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총여학생회 기자회견에 대한 상상-2007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1524256

 

5년전 일인데 언급된김에 그냥 상상을 해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열었고, 그 후에 교수는 무죄라는 쪽으로 상황이 흘러갔던것 같네요.

 

 

교수가 범인이라고 생각할만한 증거가 있었습니다.

 

녹취록과 DNA가 있었으니까요.

 

녹취록은 조작으로 밝혀졌지만 그건 후의 일이죠.

 

 

그 상황에선 교수가 범인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충분했고

 

학교는 아직 교수를 해직하지 않은 상황.

 

총여학생회에선 뭔가 해야한다고 생각했을테고

 

기자회견을 열었을 겁니다.

 

 

베팅을 해버린건데,

 

여기서 걸린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교수의 무죄, 그리고 무죄로 밝혀진다고 해도

 

공론화 시킨 후엔 어쩔수없는 명예 실추.

 

 

교수가 유죄라면, 가해자를 그대로(판결 전이지만) 놔두는 부조리한 권력에 대한 응징과 인권신장.

(추가내용 - 가능한 추가피해 방지)

 

 

 

 

베팅 자체가 문제인지

 

행동 자체는 괜찮았던건지 잘 판단이 안되네요.

 

 

    • 이상해요. 같은편이면 무죄추정의 원칙을 지키자고 하고, 남의 편이라고 생각하면 막 여론재판해도 된다고 하고. 아 정말 우리안의 이중성을 보면 정치적으로 서로 잘난것은 없는것 같습니다.
    • 경희대 총여학생회 사건은 끝내 사과를 하지 않아서 더 문제가 되었죠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61022
      [그 동안 저희들의 글에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부분입니다. 물론, 저희에게도 사과를 하느냐, 마느냐는 총여학생회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지금 저희가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 이후 총여학생회 불신임과 사퇴, 여론의 뭇매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면서도, 그래서 어찌 보면 가장 쉬운 방법이 될 수도 있는 ‘사과’를 두고, 저희들이 몇날 며칠을 고심했던 이유는 그 ‘사과’가 저희 총여학생회를 비롯해서 경희 구성원 모두에게 ‘독이 든 사과’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 글에 나온 논리가 '대의'운운하면서 소수의 사람들 때려잡는 파쇼들하고 다를바가 없는데 말이죠
    • 당시 기자 회견은 총여로서는 당연히 했어야 하는 행동이고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서정범 교수가 무죄로 퍈결 난 이후 행동이죠. 한참 동안 잠수를 탄 뒤에 어정쩡한 입장 표명을 하고 재신임 투표에 들어간건 마치 노회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어요.
    • 사과식초 // 저도 해가 갈수록 좀 절망스러워요. 저 스스로를 봐도 그렇구요.
    •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 사건인데 말들이 많았군요. 당시 총여학생회는 서둘러 학교측 징계를 요구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난리친 것에 대한 변명으로 교수 신분이기에 또 다른 피해자 발생이 우려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80대 노교수가 재판과정 중에 또 다른 성폭행 가능성이라. 그냥 한 숨만 나오는 군요. 서정범 교수가 평소에 그렇게 행실이 안좋았었나요? 우발적인 성폭행으로 생각한 것도 아니고 완전 상습 성폭행범 취급이었군요.
    • 체액 등 증거물이 있으니까 그랬겠죠. 아무 증거 없이 그랬다면 모르지만..
    • rad // 사과를 왜 안했는지 모르겠네요. 결과적으로 폐가 되었다는 생각은 했을텐데 말이죠.

      amenic//



      확대 사진은 이렇네요. "피해자 보호. 가해자 처벌" 단순히 제도 개선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교수 성폭력 사건이라는 플래카드를 앞에 둔 상황이죠. 교수를 처벌하라는 얘기로 보입니다.

