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코피은유'글과같은기사] 오는 15일 '성욕감퇴, 비키니, 자발성, 성희롱? - (이성애) 남성 욕망화의 정상화를 중심으…

 

오마이뉴스에서 인터뷰를 했네요. 이번 일은 법적 의미에서 성희롱이 아니고, 비키니 시위 당사자의 문제도 아니며,

문제는 "남성들이 욕망을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새로운 지적 혹은 근본적인 문제제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조한혜정 교수님의 글이 재미있으면서도 '사회생물학'적 발언 때문에 개운칠 않았는데

그런 식으로 '자연화' '정상화'되는 남성의 섹슈얼리티 자체를 문제삼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논의가 아닌가 합니다.

15일에 한다는 포럼엔 꼭 가야겠어요! ㅎㅎ

 

인터뷰는 두 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1.  "욕정대로 하면 '짐승'... 김어준 마초성 문제"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95592&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2

 

기사 일부 발췌

 

"저는 '여자들이 불편, 불쾌해서 문제다' 이건 핵심이 아니라고 본다. 김어준씨가 이렇게 말했더라. '여성이 약자로서 그럴 법도 하다'. 제가 볼 때 지금의 성희롱 관련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여성을 피해자로, 약자로 규정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거다. 성희롱을 인정받으려면 내가 약자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약자가 아닌 여성도 있고, 성을 즐기는 여성도 있다. 그런 여성들의 입지가 없어지는 거다.

 

또한 제가 성희롱 관련법에 대해서 비판하는 지점이, 한국은 '피해자 중심주의'가 오독돼서 피해자가 잘못됐다고 하면 성희롱이라고 한다. 성희롱의 문제가 행위자들이 갖고 있는 차별에 근거한 행위방식이나 사유가 문제이기 때문에 성희롱이 되는 건데 한국은 피해자 관점에서 피해자가 불편하면 성희롱이라고 한다. 그럼 피해자가 안 불편하면 성희롱 아닌가. 저는 가해자의 행위가 어떠한 맥락에서 이루어졌는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해자의 심리적, 사회적, 역사적 의도성을 봐야 한다는 거다.

 

언론보도를 보면 계속 나꼼수가 아닌 '여성들이 어떻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불편하지 않은 여자도 있는데? 불편한 니가 문제다' 이런 식으로 반박하면서 논점을 흐린다. 그게 아니라 '우리는 '약자'라서 이런 문제제기를 하는 게 아니다. 우리들이 불편해서가 아니라 '니가 생각하는 방식이 문제다. 니 머리 구조가 문제다. 니 욕망이 형성되는 방식이 문제다'라고 문제제기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2. "'여자가 아프다잖아, 사과 좀 해줘'? 됐거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95606

 

기사 일부 발췌

 

나꼼수가 왜 그러한 '비키니 사진 대박', '코피조심' 등의 발언이 MB를 자극한다고 생각했을까. MB도 마초거든(웃음). 여기에서 '욕정에는 좌우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이 욕정에 문제제기를 하는 거다. '욕정은 자연스러운 거 아니냐'라고 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뭐가 되나. 욕정대로 행동하면 짐승 아닌가. 우리는 그 마초성, 짐승성을 문제 삼는 거다. '생물학적 완성도에 감탄하면 안 되나'라는 김어준씨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이게 본능의 문제가 돼서 '성폭력의 본능성, 성매매의 본능성' 등 남성이 행한 수많은 행위가 본능이라는 걸로 자연화되면 어떤 것도 문제제기 할 수 없다. 여성, 남성이 상호 성적 대상이 되어야 하는데 여자만 남자의 성적대상이 되고, 남자는 성적 주체가 되는 거다. 한쪽이 대상일 때 우리는 '대상화'라는 말을 쓴다. 그럴 때 여성은 남성의 배출구일 뿐이다.

 

물론 그런 식으로 '성적대상화' 되어도 상관없다는 여성들도 물론 있다. 지금의 문제는 여성의 차이가 아닌, 성적대상화의 본질을 가지고 이야기하자는 거다. 그 자연성이 가져오는 이펙트(영향)를 이야기해보자. 그런 자연성을 존중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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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발췌하면서 생각난 것을 몇 자 첨언합니다.

