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의 가족을 회상하며....

 

지금은 먼 옛날의 이야기로 추억이 되지만

최인호의 가족 에세이(샘터연재)는 저에게는 군생활중 끈끈한 여유를 줬던 글이었습니다.

근무, 작전 나갈때면 샘터라는 책이 항상 품어져 있었고

10분간 휴식이나 작전중 야전텐트속에서 촛불켜놓은 밤에도 읽었던

정겨운 이야기 였습니다.

 

저희 군시절때는 그랬어요.

내무반으로 가장 많이 배달되어온 책이 샘터와 리더스, 다이제스트. 대체로 장병들 여친이나 가족들로 부터 보내온

읽을거리로 얇고 싸면서 가장 인기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고참들 순서로 돌고 돌아 내손에 올때면

방독면백에 넣어서 아니면 품에 넣어서 두고두고 봤더랬죠.

기억나는 가족 에세이 에피소드는 딱하나 :) 수필은 두고두고 그렇게 기억이 오래가는건 아닌가 봅니다.

도단이 가족은 밤만 되면 온가족이 같이 일렬로 따라다니면서 집에 모든 시건장치를 잠그는 시간이 있습니다. 리더는 도단이 엄마

바로 집의 안전을 위해 온가족이 참여하는 의식같은 행사 이야기였는데 얼마나 정겹고 웃긴지 ㅎㅎ

 

요즘은 수필이 손이 안갑니다.

박경리 유고집, 작년 고인이 되신 박완서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유고집 역시

둘다 읽다가 끝을 못봤습니다. 예전에는 소설보다 이런 수필집이 땡겼는데 독서취향이 수시로 바뀌는것 같습니다.

최인호 선생은 최근 혀암으로 최근 건강이 나아지셨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잃어버린 왕국같은 재미있는 책 많이 써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공원몰에 ebook으로 천원에 푸는걸 보고 잠시 추억에 잠겨 봤습니다.

 

    • 단행본으로 나온 9권 전부 다 읽었는데 역시 백미는 1,2권. 3권 부터는 가족에 대한 예의로 별로 가족 얘기가 안 들어있더군요. 종교에 귀이하고 난 뒤의 최인호는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한참 영화 시나리오 쓰고 밤마다 술먹고 고주망태 시절의 아이아빠 최인호의 얘기는 재밌었는데... 최인호는 교정을 거의 안 본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중복되는 얘기도 너무 많고. 그래도 최인호 최고작은 가족인것 같아요.
    • 요놈의 딸년도 자라 나중에 어떤 놈팽이놈을 데리고 와서 "아빠 이 사람 아니면 죽어버릴테야용~"이러겠지
      어릴때 읽었는데 뿜었습니다
    • 이분 돌아가시면..어쩌지 걱정이 컸는데.
      좋아지셨다니 참 다행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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