드러내어 현상의 이면에 대한 명징한 깨달음을 준다든지... 하는 게 부족했어요. 재미있게는 읽었어요.
      하나 더 얘기하자면 문장이 참 마음에 안 들었다는 거... 이건 그냥 제 취향이긴 하지만, 문장이 너무 평이하고 그냥 내용을 서술하기 위한 도구 이상의 느낌이 안 들었어요. 내용을 쓰기 위한 문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문장에 스타일이 없어요. 솔직히 문장이 너무 구려서... 나머지 좋은 부분이 참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점수를 굉장히 박하게 주게 되네요..
    • 링크된 장정일의 글에 '이 소설이 품격 있다고 믿거나 이 소설에 사로잡혔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한 번도 문학의 진수를 맛보지 못한 사람들이다.'라는 대목이 나오죠. 이건 뒷표지의 추천사를 꼬집은 거고요. (권여선이라는 사람은 '품격'이라는 말을, 박민규라는 사람은 '사로잡은'이라는 말을 썼다.)
      장점도 있고 재미도 있는 킬링타임소설이지만 뭔가 있을 것처럼 폼잡은 것 치고는 작가의 성찰의 수준이 민망할만큼 얄팍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플롯의 구조가 아니라 그냥 작가의 철학이 무협지 수준. 그냥 룰루랄라 해피엔딩과 키스씬으로 끝나야 딱 맞을 수준. 책을 읽고 나서 읽은 데 들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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