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요가를 시작했어요.

새로 생긴 휘트니스 클럽에 낚여서 6개월 등록했어요.

원래 3개월 등록, 일주일 반짝 운동하고(그것도 런닝머신만!!) 나머지는 게으름부리는 게 제 습관이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저란 인간 돈 아까운 줄 모르는 그런 인간이죠) 


이 곳의 특징은 GX가 요가이고 다양한 종류의 요가가 시간대별로 나눠서 되어 있었어요.

새벽반, 오후반, 저녁반인데 시간되는 사람들은 들어가서 하면 됩니다.

하루에 중복도 가능하구요. (그 밖에 필라테스도 구비, 필라테스는 따로 돈을 내야 해요)


저는 엄청 뻣뻣한 몸이예요. 

어느 정도냐 하면, 예전에 카이로프락틱 시연받을 때 교통사고 난 적 있냐고 물었어요.

(일반인들은 이렇게 뒤틀리거나 경직되지 않았다며!!)

예전에도 요가를 몇번 했던 적이 있는데, 남들하고 비교하며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어서 금새 흥미를 잃었죠. 흥!


지금 시작한 지는 일주일 되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만큼 남들과 제 자신을 비교하지 않습니다.

어제는 클라스에서 제일 유연한 분이랑 나랑히 앉아서 했어요.(극과 극의 만남이랄까요) 

예전같으면 그 분이랑 저를 마음속으로 비교하면서 울고 있었을텐데,

이번엔 그게 아니고 거울속의 제 자신과 대화를 나눕니다. 

자세가 안 나오지만 조금 더 늘리려고 노력하고요. 비뚤어진 자세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구요.


제가 안되는 것들이 참 많은데, 일단 고관절이 심하게 굳어 있어서 가부좌부터 안되구요 ㅎㅎ

발목도 많이 굳어 있어서 발목 관련한 것들도 잘 안돼요.  그리고 어깨는 당연히 굽고 굳어 있구요.

그 중 제일 어려운 건 등 펴는 거 같아요. 힘을 빼고 펴야 한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짐작도 안 가요.


처음 이틀동안은 근육통 몸살나서 늦잠까지 잤는데 (덕분에 한시간이나 지각!) 

나흘째 되니까 아픈 거 보다는 몸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에 기분이 좋아요.

근육이 아플 때마다 그 동안 내 몸을 제대로 쓰지 않고 내버려둬서 이렇게 삐걱대는구나.

몸에게 미안한 마음이 무럭무럭 샘솟아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무려 행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몸이 더 굳기 전에(지금도 충분히 굳어있지만요)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다행이다.

이대로 요가를 꾸준히 해서 남들만큼이라도 유연해지고 싶다는 소박한 꿈.


지금 목표는 6개월 등록한 것 빠지지 않고 부지런히 하는 거구요.

장기 목표는 3년 동안 꾸준히 하면 제가 어느 정도 유연해질지 궁금합니다.

(저처럼 뻣뻣했다던 지인의 지인은 30 초반에 요가에 빠져 대기업 그만두고 인도로 수행갔다던데

전 그 정도는 자신 없고 그냥 남들처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혹시 저처럼 뻣뻣하셨는데 장기요가로 유연해지신 분 계신가요?