이런 기사를 김어준 씨가 읽는다면, '우린(혹은 나는) 섹시한 대상이자 동시에 정치적 동지로 본다니까?'라고 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문제는, "너가 그렇게 볼 수 있더라도 나는 니가 나를 잠재적 성적 대상으로 보지 말아줬음 좋겠거든?"인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면, '걱정마, 우린 생물학적 완성도 있는 경우에만 눈길을 줄테니까'라고 대답할 것 같기도 하고;;

 

 

 

    • "'코피 조심하라'는 건 어떤 의미인가. '코피 터졌다'는 게 남자들이 자위를 많이 해서 정액을 많이 배출하면 코피가 터진다. 그 비키니 사진이 밤중에 자위의 도구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은유다. 이는 앞서 나온 '비키니 사진 마음 놓고 보내라'는 발언에 이어 다시 한 번, 남성의 성적 욕망을 부연한 거라고 볼 수 있다" - 여기서 빵 터졌습니다. 역시 교수는 뭔가 달라도 달라요.
    • 저 이상한 제목 보니 '딱 포럼의, 포럼을 위한, 포럼(이름 짓는 법칙)에 의한(?)' 제목이라고 느껴지더군요. -.- 논문 제목 스퇄~
    • 밑에 이미 링크글이 있는 걸 못 봤네요. 저는 그냥, 같은 기사여도 강조점을 두어 읽는 부분이 다르구나, 하는 의미로 지우지는 않고 놔두겠습니다.

      roger/ 웃으실만도 해요. '코피' 발언은 그냥 흥분해서 코피 터진다 정도의 의미로 보는 게 적당하겠죠. 근데 저는 그 부분을 수정하더라도, <남성들은 이런 사진을 볼 때 성적으로 매우 흥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함의는 그대로인 것 같아요.

      끔끔/ 덕분에 밑에 글 확인하고 제목 수정했습니다. 제목이 그냥 '코피가 가지고 있는 은유'여서 이 기사일 줄은 몰랐네요;;

      혼자생각/ 그렇게 느껴지시는 군요. 쩝. 제가 주최측도 아닌데 더 쌈박한 제목을 짓지 못한 게 아쉽네요;;
    • 비키니 사건은 어떤 의미로든 이렇게 길어질 이야기인지 사실 잘 모르겠어서 되도록이면 말을 안하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다보면 의미있는 주제들은 나름 많이 나오는것 같네요..
      그건 그렇고...
      마초를 말마에 풀초로 해석하셨어요.. 아래 코피도 그렇고..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군요.
      정말 몰랐거나... 그런식으로 '해석'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거나..
      저 드래곤볼을 조금은 '불쾌하게' 본 사람이고 코피가 자위행위로 인한것이 아닌 성적 흥분으로 인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성적 흥분, 감옥, 비키니 사진, 성욕 감퇴제 등에서 얼마든지 자위를 연상할 수는 있겠죠..
      사전적 의미(코피의 경우 널리 인지되는 의미)를 몰라서 저런식으로 말씀을 하신건지.. 일종의 해석을 덧붙이신건지는 사실 모르죠..
      제목도 그렇고.. 읽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건 긍정하게 되네요...
      피해자 중심주의가 오해되는 측면이 있다.. 이건 생각해볼만한 부분인것 같아요.
    • 기다리고 있었는데, 원래 스타일대로 시원시원하시죠. 두번째 기사의 마지막 문단도 좋아요.
      "우리 농담으로 불편한 분들 있었다면, 미안하다."는 사과 요구가 개운치 않았던 이유.

