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좀 이기적이에요

소개하고자 하는 녀석은 열한살배기 사내아이이고 전 그 아이보다 열여섯살 위인 형인데요
제가 무척 바쁜 관계로 밥 같이 먹을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만
가끔 겸상할때마다 보이는 이 아이의 행동이 무척 염려스럽습니다

 

 

너무 이기적이에요

 

 

 

오늘 어머님이 큰 마음 먹고 돼지불고기를 해주셨지요

식탁 한 가운데 불고기 한 상을 차려주셨고
애는 불판에 대고 먹으라고 하면 뜨거워서 못먹을까봐,어머니께서 작은 그릇에 고기를 따로 담아주셨죠

 

 

아 그랬더니만 이녀석이
비계가 붙은 고기만 살살 골라서 불판에 던져놓고
살코기만 다시 골라다 자기 접시에 나르네요

 

 

하나의 예일 뿐입니다

뭐라 하는것도 우스워서 그냥 넘어갔습니다만
단순히 비계붙은 고기가 싫고 살코기가 좋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행동을 하면 형이나 엄미나 아빠는 살코기 대신 비계붙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그 생각 그 배려심이 없다는게 전 걱정이 돼요

 

 

 

가끔 휴일에 집에 있다 이 아이를 보면
엄마는 ‘당연히’밥하는 사람이고 아빠는 ‘당연히’일하는 사람입니다

 

엄만 주부니까 빨리 밥상차려
사과 깎아(깎아줘도 아닙니다)
이런 말들이 들리는데요

아 걱정이 돼요

 

저까지 훈육에 참여할 순 없습니다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저까지 애를 나무라고 들면
엄마 아빠 이렇게 둘만 있어도 버거운 잔소리꾼이 하나 추가되는거나 다름없어요
두어살 차이나는 형이야 애한테 차라리 싫은 소리 해도 하겠지만
열여섯 나이차이는 특수상황입니다.삼촌뻘 형이 꾸짖자고 들면
엄마 아빠 아빠 밑에서 사는거라니깐요 얘는.

 

제가 꾸짖으면 애가 너무 무서워하고 그래서 전 그냥 허허실실 무작정
좋은 형 해주자,뭐 콘셉트를 그렇게 잡은 상황이라서요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도 어렵고 애 부담주지 않으면서 애가 깨닫게끔
해주고 싶은데…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할까요

    • 이기적인게 아니라 훈육이 전혀 안되어 있네요.
      부모가 잘못하고 있는건데요.
      이런 경우 삼촌만 혼자서 개입해서는 안되고 부모와 삼촌이 입과 행동을 맞춰야 합니다.
      아이 없는데서 부모를 설득하고, 부모와 함께 동일한 행동규범을 집안에서 보여주지 않으면 아이는 계속 그꼬라지일 듯 합니다.
    • 이미 콘셉트를 잡으셨군요. 거기에 대고 더 이상 제 3자로서 무슨 얘기를 해 드릴 수 있을까요.
    •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농사일은 씨 뿌리고 재배하는 농부의 책임이라는 것. 그리고 농사가 잘못되고 있으면 그건 농부 잘못, 아니면 하늘의 잘못이겠죠.
      농작물에 대고 소리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농부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 그리고 농부는 대체로 고집이 시죠.
    • 인디언 격언에 "한 아이는 온 동네 사람이 키운다' 라는 것이 있죠.
      무조건 좋은 형아 컨셉이라시면 업그레이드 해볼 시기도 되겠군요.
      늦동이들의 특성(나쁜 의미)을 그대로 안고 자랄 아이 같습니다.
      고령의 부모가 늦동이를 컨트롤 하기에 힘이 부치죠. 그때는 부모님은 팔팔한 형의 개입을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저라면 당근과 채찍으로 무서운 형아 노릇하겠어요.
      나이 차이 나는 형의 경우는 제2의 부모라 해도 무리가 없거든요.
    • 사실 비계 가려내는 건 뭐 그 나이에 얼마든지 할수 있는 짓입니다.
      다 큰 어른도 음식 가리는 사람 많으니까요.
      그치만 그 외에 두루두루 다 철이 없어 보이시니 하는 말씀이겠죠.
      제가 아는 사람도 동생과 나이차가 많이 나고 늦둥이라 부모님들이 다 오냐오냐 키우셨는데
      지금 애가 서른이 다 돼가는데도 철딱서니가 없습니다.
      사실 철없는 정도가 아니라 벌써부터 인생이 아주 엉망인 상탭니다.
      그 사람은 자기라도 가르치지않은 걸 지금 후회중이구요.
      이 꼴 안 나려면 부모님이 버거워하면 형이라도 훈육을 하셔야 합니다.
    • 어릴 때의 저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요. 손윗 형제와 10살 이상 차이나는 늦둥이로 자랐거든요.
      그 나이에 늦둥이들은 철이 늦게 들어서 그럴 거에요.
      저는 부모님이 방임하는 가운데 손윗형제가 엄하게 훈육했는데 부모가 아닌 형제, 동기가 저를 훈육한다는 게 정말 싫었어요. 차라리 부모님이 좀더 관심가져 주셨으면 했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제가 어려서 버릇이 없을 때 손윗형제가 타인을 위한 배려가 왜 필요한지와 어떻게 하는 건지 등을 자상하게 설명해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기적이고 버릇이 없는 건 사실 그런 걸 잘 몰라서이기도 하거든요, 특히나 막내둥이들은 집에서 배려를 실천해야 할 상황이 별로 없어서 더 그렇죠.
      다정하지만 절도있는 형이 되어주세요.
    • 버릇없는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무시하던가, 가볍게라도 지적(야단치면 안될 듯)하시는 게 좋겠네요.사과 깍아주세요 라고 해야지~ 하면서 사과 내놓으시보다 사과를 주지 않고 그러셔야 정신차리는데 도움이 될 듯.잔잔하지만 튼튼하게 그 자세를 유지하신다면 결국 꺽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애를 키우지만 절대로 어렵습니다...그래도 매일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노력하시면 보람은 보일걸요.
    • 아이 부모님과 잘 상의해서 훈육 태도를 통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안 잡아주면, 사춘기 들어서면 정말 걷잡을 수 없습니다.
      '부모 잠언'이란 책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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