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 기자 인터뷰 중에 이런 대목이 있었죠.

-김수현 작가와 많은 작품을 같이 하셨습니다. 두분 사이의 신뢰가 클 것 같은데요.

 


=김수현씨는 정말 독보적인 사람이라는 점을 세월이 갈수록 절감해요. 녹화가 끝나고 기진맥진해서 나오면 다음 책이 딱 나와 있어서 사람을 질리게 해. (웃음) 사람 마음을 그렇게 신랄하고 폐부를 찌르게 표현하는 사람은 없어요. 요새는 연출들이 그림으로 많이 표현하니 대사가 좀 많게 보일지 몰라도 원체 그 작가의 스타일이니까요. <엄마가 뿔났다>가 애초에는 처음에는 한자가 이혼하는 설정이었어요. “좀 심한 것 같다”고 말했죠. 집을 나가는 것도 착한 남편을 봐서라도 그냥 살 수 있을 것 같아 “문제가 없잖아”라고 말했더니 김수현 작가가 “난 문제가 없는데 나가고 싶어하는 여자를 그리려는 거예요”라고 잘라 말하더라고요. 내가 어리석은 얘길 한 거지.

 

배우 김혜자랑 인터뷰 중에 한 대목인데

 

뭐랄까 이 대목을 읽으면서 참 김수현은 뭔가 우리와 다르구나 라는 감정이 들었어요.

 

확실히 이 사람은 치받는 맛이 있는 사람이에요. 절대로 현실과 그냥 타협하지 않죠.

 

근데 이런 사람이 보수주의자라는 게 또 재밌죠.

 

 

뭔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느낌도 가끔씩은 들어요. 나이 들어 이렇게 되고 싶다. 라는 감정이 들게 되는 몇 안되는 사람이죠.

    • 보수주의자예요?! 몰랐는데.. 어떤 점에서요?
    • 김수현이 보수주의자가 아닐거란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걸요.
    • 전통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죠. 지금까지 나온 드라마들을 보면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가족에 대해 순응하는 태도를 보여요. 그뿐만이 아니라 어른에 대한 존경이라던지 보수적 가치에 대한 옹호적 태도들이 작품 곳곳에서 보이죠.

      뭐 우리나라에서 일면 보수의 가치라고 말하는 것하고는 정 반대에 있어서 오히려 보수같다는 느낌이 든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 한달전인가, 신문 인터뷰에서 '요즘 젊은 애들이 약아서 애를 안 낳으려고 한다'라고 언급은 했는데, 이 한마디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 정작 본인은 자서전인 [ 생의 한 가운데 ]에서
      젊은 시절 보수적인 사회와 싸우던 기억을 더듬었었죠.

      그냥 진보나 보수같은 정치적인 성향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이 강한 성격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이나 새로운 물결을 인정하지 않으니 문제죠.
      똑똑하지만 세상물정을 모르고 추세에도 굼뜬...
    • 나이가 70 가까이 되셨는데요... 보수냐 진보냐 그런 얘기 전에 주위에 있는 70 가까이 된 양반들을 떠올려 봐야죠.
    • hajin/저는 나이가 드셨는데도 시대의 흐름이나 새로운 물결을 어찌보면 가장 예리하고 파워풀하게 캐치하신다고 보는데요. 다만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 안에서 그걸 포용하는 방법을 쓰기 때문에 저항이 적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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