      - '10·26 부정선거 등 중요한 이슈들이 산적해 있는데 지금 비키니가 중요하나'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여성의 문제는 늘 사소한 것으로 생각된다. 남성 욕망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으면 이건 언제나 사소할 수밖에 없다. 남자들에게 성은 일상이다. 어릴 때부터 고추 크기, 오줌 멀리 가는 길이 재고. 자위가 부끄러운 게 아니다. 마초가 자연이다. 그런데 그들의 일상을 문제 삼으니까, '왜 저렇게 시끄러워. 예민하니까 시끄러워. 꼴페미니까 시끄러워. 촌스럽게 왜 이래. 저 이야기는 안 듣고 싶어' 이러는 거다. '꼴페미', '안페미' 이런 이야기로 넘어가선 안 된다. 그들이 농담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지점 자체를 문제제기해야 한다."

      - 나꼼수에게 '사과 요구'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나.

      "'여자가 아프다잖아, 사과 좀 해줘' 저는 이런 방식도 불편하다. 떡 하나 주는 거야, 뭐야. 애기들 앵앵 거릴 때 과자 주면 입 다문다. 여자를 애기 취급한다. 약자한테 뭐 하나 던져주는 방식, 그게 화가 난다. 앵앵거리는데 젖 주면 가만히 있냐고. 여자들은 냅둬라. 대신 너희들에 대해 성찰하라는 거다."
    • 별로 중요한 지적은 아니지만, 인터뷰에서의 의도는 한국법상 '법적' 성희롱은 아니라는 거인 듯합니다.(차이는 있는 것 같아서...)



      새로운 문제제기일 수도 있고, 어느정도 논의가 진행된 상황(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좀더 근본적인 부분으로 이야기를 진척해보자는 거일 수도 있는 거 같아요.



      몇몇 부분들 담백하게, 속 시원하게 짚어주는 게 있어서 글 읽으면서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 비키니가 중요한 이슈나 그렇지 않느냐는 참... 답답한 부분이죠..
      이 국면에 겨우 '사소한 여자들 문제'가지고 딴지거냐라는 이야기 한두번 들어보는 것도 아니구요...
      심지어 제 솔직한 마음에도 비키니 문제가 참 사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거 아니에요.
      성폭행 사건도 아니고, 성희롱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한 면이있고요. 당장 여성 참여의 지분율을 가지고 싸우는것도 아니고...
      그런데 항상 그렇지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면 왜 사과하지 못하는가도 매번 똑같이 상대방에게 드는 의문이죠..
      사과가 자신에게 사소하지 않은 문제라면 그 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쪽에서는 더욱 사소하지 않은 문제라는건 당연한일 아니겠어요.
      이런 일을 매번 보다보면 전 정말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도 그들은 그렇게 사소하게 보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그토록 확고히 유지했기 때문에 그들이 기득권을 이토록 오래 가지고 있을 수있는 힘이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 레옴/ 네. 어떻게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었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인 것도 같고 그래요.
      그런데 퍼올 땐 예상하지 못했는데, '코피=자위 많이 하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설명한 부분이 많은 분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는 것 같아요;; 저 부분이 전체 글에서 그리 중요한 얘기라고 생각을 안 해서 그랬는지 저는 그냥 스킵해버렸는데, 밑에 글을 읽고 오니 이런 논쟁에서는 모든 단어와 지식들을 정확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배웁니다;;
      <피해자 중심주의>에 대한 논의 같은 부분은 정말 좋은 지적이었는데! 이런 건 묻히고 ㅠㅠ

      각개격파/ 인용해주신 부분 저도 많이 공감했어요. 여성의 문제는 따로 정세 같은 게 없죠. 일상화 되어 있다가 한 번씩 터져주는 거라서;;

      끔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완전히 동급으로 놓고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남자의 성욕은 어쩔 수 없다>라는 신화 자체에 대해 문제제기해본다는 의미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레옴/ 마지막 문장에 공감합니다.
    • 레옴/
      마지막 문장에 공감합니다.22
    • 레사/ 아, 지적해주신 부분이 맞습니다. 제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성희롱이 이미 '법적 성희롱'을 전제로 한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적었네요. '새로운 지적'이라는 부분도, 레사님의 부연에 동의합니다. 새롭다기보다는 더 근본적인 부분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맞겠네요. :)

      레옴/ 공감합니다. 전 어쩌면 비키니 논란이 다수의 여성들에게 그만큼 다른 주제들보다 민감하게 와닿는 부분이 있었음을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가령 이번 민주통합당 여성후보 비율 같은 문제들보다도 말이죠.
    • 피해자 중심주의 오독 부분 흥미롭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 부분까지는 미처 생각해보질 못했어요.



