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군대를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 저 주제에 한해서 가고싶은 군대를 만드는 법은 대단히 간단합니다.

 

 

* 말이 중요합니다. '가고싶은 군대'입니다. 가고싶다는 것은 개인의 의지입니다. 개인의 의지가 군대를 원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물론 개인의 의지에는 무엇인가를 피치못해 해야만하기에 그렇게 하려는 의지가 있겠고, 정말 원하고 하고싶어하는 의지, 두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전자는 이미 시행되고 있습니다. 방법도 간단하고요. 병역은 의무, 즉, 특정한 사유없이 군대에 안가면 법적인 불이익을 받기때문입니다.

무엇이건 의무를 만들면 전자의 조건은 충족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가 무언가를 하고싶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건 의무가 개입된 의지가 아닙니다..

그러니, 여기서 '가고싶은'이란 개인의 피치못한 선택적 의지가 아니라, 말 그대로 "아, 나 정말 그곳에 가고싶어!"라는 의지에 가까워야 겠죠.

 

여기서 한가지 조건이 나왔어요. 일단 의무라는 개념부터 탈락시키면 됩니다. 이로써 군대를 순전히 선택의 영역으로 만들어야죠.

의무의 개념을 탈락시켰으니 진짜 '가고싶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폐단을 개선한다? 사실 전 구타 같은 부류의 폐단만 아니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제외하면, 물리적인 실익이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물리적인 실익이란 돈이죠. 여긴 자본주의 사회니까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건 농담이나 비아냥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돈 말입니다. 돈.

의무라는 개념을 탈락시켰으니 '낭비된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는 개념도 함께 탈락됩니다. '하고싶다', '가고싶다'는 그 자체가 목표입니다. 그 목표에 낭비된 시간이란 개념은 모순이겠죠.

 

아, 전 장기간 군사독재를 겪었고 상당수의 남성이 전역자인 대한민국의 (그것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조직문화풍토아래, 군대를 다녀오는 것이 과연 일방적인 손해이기만 할까라는 의문을 품는 사람입니다.

물론, 이는 제가 겪는 조직문화들의 대부분이 하나같이 상명하복의, 계급이 낮으면 항명도 못하고 까라면 까야하고 이짓을 왜하나 싶은 삽질도 해야하는 문화들이었기에 드는 생각일 뿐입니다.

설령 그렇다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반강제적으로 겪는 군대에서 습득되는 것에 대한 문제고요. 이 글의 주제는 어디까지나  '가고싶은 군대'니까, 거기에 집중해야죠..

 

농담같지만 진짜 진담으로 얘기하건데, 결론은 간단합니다.

 

가고싶은 군대?모병제로 하고, 정년을 보장하며, 높은 연봉을 주면 된다. 업무강도가 낮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건 너무 도둑놈 심보겠고요.

어쨌든, 위와 같은 조건이라면 너도나도 군대를 가고싶어 할 것입니다. 장난이 아니라 진짜, 너무너무 간단하죠. 이건 우리나라가 자본주의 사회이므로 내리는 결론입니다.

 

한마디로, 군대가 20~30대, 본격적으로 인생을 준비하는 청춘들이 삼을만한 직업적 목표가 되면 됩니다.

 

p.s : 인생의 깨달음, 애국심, 나라를 지키는 뿌듯함...이런 손발이 광역으로 오그라드는 개념이나 일부 특수한 케이스는 당연히 옆으로 치워둬야하고요. 

 

 

 

 

 

 

 

    • 자원 입대해서 월급 150 받고 출퇴근하며 근무했습니다만 그래도 가고 싶은 군대는 아니더군요.
      (게다가 전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 사격훈련이었음. 기왕 하는 거 폭발물 훈련 같은 거도 했음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
      뭐 현실적인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기 위한 기본이 될 수는 있겠죠.
    • 동의합니다. 결론은 봉급수준입죠..
      적정 연봉 수준은 많이 양보해서 초봉 4000정도 어떨까 싶습니다만..알아서 기는 인력들인데 그정도 못줄까봐요

