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보고 왔습니다. 스포는 없어요.
영화는 오밀조밀하게 엮인 이야기들이 딱 일본 원작이라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더군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이 우리 영화의 분위기와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딱 부러지게 설명하긴 힘든데 일본 영화를 볼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더군요.
왜 이런 장르의 일본 영화들은 대체적으로 굵직함과는 거리가 먼 방식으로 이야길 보여주잖아요.
화차도 그러하더군요.
반응이 좋길래 완전 기대했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그냥 나쁘진 않고 괜찮은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이 정도 영화에 평단과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상대적으로 그만큼 우리 영화들의 몰개성화가 심각하다는 뜻인가 싶기도 했어요.
화차가 후지다는 얘기는 아니고. 뭐랄까 이제 우리 영화계에서 이 정도 영화는
관객들에게 시크하게 받아들여질 풍토? 수준? 기반? 이 진작에 이뤄졌어야 하지 않나 하는 얘기?
하지만 100억을 갖고도 하품 나오는 영화들을 찍어내는 걸 보면 아직 멀은 것 같기도 하고...
영화를 본 후 찾아보니 순제작비가 16억이라더군요.
영화에서 CG 장면을 보고 저게 뭔가 싶었는데 제작비 얘길 들으니 잠깐이나마 툴툴 거렸던 게 미안해지네요.
제작비 쪼들리면 CG는 그냥 빼버리지.. 굳이 필요한 장면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다지 공을 들여서 찍은 것 같지도 않던데 말이죠.
아래는 스포. 드래그하면 보입니다.
사실 저는 용산역씬에서 이선균과 김민희가 만났을 때 김민희 바로 뒤에 있던 에스컬레이터가 계속 거슬렸습니다.
김민희가 감정을 주체하지못해 뒷걸음질 치다가&*(&&^&^&%되는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게 더 자연스러운 결말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이파크몰을 누비다가 옥상까지 올라가서 결국 아이파크몰 간판이 보이는 샷으로 추락하는 건,
적은 제작비에 쪼들리다 협찬을 위해서 급조한 어쩔 수 없는 설정이었나 싶은 생각이...
사실 그닥 유쾌하지 않은 장면에서 브랜드가 부각되면 협찬하는 입장에서도 좋을 게 없을 듯 한데
너무 티나게 보여줬단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