      사족같지만, 논쟁의 온도에 비해 (필드에 있는) 여성주의자/학자들이 말을 아낀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유를 우리편 감싸기X, 여-여갈등 등의 불필요한 논점 피하기O로 생각하고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슬슬 글들이 나오고 있어서 반가워요.



      사과가 나오면 끝, 이런 식으로 넘어가기 보다는 이왕지사 나온 이야기들 최대한 남길 것이 있도록 논의들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레옴/절대로 사소하지 않아요! 마침 읽고있던 글을 소리내 읽어드리고 싶네요.

      "미래는 [기존의 억압을 정당화하는] 패러다임을 깨는 것에 좌우된다. . . [우리를] 수인이게 하는 주체-대상 이원론을 깨는 것. 백인종과 유색인종 사이의 문제, 여남의 문제에 대한 해답은 우리들의 삶, 문화, 언어, 사유의 근본토대에서 발생하는 분열을 치유하는 것에 있다. 개인적 집단적 의식속에 농밀하게 녹아든 이원론적 사유를 대대적으로 뿌리뽑는 것은 장구한 투쟁의 출발점이지만, 바라건대, 강간, 폭력, 전쟁을 끝장내도록 할 수 있는 그런 출발점일 것이다." - 글로리아 안잘두아
    • 레사/ 전부 공감합니다. 이번 기사 같은 경우도 곱씹어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데, 추천댓글은 '꼴페미ㅋ'라는 사실이 좌절스럽지만ㅠㅠ 15일에 한다는 포럼에 가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dior/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글로리아 안달루아의 어느 책인지 책 이름도 소개해주실 수 있으세요?
    • 발췌하신 글 중 일부에 딴지를 걸어보자면,
      성과 관련된 남성들의 행동의 원인을 일차적으로 본능에서 찾는건 그런 행동에 대해 변명하거나(뭐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비판하는 편의 생산적인 논의를 막으려는 의도에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그 행동에는 진화생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근본원인이 있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고 나서야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이야가하는 겁니다. 본능이라고 해서 당위적이라거나 불가항력적 행동이라고 오해해서는 인되죠.

      그동안 여성주의자나 사회학자들은 이것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환경과 사회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논의를 해왔기 때문에 문제의 핵심에 접근할 수 없었죠. 저번 조한혜정 교수의 글을 봐서는 아직 요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빈서판의 신화는 아직까지 견고한 것 한군요.

      덤으로 김어준의 생물학적 완성도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자면,
      가슴이 큰 것과 생물학적 완성도는 별개죠. 건강하고 균형잡힌 몸매는 그 개체의 높은 번식성공률을 나타내는 지표일 수는 있어도 그게 생물학적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 없죠. 특히 가슴 크기는 수유와 상관이 없고 성선택과 관련하여 수컷의 선호도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신체 표지이기 때문에 생물학적 완성도 운운은 헛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13인의 아해/입니다.
      그리고 저 인용문은 제가 번역한 게 아니고 제가 아는 분이 예전에 자기 블로그에 번역해서 올려놨던 걸 제가 몰래 퍼놨던 것^^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By creating a new mythos - that is, a change in the way we perceive reality, the way we see ourselves, and the ways we behave - la mestiza creates a new consciousness. The work of mestiza consciousness is to break down the subject/object duality that keeps her prisoner and to show in the flesh and through the images in her work how duality is transcended. The answer to the problem between the white race and the colored, between males and females, lies in healing the split that originates in the very foundation of our lives, our culture, our languages, our thoughts. A massive uprooting of dualistic thinking in the individual and collective consciousness is the beginning of a long struggle, but one that could, in our best hopes, bring us to the end of rape, of violence, of war.”
    • 와구미/ 긍정적 딴지 감사드립니다^^ 저는 진화생물학에 대해서는 잘 아는 편이 아니지만, 그 쪽에서 '본능'에 대해 하는 얘기가 현실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 아님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담론이 사회적으로 정당화에 쓰이는 일이 잦기 때문에 우려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화생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근본원인'의 존재와 '빈서판 신화'의 문제에 대한 논쟁은 제 깜냥을 벗어나서 더 깊이 논의할 수 없는 점이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전에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라는 책에서 발견하고 인상적이었기에 남겨둔 메모를 옮겨봅니다.

