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던트, 조지 클루니
디센던트 봤습니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영화를 진짜 오랜만에 봤네요. 사이드웨이랑 어바웃 슈미트는 아직 안 봤거든요.
이 감독도 과작이에요. 사랑해 파리는 옴니버스 영화였으니 장편영화로는 사이드웨이 이후 무려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
디센던트 입니다.
영화는 감동적이고 괜찮습니다. 초반에 나레이션이 좀 과도하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알렉산더 페인 영화를 많이 본건 아니지만 예전에 일력션 볼 때도 나레이션 과잉이라는 생각을 하며 봤는데
이 영화도 너무 나레이션이 많이 나와서 정신없기도 했습니다.
하와이 배경이 중요합니다. 평온하고 만날 서핑에 수영에 해수욕만 하며
낙원같은 삶을 살거라고 생각되는 하와이의 한 중산층 중년 가장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도입부에 조지 클루니가 나레이션으로 남 속 모르는 소리 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죠.
이들은 해수욕도 하고 해변가에서 비키니 입고 선탠하며 일광욕을 하지만 이것은 그냥 하와이 사람들의 일상.
겉으로 보기엔 휴양하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온갖 잡다한 고민으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이런 극히 대조적인 분위기를 통해 파생되는 인물들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하고자 하와이란 배경을 택한것 같습니다.
배경이 곧 이야기가 되는 영화이고 아름답게 잡아서 극장에서 보면 더욱 느낌이 와닿을겁니다.
내용은 별거 없어요. 조지 클루니 아내가 서핑 타다가 배에 머리를 부딪히고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평소 가정에 소홀했던
워커홀릭 남편이 두 딸들을 돌보다가 사춘기로 예미한 큰 딸이 실은 엄마가 작년 크리스마스 때 어떤 남자랑 외도를 한걸
봤다라고 말해주면서 혼란해 빠지고 뭐 그러다 끝나는 얘기이죠. 결말은 따뜻한 봉합, 주제는 가족애입니다.
포털사이트 줄거리가 거의 다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는 부분도 크게 없어요. 잔잔해요. 시간의 잘 가는 영화는 아닙니다.
조지 클루니 연기는 좋았습니다. 작년 잡다한 시상식 통털어 17개의 남우주연상을 이 영화로 받았는데 이제 남은건 오스카 뿐이죠.
나름 연기 변신이기도 했고 조지 클루니 영화들에선 가장 극적인 열연이었어요. 조지 클루니에서 봤을 때는요.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죠. 대부분의 장면에서 맨발, 반바지 차림의 옆집 아저씨처럼 나오고 눈물 연기도 하고
위태위태한 중년 남자의 심리를 잘 표현했어요. 이제까지 본 조지 클루니 연기 중에선 가장 열연이었습니다.
근데 전 계속 인디에어가 생각났어요. 중년 남자의 성장기라는 큰 기둥줄기를 제외하면 연기톤도 다르고 내용도 다르고
모든게 다른 영화인데도 그냥 인디에어가 계속 생각나더군요. 인디에어에선 적역이었고 그래서 별다른 연기를 한 것 같지도 않은데도
영화의 주제와 캐릭터와 맞아떨어지면서 연기도 감동적이었는데 디센던트에선 잘 하고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한데 뭔가 좀 안 맞는
옷처럼 느껴져서 자연스럽지 못할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조지 클루니는 이렇게 딸 둘 데리고 슬리퍼 끌고 다니는 하와이
지역의 딸 둘과 아웅다웅하는 중산층 중년 남자를 하기엔 지나치게 양복 광고 모델 같은 느낌이라 현실적인 느낌이 덜했죠.
개성도 약했고요. 이런 역엔 톰 행크스 같은 배우가 진짜 적역이긴 하죠. 톰 행크스 같은 배우가 했다면 너무 현실적이라
그 느낌이 덜 살아났을라나요?
조지 클루니 연기보단 큰 딸 연기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찾아보니까 큰 딸로 나온 1991년생 출생한 여배우도 여기저기서 조연상 많이
받았더군요.
인디에어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이긴 한데 요즘 장 뒤자르댕에 막강한 수상후보로 점쳐지고 있어
이번에도 물먹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습니다.
잘하긴 했지만 남우주연상은 그냥 장 뒤자르댕이 받았으면 좋겠네요.
조지 클루니는 그래도 전에 조연상도 한번 받았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좋은 영화 많이 출연할것 같아 몇 년 내로 후보에 오를것 같아서요.
오스카 후보 단골이군요. 감독상 후보, 각본상 후보에 심심찮게 연기상 후보로 오르고.
흥행타율이 정말 좋아요. 실패한 영화가 별로 없네요. 새삼 놀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