      아마 무죄라는 가정을 했었을지 안했을지 모르겠어요.
    • 저도 제 안의 이중성이 어느 순간 크게 느껴지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날선 비판을 잘 못하겠더군요.
      제 자신이 유해지는 건지 무뎌지는 건지 추해지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자신에겐 엄정하고 타인에겐 관대해야 할 터인데..
    • 촤알리 // 교수 입장에선 아마 홧병 날 정도였을거에요. 그러고보니 80대 노교수의 추가범행 방지도 이상하긴 하네요.
    • whynot // 전 날선 비판을 하고나서 좀 후회하기도 하는데 잘 안고쳐지기도 하네요. 저는 점점 무뎌지는것 같아요.
    • 근데 비판을 안 하면 고인 물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뭐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네요.
      좋은 게 좋은 거다는 자세도 좋은 건 아니잖습니까.
    • whynot // 그렇죠. 할 말은 해야되는데 점점 회의적이 되니까요. 좀 딴 얘기기도 하지만 그러고보면 진중권은 참 대단한 사람이에요. 그정도의 일관적인 에너지가 나오니..
    • 끔끔 // 트위터로도 모자르는군요 ㅎㅎ. 할 말은 정말 많은분 같습니다.
    • 이 건만 봐도 사과라는 게 얼마나 하기 힘든 일인지 알 수 있지요. 평소에 자신은 사과할 일이 없이 살 것처럼 자신 만만하게 날을 세우던 사람들일수록 더
      그런 것 같아요. 일종의 패닉 상태랄까요.

      그러니까 사람은 언젠가 나도 사과할 일이 생기겠거니 하고, 조심스럽게 살아야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사과할 일은 생기겠지만,
      적어도 사과할 수 있는 용기는 더 쉽게 낼 수 있겠지요.
    • 칸막이 // 사과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죠. 그럴때 용기내는 것도 판단하는 것도 어려운것 같습니다.
    • 항상 틀릴 수 있다고 가정하고 살아야 하는데 저도 종종 까먹음. 그래서 사과안하는 사람의 마음도 이해함. 그러기에 더욱 더 우리자신의 비평에서 자유로워야 함.
      더 중요한것은 한국사회가 사과도 잘못하지만 용서도 할 줄 모른다는것을 발견했다는겁니다. 의외로 사과를 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물어 뜯는 사태가 끝나기 바라지 않는건지. 관성작용으로 멈출 수 없는건지 모르지만, 어쩌면 사과랑 용서는 동전의 앞뒤면과 같아서 그러는게 아닐까 싶어요. 이런말 해도 저도 실수 안한다는 보장이 없죠.
      그러니 모두 실수에 대해서는 사과할 준비 하고 용서 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 제때에 진심어린 사과를 할줄아는 멋진 사람이 되고파요
    • 기자회견을 열 당시의 상황에서 문제 제기 자체는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진상이 밝혀진 후 책임을 지고 깨끗히 사과하지 않은 건 변명의 여지가 없지요.
    • 당시 총여학생회 사정을 알고 있던 사람입니다. (더 이상의 신상 설명은 생략합니다.)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던 것이 무척 안타깝고, 어제 이 일이 오랫만에 생각나서인지 꿈자리가 뒤숭숭했네요.

      녹취록과 DNA가 있었고, 또 총여학생회는 피해자(?)와 직접 면담을 통한 '심증'도 갖고 있었습니다.
      이건 외부로 공개하기 어려운 것이죠. 무속인인데다가 꽃뱀일 거라는 시중의 의혹어린 시선이 있는데, '우리가 계속 만나봤더니 피해자는 진심으로 피해를 입었던 것 같더라'라고 하기는 어렵죠. 어쨌거나 물증+심증까지 있는 상태였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건 저도 혼란스러운 대목. 총여학생회는 중립이 아니라 피해자의 입장을 반영하는 위치에 서는 것이 본분이라 생각했어요. 기계적으로 중립적인 판단을 하는 기관은 학교당국, 사법부 등등 넘쳐나고 가해자의 입장에 서는 것도 당시 극우파였던 총학생회, 언론, 변호인단, 교수들 등등 많은데 피해자는 늘 고립되고 2차가해, 3차가해를 입곤 하죠. 피해자 중심주의를 주창하게 된 건 역사적인 맥락이 있어요.

      총여학생회는 이런 현실에서 거짓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란 있기 어렵다고 믿고, 또 '피해자'의 진술을 실제로 믿기도 하여 '베팅'을 한 것 같아요. 그 당시엔 베팅이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냥 진실이라고 생각했죠.

      사과나 입장 표명 안 하고 지지부진하다가 재신임 카드를 꺼내든 건, 너무 무리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는 총여학생회를 말리기도 했습니다. 깔끔하게 사과하는 게 낫지, 왜 굳이 재신임을 받으려고 하느냐. 그런데 총여학생회에서는 실수한 잘못이 있고, 경희대 여학생들이 총여학생회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정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더군요. 그러니까 총여가 비겁하거나 도망친 건 아니고, 그 내부에서는 오히려 더 크게 책임지려는 용기를 낸 거였어요. 그리고 악수를 자처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신임받는 결론이 났구요. 저는 경희대 여학생들이 피해자 중심주의에 공감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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