      "진화적 기원이 내재해있다는 사실이 우리가 그것을 계속 용인하거나 지속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무엇이 계속 존재해야 하느냐의 판단은 사람들의 가치체계에 달린 것이지 과학이나 무엇이 현재 존재하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다."

      전 지금 이뤄지는 다양한 문제제기들이 바로 그 '가치체계'를 둘러싼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40대 이상의 남자들은 학교 다닐때 수면 부족, 영양 부족으로 수업중에 코피 터지는 친구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코피 터진다"는 말은 무슨 일을 과도하게 하거나 열중할 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보통 언어이지, 무슨 성적(性的)인 은유가 아닙니다. 여자 교수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언어에 대한 이해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는거 같습니다. 변교수는 남성 자체에 대한 혐오감을 보여주는거 같아요. 그러면 안될텐데요.
    • 어.. 가장 중요한 책제목이 사라졌... "Borderlands"입니다
    • 별들의고향/ 우선, 코피에 대한 말씀부터 드리자면, 물론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공부에 대해서도 '코피날 정도로 공부해봐야 한다'는 식으로 쓰인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논란에서는 성적 함의가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위에 댓글에서도 적었던 것처럼, '성적으로 흥분해서 코피가 날 수도 있다'는 의미 정도는 공유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전혀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남성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란 말씀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받아들였을 때에는 남성 일반과 남성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라기보다는 '남성의 성적 욕구를 표출하는 특정한 방식'에 대한 짜증(;;) 정도로 느껴졌거든요. 그렇지만 이 글이 많은 남성들에게는 남성 자체에 대한 혐오로 읽힐 수 있구나, 하는 건 배우게 되네요.
    • dior/ 크으, 번역된 책이 아니었군요^^;; dior님 아니면 전혀 몰랐을 내용이었는데, 옮겨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와구미/ '생물학적 완성도'라는 말이 조금 애매하긴 합니다. 하지만 진화적으로 적응적인 형질이 물리적/생리학적으로 이롭지 않은 경우도 군집생활을 하는 포유류 집단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공작의 깃털이나, 여성의 젖가슴이 그 극단적인 예시가 아닐까 하고 'mating mind(역서 제목도 메이팅마인드)'라는 책에서 이야기 되었었죠. 그러니깐 '적응적이다'라고 얘기했다면 저는 크게 반대할 부분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성욕을 의미한다는 것도 분명한 것 같구요. 하지만 음식 사진을 보고 회가 동한다고 해서, 그 사진에 나온 음식을 찾아내서 주인이 누구건 빼앗아서 먹어치우겠다는 생각을 품는 것도 아닌 것 같긴 합니다.

      13인의아해/ 어렸을때 봤던 '드레곤볼' 만화에서 무천도사가 늘상 코피 펑펑 흘리고 휴지로 막고 있고 그런 묘사가 매우 자주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 저로서는, '코피 터진다'는 것이 무슨 뜻일지에 대해 추론을 하는 것이 오히려 생소합니다만. Captain Obvious를 출동시키자면, [성적으로 흥분되는 자극을 본다 -> 생리적으로 흥분하여 혈압이 높아지고 얼굴에 피가 몰린다 -> 코의 실핏줄은 터지기 쉽기 때문에, 흥분이 너무 강하면 출혈이 발생한다] 정도의 연쇄로 무천도사가 코피를 흘렸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 일은 끝났군요.
    • 13인의 아해/ 데이비드 버스를 읽어 보셨다면 이 쪽 분야에 충분히 관심을 가지신 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버스와 비슷하게 도킨스는 인간은 유전자의 이기적 폭거에 대해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했죠.