      p.s. 지금 군장병들 봉급은 px에서 냉동 몇개 돌려먹기에도 벅차죠 물가가 얼만데 (...)
    • 아마도 모병제라면 시장 논리에 의해 봉급 수준이 정해지겠죠. 솔직히 흔히 얘기되는 수준보다 훨씬 낮은 선에서 이루어질 것 같네요. 보통의 1~2년 계약직, 파견직 근무의 봉급 수준보다 크게 높을 것 같지가 않아요.
    • 주제에서 비켜나갔지만 전 군대가 과연손해이기만할까? 그말에 일부동의합니다. 직장생활,그것도 남성위주의 사회는 군대문화가만연하고 여자는상대적으로 적응하기가 힘들어요... 어떨때보면 개념없다고 까이거나 사회생활할줄모른다로 까이거나...
    • 익염/ 그런 직장내 군대 문화를 만든게 군대 자체니 결국 해악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더 나아가 군대 문화에서 비롯한 그릇된 상명하복의 문화라든지 구질구질한 단체문화에 자신도 모르게 개인이 찌든다는것.. 좀 뻔한 의견이긴하죠.

      사실 군대 덕분에 일부 회사 신입 시절에 덕을 보는건 사실인거 같습니다만 요즘 세상에 그런걸로 많은 덕을 볼 정도의 회사라면...안들어가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분위기가 앞뒤 꽉 막힌 남초일 가능성이..)
    • 그걸 누가 몰라서 모병제를 안 하나요? 혹시 모병제는 불가능하다는 반어적인 글인가요?

      그리고 말씀대로 된다면 님은 정년을 보장하며 높은 연봉을 주는 군대에 인생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지원하실 의사가 있습니까? 구타만 없으면? '난 안할거지만 직장구하기 힘든 20대들은 지원하지 않겠어?' 혹시 이런 생각이신가요?
      군생활을 어디서 얼만큼 편하게 하셨는지 모릅니다만 참 naive하십니다...
      • 아랫 논의 등에 이어 자조적인 이상론으로 이 글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왜 화를 내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 얘기 나왔었죠..?
    • 익염/
      그런 계급문화적 특성은 군대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관료제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 회사에서도 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개화기때 전적으로 수입하게 된 일본의 경우는 아주 흡사하죠.
      일본도 상하관계 장난 아닙니다. 상사가 부하 갈구고, 그런걸 뒤에서 까고
      밥줄이니까 묵묵히 하는 거지 한국 직장하고 다를 바가 없죠.
      • 말씀 듣고보니 그러네요 잘은 모릅니다만 군대가 묘사된 모든 영화들은 상명하복에 간체문화가 있네요

        그런데 궁금한점은 그 관료제를 택한 일본과 우리나라 외에도 직장내문화가 엄격한 상명하복으로 돌아가는 곳이 있나요?
    • 폰타/ 아, 전 위에서부터 글을 읽느라 밑의 글은 차마 못보고 반응한 거였어요. ^^
      근데 다시 읽어봐도 자조적인 이상론처럼 읽히지는 않는데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라는데.
      •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가고 싶은 군대' 가 왜 말이 안되는지에 대해 말하기 위해 현실적인 여건 다 제하고, 오로지 가고 싶은 이라는 조건만을 충족시키는 가정을 해보자! 가 이 글의 시작이라고요. 그렇게 보면 해당 조건에 잘 맞는 맞춤 결론이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연봉이 일억이면 하겠단 수요도 충분하겠죠
    • 익염 // 군대 2년동안 뻘짓해가며 배우는 계급문화
      이건 어차피 2년먼저 회사 들어가서 아니, 그전에 알바라도 해보면 몇달 눈치코치로도 충분히 배우는거죠.
      이게 딱히 군대니까 배울수 있는거라 하기엔..
    • 황제균균/
      아, 그렇군요. 말씀하시니까 생각나네요.

      S.S.S/
      전 이 글을 모병제를 해야한다를 주장하려고 쓴게 아닌데요.
      말그대로, '가고싶은 군대'라는 걸 어떻게 만드냐라는 의문에 정말 보편적인 하나의 방법론을 제시했을뿐이죠.
      "가고싶은"이라길래,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가고싶은'이라는게 무엇인지 얘기했을 뿐입니다.

      아, 그리고 전 공익근무를 나와서 훈련소를 제외하면 군생활이란걸 해본적이 없어요. 그런데 그게 "가고싶은 군대"를 얘기하는거랑 무슨상관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악몽같고 짜증나는 군대생활을 하셔서 그런 말씀을 하시나본데, 그 원인이 뭘까요?