    • 몸에 좋을거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하지 않는 것들에 요가도 있습니다.
      너무 어려운거 말고 쉬운 자세부터 열심히 잘 하세요.
    • 요가의 목적이 몸이 유연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물론 요가를 하게 되면 몸이 유연해지긴 하지만 그건 부수적인 효과인것 같구요.
      골격이나 근육의 균형을 잡고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몸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명상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등이 제가 요가를 계속 해오고 있는 이유인데요...
      유연성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몸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꾸준히 해나가시길...
      무리해서 하시면 다치기 쉬워요...
    • 가끔영화 / 주옥같은 말씀 고마워요~ 쉬운 자세부터 열심히! 핵심을 찌르시네요 ^ㅡ^
      어부바 / 네. 요가의 목적은 유연성이 아닐텐데, 그게 남들보다 현저히 부족하다보니 자꾸 그 방향으로만 생각하게 되었네요. 본디 목적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셔서 고마워요 ^ㅡ^
      그냥 아침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설레발 친 글이었어요 호호
    • 몸이 뻣뻣한 분! (덥썩!) 반가워요. ㅠ.ㅠ
      전 아직 3개월치내놓고 며칠 가는 생활을 매년 반복하는 터라... 왠지 멋져보입니다.
      꼭 건강해지세욥!
    • Tissues / 감히 제가 더 뻣뻣할 거라 자부해 봅니다~ (괜한 뻣부심 -_-)
      어쩜 저도 며칠 후에 시들해질지도 몰라요. 그래도 지금 기분상태로는 6개월 완출예감입니다.
      우리 함께 요가로 건강해지자구요!
    • 분명히 효과 보실거에요! 요가 다 끝내고 시체자세....아니아니 송장자세-_-;;로 있을때 기분 참 좋지 않나요? 마음도 차분하고 몸의 에너지가 유유히 흘러가는 기분이에요. 저도 집에서라도 혼자 하고 싶은데 귀차니즘이 자꾸 덮치네요 ㅠㅠ
    • 샬랄라빡/ 송장자세 ㅎㅎㅎㅎㅎㅎ 맞아요, 그대로 푹 자고 싶어요. 요가 안 한지 2년이나 지났는데도 그때 그맛(?)을 못잊겠어요ㅎㅎ
      처음부터 잘 하는 것보다 조금씩 자세가 잡히고 유연해지는 게 훨씬 기분 좋아요. 요가는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입니다~
    • 그런데 요가가 정말 자세나 몸에 좋은 건가요?ㅠㅠ 저도 요가를 좋아하고 그렇다고 믿어서 꽤 자주 하는 편인데. 예전에 추나요법 등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에서 요가가 골반이나 고관절을 비뚤게 하니 가급적 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 뒤로 꺼림칙해져서 예전만큼은 안 하게 되더군요. 하고나면 개운한 느낌 때문에 아주 안 하진 못하겠는데...
      예전에 비타민인가 하는 방송에서도 고관절인가 골반 검사를 했다는데 요가로 유명한 옥주현이 고관절 비틀림이 남들보다 오히려 심한 걸로 나와 좀 놀란 적이 있구요.
    • 샬랄라빡 / 사바아사나 맞죠? 저도 그때가 참 좋아요(고통에서 해방되는구나 ㅋㅋㅋ) 저도 집에서 혼자 한다고(초보 주제에!) 매트도 사고 동영상도 준비했는데... 집이 너무 추워서 아무것도 못한다는 게 함정이네요. 샬랄라님도 귀차니즘이랑 같이 손잡고 요가하세요 ^ㅡ^
    • 무밍 / 저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추나요법 자체가 의학계에서 논란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분도 계시고 위험하다 안된다 하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그것과 별개로 무밍님이 느끼신 그 개운함 때문에 오늘 아침에 행복했던 것 같아요.
      옥주현씨는 저도 의외네요. 혹시 잘못된 방법으로 하신 거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워낙 바쁜 사람이다보니 혼자 하다 잘못된 방향으로 간 거 아닐까요? 흠...
    • 요가가 한 자세만 있는 것도 아닐진대, 요가를 해서 골반이 비뚤어진다는 말은 납득하기 어렵네요. 그리고 좌우 균형을 맞춰가면서 하는 것이 요가인데 비틀린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흠....
      그리고 너무 유연한 사람 부러워하지 마세요. 사실 제가 과하게 유연한 사람입니다;;; 관절이 불안정해지기 쉽고(옥주현도 이랬던 게 아닐까요?) 왠만한 가동범위로는 전혀 스트레칭이 안 됩니다. 폴더처럼 몸을 접어도 전혀 당기는 느낌이 없어서 하고 나도 시원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몸이 늘 뭉쳐있는 느낌이 납니다. -_-
    • 허만 / 헐;;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느낌을 갖고 계시는군요. (빛과 그림자는 유연한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법칙인가봐요) 유연하신데 관절이 불안정해지 쉽다면 근육이 부족하신 거 아닐까요? 근육이 관절을 잘 지탱해야 한다고 얼핏 들었던 것 같아요. 폴더처럼;; 등을 구부리고 낑낑거리는 제 모습과 너무 비교되는데 둘 다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흑 ㅠㅠ 허만님은 필라테스 어떠실까요? 기구를 이용해서 하는 스트레칭에 가까운 운동이잖아요.
    • 좋은 선생은 무리한 자세를 요구 하지 않습니다. 할수 있는 만큼만 하시고, 거기서 조금만 더 하시면 됩니다.
      괜히 인상쓰면서 숨안쉬고 깡으로 하면 주름생기고 몸에 안좋습니다. 호흡 충분히 하시구요.
      하다가 도저히 힘들고 못따라가겠으면 아기자세하면서 호흡가다듬으세요.
      거북목에 어깨결리고 팔도 저리고 유연성나쁘고 체내흐름도 안좋고 이래서 했었는데 6개월쯤하니깐 확실히 좋아졌어요.
      이사온후 관둬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호흡법이나 스트레칭배워놓은걸로도 좋습니다.
      절대 무리하시면 안되요.
    • _lly / 네 저희 선생님들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무리하지 않을게요!
      6개월 후에 확실히 좋아지셨다니까 용기가 납니다. ^ㅡ^
      아기자세할 때 엉덩이랑 뒤꿈치가 붙어야 한다는데 저는 살짝 떨어져요. 하다보면 잘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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