      우리가 올바른 가치체계를 세우고 지켜나가려면 먼저 우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그 중심엔 물론 생물학이 있고 거기에 다양한 학문들이 통섭되어야겠죠.
    • "니가 나를 잠재적 성적 대상으로 봐주지 않았으면 좋겠거든?" 이 말은 저를 고민으로 몰아 넣는군요... 흠.. 약간 더 나아간거 같아요. 오늘 나꼼수 말 그대로 자신이 상상한 이미지와의 쉐도우 복싱. 흠.. 김어준은 상대방이 자극을 먼저 주니까 거기에 대한 반응을 해줬잖아요. 그러니까 자극을 먼저 줬다는 맥락에서 양자간에 서로 농담에 대한 합의가 된 것이고 김어준은 이런 암묵적 합의하에 그 여성을 아주 잠시 성적?으로 본 것이죠. 자극이 없다면?? 제 생각에는 자극이 없다면 합의도 없으니 김어준이 굳이 반응할 일도 없고 먼저 찔러주지 않은 여성에게 반응한다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고 불쾌감을 느끼게 할 수 있으니 무반응으로 일관하지 않을까요. 김어준이 자극을 먼저 주지 않은 여자까지(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여자)잠재적 성적 대상으로 본다니.. 너무 단순한 발상 아닐까요. 제 생각엔 그냥 자신이랑 관련없는 여자에겐 성적이고 뭐고 별 관심 없겠죠.



      제 경우에는 저랑 별 상관없으면 저사람이 여자건 남자건 별신경안쓰거든요. 니 가 남자건 무엇이건 난 상관없고 넌그냥 사람인거지요.



      그러니까 마지막 질문도... 약간 쉐도우 복싱느낌이있어요. 우린 생물학적 완성도가 있는 여자에게만 관심있다니까?? 김어준이 이런말을 할거 같지 않아요. 설마... 그렇게 저열한 말을 할까요. 마지막 질문을 하면, 그는

      그냥 이렇게 답하겠죠. "생물학적 완성도를 떠나서 난 그냥 너한테 관심 없다니까? 니가 졸라 이뻐도 난 그냥 너한테 관심 없다니까...왜냐고?. 너와 나 사이엔 성적인 합의가 없잖아. 근데 내가 왜 너한테 관심을 줘."



      코피팍도 그냥 와짱이다의 동의어라고 봅니다 저는.

      그냥 감탄사에요.



      여자를 보고 자위를 해서 피곤해서 코피가 터진다의 은유적의미라고요??



      ... 잘 모르겠는데.. 제가

      느끼는 코피팍의의미는 그냥 와 짱이다의 감탄사 수준인데...거기에 자위를 할거야.. 라는

      의미가 있다니요.. 흠.. 생각해봐야 할거 같네요. 저만 이의미를 그냥 감탄사로 쓰고 있고 인지하고 있던 걸가요. 혼란그럽군요
    • 행인3/ 여성의 가슴이 적응 형질이라는 건 두 말할 필요 없지만 크기가 큰게 더 적응적인 건 아닙니다. 공작의 꼬리가 크고 화려할 수록 더 적응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가슴은 꼭 그렇다고 말할 수 없거든요. 최근까지 동양여성의 평균 가슴 사이즈를 보면 큰 사이즈가 선호되지 않았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생물학적 완성도와 적응도는 너무나 큰 거리가 있는 단어입니다.

      생물학자라면 생물학적 완성도와 같은 단정적이고 가치판단적인 표현은 결코 하지 않을겁니다.
    • 가해자 중심주의는 꽤나 흥미롭군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어요
    • - 나꼼수에게 '사과 요구'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나.
      "'여자가 아프다잖아, 사과 좀 해줘' 저는 이런 방식도 불편하다. 떡 하나 주는 거야, 뭐야. 애기들 앵앵 거릴 때 과자 주면 입 다문다. 여자를 애기 취급한다. 약자한테 뭐 하나 던져주는 방식, 그게 화가 난다. 앵앵거리는데 젖 주면 가만히 있냐고. 여자들은 냅둬라. 대신 너희들에 대해 성찰하라는 거다."

