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 고곤의 선물

고곤의 선물을 봤습니다. 09년 고곤의 추억을 지닌 관객들에게는 대폭 바뀐 이번 주연진이 불안요소였을 거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여전히 소름이 돋았고 만족스럽게 극장을 나왔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건 헬렌 담슨 역에 기용된 김소희입니다. 기존에 맹위를 떨친 서이숙의 존재감을 훨씬 멜로드라마틱한 연기로 날려버렸습니다.
김소희의 연기는 마치1930년대에서 50년대에 걸친 오스카 수상 배우들을 연상시킵니다. 요란한 연기지만 에너지가 엄청나고 보는 내내 압도당합니다.
애석한 점은 역시 걱정했던 정원중입니다. 열심히 고함을 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지만 충분히 역이 체화되지 못한 채 혼자 흥분하고 혼자 절망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많은 관객들은 대사 전달을 문제 삼지만 정동환씨도 대사가 그렇게 깨끗하게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비트가 더 세분화되고 깊이있게 인물과 밀착되어있었죠.
주연 배우들의 연령대가 낮아진만큼 더 역동적이고 더 감정적인 공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더 단순해지고 정제된 맛은 덜하게 되었죠.
의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정동환이란 걸출한 배우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 허전하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바람이 있다면 구태환 연출이 피터 쉐퍼의 '요나답'도 무대화 해줬으면 하는 것과 김소희가 이번처럼 연희단거리패 외에 다른 단체와 공간에서 모습을 더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랄까요?
    • 저도 김소희씨 좋았어요. 정동환씨 호평을 하도 들어서 더 아쉬워지네요.
    • 저나 제 친구들이나 김소희(at 연희단거리패) 연기를 싫어하는데, 이번 [고곤의 선물]에서 김소희는 좋다고들 하더라구요. 저도 막 내리기 전에 얼른 보려구요. [고곤의 선물] 명성만 들었지 아직 한 번도 못 봤는데 정동환이 교체되었다니 너무 아쉽네요..
    • 김소희씨였군요.. 소름끼쳤어요, 정말. 엄청났어요.
    • 좀 더 위태롭고 반짝이는 연기가 필요했다고 보는데 정원중씨는 처음부터 너무 광적이고 극단적으로 내질러서 부담스러웠어요. 하지만 작품 자체도 그렇고(처음 보는 거라) 김소희씨 연기도 그렇고 연출은 물론이고 정말 좋았다는.
    •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초연의 느낌을 잃어버릴까봐 이번 공연은 애써 눈돌리고 있었는데, 오히려 보고 싶어지네요.
    • 제가 배우 연기를 평가할 정도로 연극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정원중의 연기는 와 닿는 게 전혀 없었어요. 김소희가 마지막에 박수를 받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싶을 정도로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5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