      간단해요.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안가면 큰일나니 의무적으로 갔고, 몸이 편하긴 커녕 고된 훈련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고, 돈도 못받고, 인간적으로 편한것도 아닌 줘패거나 갈구는 사람들만 있고, 행동에는 엄청난 제약을 받고, 더러워서 때려치우고 싶어도 그럴수도 없기 때문이죠. 몇개 더있을지 모르지만 이게 주된 요인 아닌가요? 대한민국 현역 남성들이 군대에 이를 가는 이유 말입니다. 이거 말고 더 있으면 말씀해주시고요.

      어쨌든, 위에서 나열한 이를 가는 요인을 그대로 뒤집으면 됩니다. 의무가 아닌 개인의 선택, 부조리도 있겠지만 이런 부조리나 짜증이 보상되는 높은 연봉 등등.
      거꾸로 물어보죠. 높은 연봉에 정년이 공무원처럼 보장되어도 모든 사람이 가기 싫어 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애시당초 가기싫은 이유가 먼저 부정되었는데요?
      직장구하기 힘든 20대요? 직장구하기 힘든 20대가 낮은 급여받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건 가고싶어서 가는게 아니라 먹고 살려고 가는거고요.

      명색이 "가고싶은" 아닙니까? 법에서 시키는 것도 아니고, 먹고살기위해 하는 것도 아닌, 무엇 무엇을 자기 의지대로 하고 싶은 말입니다. 읽고싶은책, 가고싶은 여행지, 하고싶은 게임, 만나고싶은 이성 등등등. 대부분 "~하고싶은"은 이런 맥락에서 다루지 않습니까? 그러니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뿐인데, 어떤 문제가 있다는거죠?
    • 슈크림 / 회사에서의 '군대문화'를 알바에서 느낄 수 있다고요? 저도 알바 꽤 많이 했지만 그건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군대자체를 모르니 회사 들어가서 느끼는 위화감이 이 문화의 잔재라는 걸 아는데도 시간 좀 걸리던걸요. 저희 회사가 합리적인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게다가 상사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등등에 군대 갔다온 남자와 안 갔다왔지만 남자들 사이의 서열문화에 익숙한 남자...그런 거 없는 여자는 차이가 있어요.
    • 숲고양이 // 모든 직장이나 알바에서 그런걸 다 경험하는 건 아니라고 단서를 적어두었어야 했나 보네요.
      일단은 군대는 특수한 환경이라 직장내에서의 그런 문화가 진짜 군대식도 아니에요. 오히려 그 기간을 다른 이런저런 사회경험으로 배우는게 직장내 계급문화에 훨씬 먼저 적응하기 쉬워요.
      물론 이것도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요.
      님도 군대 안갔다왔지만 서열문화에 익숙한 남자를 예로 드셨잖아요.
      아님 이걸 남녀문제로 삼고 얘기하는건가요? 전 이걸 남녀간 문제로 얘기한게 아니에요.
      이걸 군대가서 얻는 이득이라고 말이 나오니 그렇게 말할게 아니라는거죠.
    • 슈크림 // 군대가서 굳이 배워야 되는건 아니지만 알바에서 배울건 더더욱 아니란 이야기입니다. 그런 직장문화가 군문화의 연장선이니까요. 남녀문제라니..어이없게 너무 앞서가십니다(?)
    • 숲고양이// 군대 안갔다온 남자도 아는데 여자는 모른다는 식으로 비교하시니 하는 말이에요.
      아니 비교를 하셔도 되는데 저는 그 얘기를 한게 아니라고요.
      알바 얘기를 하자면 알바라도 군대식으로 돌아가는데가 없는건 아닙니다. 님이 알바 꽤 많이 하셔서 단언하시지만
      저도 저런델 겪어본적이 있어서 하는 말이에요. 아니, 제가 지극히 특수한 경우를 겪은건지도 모르니 그냥 이건 제실수로 하죠.
      네, 알바하곤 상관없어요.
      그리고 계속 해서 말하지만 군대에서의 문화가 직장 상하관계에서도 닮은 부분이 있지만 이게 또 달라요.
      알바에서와 직장에서의 동료 선후배간문화가 다르듯이 그 이상으로 달라요.
      거기에서 도움되는 부분이 있다 할지언정 그냥 1년, 2년 먼저 직장 들어가서 배우면 다 상쇄되는 거라고요.
      결국엔 이걸 이득이라고 하기엔 술자리에서 군대얘기로 에피소드 몇개 느는 수준에 별거 아니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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