      ---> 마지막 두 문장 보니, 문득 삼국까페성명서 끝에 있던 문구('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뿐')가 생각납니다 ㅎ http://blog.daum.net/lub-hyuk/33
      삼국도 사과를 요청하지 않았죠. 응 그러냐 하고 상대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그들이 좀더 숙고하길 바라며, 본인들은 걸어오던대로 계속 길을 가노마 하며 갓을 쓰고...
      성명서를 처음 읽었을땐 상황에 감정이입이 잘 안돼서 좀 오글거렸으나, 다음날 다시 읽었을 땐 빼놓은 부분 없이 선명하게 정리한 참 잘 쓴 글이다 싶었어요.
    • 행인3/ 와구미님에게 쓰신 댓글은 전문성을 요하는 듯 합니다. 전 문외한이라서^^;; 여튼, '코피' 관련 한 연상과정은 제 생각과도 일치하시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와구미/ 그냥 약간 관심이 생겨서 읽어본 정도입니다^^;; 최재천 교수님 책을 재미있게 읽었었거든요. 그래도 아직은 진화생물학이 모든 것에 앞서 순수한 '우리'를 알게 해줄 정도의 메타학문(?이라고 해도 될지)일 수 있는 것인지 의심이 풀리진 않습니다.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지고 접해보아야겠어요.

      밑에 행인3님께 다신 댓글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네요. 생물학적 완성도와 적응도는 다르다, '완성도'라는 말에 담긴 가치판단을 읽어내는 부분이요. 생물학과 여성학 간에 얼마나 학문적 교류가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가고 있어요, 잠시만/ <김어준은 상대방이 자극을 주었으니까 거기에 대한 반응을 한 거다> 요 부분에 대해서 저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어요. '수영복 사진'은 애초에 비키니 사진이 올라오기 전부터 기획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여기에 '독수공방' 등의 발언들이 맥락을 형성한 거죠. 오늘 방송에서 한 말이라고 한겨레 기사에 나온 부분을 보면, 비키니 사진이 올라오기 전에 이미 '성욕감퇴제를 복용하고 있다 안심하고 보내라'라고 말한 방송을 녹음했다고 하더라구요.

      즉, 나꼼수가 쫄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발랄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이미 수영복 사진이라든가 정봉주의 성욕 얘기를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다 정말 비키니 사진이 올라왔고, 이에 대해 열광하는 반응들이 올라오면서, '삼국카페'로 대표되는 여성들이 불편함을 표명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 그 과정을 떠나서도 김어준의 '섹시한 동지'라는 개념은 너무 나이브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코피가 자위에 대한 은유라는 부분은 위에 댓글들에서도 밝혔듯이 저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냥 성적 흥분 정도로 통용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피해자 중심주의'의 오독 부분은 확실히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요런 부분들이 더 잘 전달되는 글이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계속 드네요^^;;

      toast/ 성명서에 대한 소감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 저도 그녀들만큼의 무게로 이 사안을 대하고 있진 않아서 모든 정서에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필요한 얘기와 입장을 잘 정리하신 것 같다고 느꼈어요. 사과는 이제 논점이 아닌 것 같아요. 계속 이어지는 논의들이 사과를 위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이제 각자 갈 길을 가되, 이 요란법썩을 떨었던 현상의 의미에 대해서만큼은 짚고 남겨야 한다는 것뿐.
    • 코피를 자위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과다하다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코피는 그냥 흥분(만화서 보이는)과 자위의 이중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유머'가 되잖아요. 그 이중적 의미 중 하나를 비판하는 거죠.
      나꼼수에서 나오는 '이쁜이리포터' 의 '이쁜이'처럼.
      비판한다고 세상이 쉽게 변할것 같진 않지만, 일단 알고는 있자. 안다는 거 자체가 정치다. 라는 삶의 입장이 있는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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