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 질문] 영화 "아티스트" 보고 (스포 있슴)

1. 영화 "아티스트" 봤습니다. 영화 포멧도 그렇고, 처음 시작부터 아예 무성 영화라는 것을 강조하듯이 한동안 진짜 아무 소리도 안들리면서 시작하더니, 어느덧 음악이 깔리더군요. 크레딧도 마치 예전 흑백 영화들 연상시키고..

 

솔직히 말하면, 생각보다는 약간 지루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그래도 굉장히 신선하더군요. 이런 시도를 감히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더구나, 이런 영화에 투자해준 제작자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영화 보고, 유튜브로 골든 글로브 남우 주연상 받는 장면 봤는데, 정말 영어 못하네요. 영어권 영화에 출연하지 않고도 남우/여우 주연상 받아간 배우들도 있기는 했지만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나 라비엔 로즈의 마리온 코티아르 등이 연상되는군요), 제대로 된 대사 한마디 없이도, 남우 주연상을 노리게 되는 거의 최초의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하 스포일러 있습니다)

 

 

 

 

 

2. 도대체, 왜..? 주인공은 끝까지 토키 영화에서 말을 안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무슨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인지? 영화 상에서 특별한 제대로 이유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 같은데.. 보고 있던 내가 더 답답하더군요.

    • 아티스트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토키영화에서 말을 안하려는 이유는 아마 실제 무성에서 토키영화로 넘어가던 시절 목소리에 크나큰 약점이 있었던 숱한 무성영화시대 스타들처럼 영화주인공도 목소리에 대해 심한 컴플렉스나 약점이 있었던게 아닐까 추측해보네요.
      그리고 골든글러브는 모르겠는데 아카데미에서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이 장애인역으로 대사가 거의 없었음에도 남우주연상 탄적도 있고 아예 농아배우였던 말리 매틀린도 작은 신의 아이들로 여우주연상을 탄적이 있죠.
    • 그린그린/ 레인맨에서 더스틴 호프만 대사 많아요.. autism임에도 불구하고, 공항에서 각종 대형 비행기 추락 사고 줄줄 외던 장면도 있었고.. 덕분에 콴타스가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비행기라는 것이 각인됨.. 말리 매틀린은 인정할 만 하군요.. 걔는 원래 말을 못하던 분이었으니...
    • 영화에서 조지 발렌틴이 유성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이런게 영화의 미래라면 난 안하겠다 이런식으로 계속 신문에 인터뷰 하잖아요. 페피 영화보고 유성영화가 정말 재밌다는 걸 알게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어서 유성영화를 찍고 싶지 않다 보다는 기회가 없었고 나중에 페피가 같이 영화찍자고 해도 아무도 내가 말하는 걸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걸로 봐서는 맨 처음 유성영화 나왔을 때 무성영화만 고집하다 기회를 놓쳐서 이미 한물 간 배우로 인식되어 사람들의 관심 밖에서 벗어나 이미 기회가 없었던 점도 있고 아무래도 무성영화의 스타로 인식되었다 보니깐 말을 하는게 부담스러웠을 것 같기도 해요. 보면서 약간 지루하단 생각은 들었는데 강아지가 무지 귀여웠고 장 뒤자르당 정말 섹시했어요 ㅜㅜ 감독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못 봤는데 마지막에 페피랑 춤추다가 소속사 사장이 한 번 더 출 수 있겠냐고 하니깐 조지가 with pleasure하는데 와 이 사람 정말 영어 못하는 구나 하는 생각 들었어요... 그래도 진짜 섹시하다능!
    • 개복치/ 일리가 있네요. 거기다 조금 제 사견을 덧붙인다면, 당시 무성영화 배우들 전체의 생각까지 짐작한다면 무리가 따르겠지만, 어렴풋하게 느껴지기로는, 마치 당시 무성영화 배우, 특히 영화 상에 그려지는 조지 발렌틴은 스스로를 마임(?) 배우 내지는 발레 등의 몸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그런 쪽의 아티스트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거기다 처음에 토키 영화 테스트 비슷하게 존 굿맨과 키노스코프(?) 중역들이 모여서 보는 영화에서, 토키에 익숙치 않은 배우의 약간은 우스꽝 스러운 목소리에 질겁을 하기도 했던 거 같기도 하고..

      하여튼, 영화 보면서 예전에 봤던 아텐보로 감독의 채플린에 나왔던, 더글라스 페어뱅크스(조로 영화 장면을 고대로 영화 상에서 보여주고, 클로즈 업만 장 뒤자르당으로 대체)나 메리 픽포드(실제 영화 상에 페피/조지 발렌틴이 일어나는 침대가 실제 메리 픽포드 침대였다고) 등이 생각나기도 하고..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었겠지만, 굉장히 디테일하게 헐리웃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아카데미 회원들의 향수(?)를 자극해서, 아마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OSS 177 인가 뭔가 하는 프랑스 영화 시리즈.. 유튜브에서 예고편과 일부 장면만 봤는데, 정말 능글맞게 나오던 장 뒤자르당이, 흑백에 콧수염 하나만 그린 것으로, 이미지가 저렇게 보이다니.. "아티스트" 영화 상의 특유의 킬링 스마일은 OSS 시리즈에서 이미 써먹던 것이더군요.
    • 제가 처음 적은 원글에, 제대로 된 대사 한마디 라고 적었는데, 생각해보니, 두 단어는 하는군요. 윗 분 말씀대로.. with pleasure..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