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다녀왔는데 심란해요.

 

 

오늘 치과에 작년 겨울부터 산발적으로 어금니가 욱씬거려서, 혹시 썩은 건 아닐까 ㄷㄷㄷ 하면서 갔다왔어요.

엑스레이도 찍어보고 전기검사도 해봤는데 썩은 걸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마 뒤에 사랑니가 나면서 염증때문에 욱씬거렸을거라고.

사랑니가 반은 나온 채로 반은 매복된 채로 있는데, 주변 잇몸이 부어있는걸로 봐선 일단 사랑니를 뽑고, 잇몸치료를 하면 좋아질거라고 하셨어요.

 

사실 사랑니 빼는 건 별로 무섭지도 않고, '아 뭐 마취하고 하는데~_~' 이런 생각인데요.

 

그것보다 의사가 계속 교정을 권유한 게 좀 마음에 걸리네요.

 

 

사실 제가 주걱턱이라 턱이 긴 편이고, 부정교합도 있어요. 그런데 이것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외모 컴플렉스가 있지는 않구요.

단지 입을 크게 벌리고 오래 못있는게 좀 있는 것 뿐, 원래 밥도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스타일이라 제대로 씹어 넘기지 못해 위장병이 생기거나 한 적도 없구요.

 

 

충치 확인이 다 끝나고 나서 '근데, 턱이 좀 나온 건 알죠?' 이러면서 약 10분간 '수술하고 교정하면 된다. 한 일년 반 생각하면 된다. 인상이 많이 바뀐다.'고

계속 썰을 푸시는데-_-;;;;

 

일단 퍼뜩 든 생각은 '아니 이 양반이 지금 누구한테 약을 팔려고-_-' 이었어요.

요즘 워낙 양악수술이 유행이잖아요.

 

를 깎고 자르고 붙이고.... 뭐 이런 말들이 저는 너무 무서운데, 제 경우는 수술을 동반해야 한다며 굳이 교정전문의사까지 불러다가 다시 재확인을 시키더라구요.

 

 

그냥 저는 '어허허-_-....' 하면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끄덕끄덕도 했다가 하면서 나름 새겨듣는 것으로 위장하긴 했습니다만,

다음주 사랑니 발치 예약을 마치고 치과에서 나오면서부터 계속 이상하리만치 '아 수술하고 교정해야되는 건가'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도는 겁니다.

 

 

비용, 시간, 수술에 대한 거부감 뿐만 아니라 요즘의 '양악 수술' 유행에 대한 반감이 한편에서 휘몰아친다면

다른 한편에선 '남들 다 하는 교정이 뭐 대수인가 게다가 예뻐진다는데'라는 생각이 휘몰아치구요.

 

치장하는 데 노력하지 않는 편인 저도 치과의사의 약팔이-_-;에 이렇게 심란한데

외모에 관심 많고 민감한 여성들이나 극단적으로는 연예인들은 오죽할까 싶네요.

 

 

아무튼 사랑니를 씩씩하게 뽑기 전에 이번 주말에는 맵고 자극적이고 질긴 음식들을 잔뜩 먹어놔야겠어요!

 

    • 제 동생은 한때 갈등하더니 관련 카페 후기 등등을 보고 포기하더군요. 도대체 어땠길래...

      치과의사인 제 친구가 보고 딱히 할 정도는 아니지만 본인이 외모 면에서 신경이 쓰인다면야? 정도로 말했던 것도 있겠지만요.
    • 치과에서 양악수술을 권한 건가요. 좀 그렇네요 ㄷㄷ 양악수슬은 많이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 비용을 잘 따져 봐야죠.
    • 쌍커풀하고 이 주동안 재활하듯 조심조심하며 회복하는 것만해도 저로선 어마어마해 보이는데 일년 반이라니; 그건 좀 무서운걸요.
    • 의사들의 말도 믿기힘든 현실이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예전 같으면 다른의사에게 한번 가보세요라고 했겠지만 요즘은 두번째 가는 의사도 왠지 미덥단 생각이.

      의사를 믿어야 하는데 내가 전문 의학교육을 받은 사람도 아니면서 왜 안믿겨지는지는 참 신기한단 생각만.
      알면서도 안믿겨지니....
    • 예전에 교정할 때 교정하면서 심하면 수술하는 경우도 있어요. 얘기해서 수술안되나요
      (그때 외모컴플렉스가 하늘을 찔렀기 때문에.) 하면서 수술하고싶다고 하니까 의사선생님이 수술하는 방법은
      최후의 방법이라면서 말리던데 참 틀리군요.
    • 본인이 불만없으면 그냥 사는게 정답입니다.
    • 저 교정할때도 수술권유했었어요. 교정을 해도 원하는만큼의 효과는 볼 수 없을거라고. 입원은 한 3일만 하면 된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_- 다만 제가 싫다고 했더니 더이상은 권유 안 했어요. 당시에 여기서는 수술 못하고 다른 전문 병원을 연결해주겠다고 했었으니, 자기들끼리 수수료 계약이 있었던거겠죠. 결국 병원도 장사예요.
      뭐 교정은 잘 되었지만, 의사말처럼 기대하는만큼의 변화는 없었습니다. '너 예뻐졌다~ 몰라보겠는데~'등의 반응이 전혀 없더군요. 1년 반을 고생해서 교정했건만ㅜㅜ 어차피 교정의 일차목적이 미용이 아니라 건강이었어서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 아쉬워요. 정말 수술할걸 그랬나 싶은 마음도 아주 가끔 드는데..역시 그건 미친짓이다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마음을 달래곤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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