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봤어요. 메릴 스트립 연기...
각본과 연출이 메릴 스트립 연기를 못따라가긴 하지만 충분히 흡인력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런 영화는 진짜 올리버 스톤 같은 감독이 잘 다루긴 하는데 전 이런 가벼운 연출도 마음에 들었어요.
메릴 스트립 연기는 요란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메릴 스트립다운 과시적인 연기였어요.
의식적인 영국식 악센트 구사, 목소리 변주, 행동, 몸짓 등 대처 모사의 극치.
현란하고 요란하고 과시적이지만 그 안에서 깊이가 우러나오기 때문에 정말 이번 오스카는 메릴 스트립이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보기 전까진, 만약 메릴 스트립이 진짜 오스카를 받아도 그게 수십년간 물먹인거에 대한 보상, 동정표, 공로상 성격이 강할것이기 때문에
안 받아도 찝찝하지만 받아도 게운치 못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니 연기 자체가 너무 뛰어나고 노력한 부분도 엄청 많고 카리스마에 나오는 씬마다 감동적인 연기를 선사했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 보여준 메릴 스트립 연기 중 최고였어요. 마치 이래도 안 줄래! 라고 항변하는듯한 연기였습니다.
메릴 스트립도 이제는 매년 오스카 참석해서 남의 수상 박수 쳐주는게 지쳤나 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는 메릴 스트립이 아주 작정을 하고 최후의 돌격을 가하는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러나 최근 5년간만 좁혀볼 때 연기로만 봤을 때는 줄리 앤 줄리아가 가장 좋았어요.
이 영화에서 연기는 줄리 앤 줄리아 보다도 연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오스카를 만약 받아도 공로상 성격이라고만 할 수도 없을것같아요.
영화는 치매를 앓고 있는것으로 알려진 대처를 너무 싸이코처럼 그려냈어요. 보는 내내 뷰티풀 마인드와 금발이 너무해가 떠올랐습니다.
코미디가 제거된 뷰티풀 마인드+금발이 너무해 였죠. 재임 시절의 대처를 연기할 때의 메릴 스트립 연기는 너무 과시적이라
차라리 코미디로 만들어버렸으면 더 나았을것같습니다. 뛰어난 연기였지만 한편으론 하도 드라마틱하게 표현을 해서
좀 웃기기도 했어요.
정치적인 부분보단 대처의 인간적인 면, 여자로서의 삶, 가정적인 부분에 중심을 맞췄고 돈 들어갈만한 장면들은 모두 자료화면으로 대체했습니다.
별로 어색하진 않지만 자료화면 활용이 지나쳐서 게을러 보일 때도 있었어요. 참 편하게 간다 싶은거죠.
편집이나 음악 활용이 가볍고 빠르고 뮤직비디오 같을 때가 많아서 부담은 없습니다. 시간도 100분 남짓 밖에 안 하고 지루하진 않아요.
재밌게 봤어요. 거의 처음으로 만들어진 대처 전기 영화를 이런식으로 접근했다는게 아쉽지만 대처가 아직 살아있고 하니
또다른 전기물은 다음에 또 만들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