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100%의 날씨!

  봄의 홍콩 날씨는 참 싫어요. 매일 흐리고 안개 끼고, 안개비가 내립니다. 그저께는 습도가 98%, 어제는 99%. 습도 99%였을 때는 습도 100%는 도대체 어떤 것일지 참 궁금하더라구요. 그냥 공기가 물이 되어 버리는 건지?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습도가 100%더라구요! 안개가, 안개가, 이런 안개는 처음 봤습니다. 집이 바로 바닷가라서 더욱 안개가 심한 곳이기도 하지만, 정말 100미터 앞도 간신히 보일 정도의 안개예요. 정말 가끔 공포 영화 보면 안개 낀 런던 거리에서 유령이나 칼잡이가 나타날 것 같은 바로 그 분위기. 음, 고전 영화 '가스등'의 거리가 비슷할려나요? 그것보다 더 심한 안개예요.

 

  그리고 곰팡이! 지난 주엔 무심코 커튼 레일 뒤의 천장을 쳐다 봤다가 곰팡이가 거미줄처럼 뻗어나간 걸 보고 질겁했더랬죠. 설마, 설마 했더니 창문, 창틀, 천장, 벽, 심지어 커튼에까지 곰팡이가 기어다니더라구요! 사람들이 왜 미친듯이 제습을 하고, 창문을 닦아대는지 알았어요. 창틀의 곰팡이가 닦이지를 않아서 휴지에 락스 묻혀 발라 놓았다가 냄새에 질식해 죽을 뻔도 했고(--;), 빨래가 안 말라서 제습기 바로 옆에 바짝 붙여 하루종일 제습기 가동시키고 있네요. 매일 창틀 확인해 보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직 제거 못한 곰팡이도 많아요. 그건 차차. 생각보다 중노동이더라구요.

 

 암스테르담에서 온 캐나다 출신 영어 선생은 암스테르담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나마 여긴 날씨가 빨리 따뜻해지기라도 한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우리 나라 봄날씨가 참 좋은 거구나...하다가 황사 생각하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도 같아요. 봄날씨가 환상적인 곳은 어디일까요?  원래도 봄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젠 곰팡이 때문에 가장 싫은 계절이 될 것 같아요. 부활절까지는 이런 날씨를 각오해야 한다고 하네요.

    • 안개비가 내린다~ 누구 노래였죠?
    • 물은 생명의 근원...인데 원치 않았던 생명의 근원(^^;)이기도 해서 문제네요.
      요즘 서울은 날씨가 풀리니까 습기가 느껴지는게 참 좋은데 바람이 차답니다.
    • 세상에 99%라니...한국에서는 60%만 넘어가도 후덥지근하게 느껴지고, 80%대가 자주나오는 여름은 정말 짜증나는데 아무리 비가와도 90%가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던데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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