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의 자기 실현성.

종교 성향을 말하면 저는 무교입니다. 그런데 3명의 종파가 다른 선교사들과 지낸 적이 있었죠.

감리교, 장로교, 성결교

그 중 두 분과 몇 년 전에 파라과이의 짜코라는 지역에 갈 일이 있었는데... 출발 전날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기도 주제는 짜코 지방에 구름이 끼지 않게 해달라는 거였죠... 그 지역에 별이 아름답다네요. 은하수도 보이고...

선교사분들이 그걸 보여주고 싶어하더라구요.. 저야 보면 좋고 못 보면 그것도 뭐 다 운명이려니..... 했는데

 

다음 날 출발 할 쯤에.. 일기 예보는 강수 확률 90%...OTL

 

그런데 성결교 선교사님이 호언장담하시길

"걱정하지마!! 어제 기도에 대한 응답을 들었는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별을 보여주신다고 확답을 주셨어.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체험하고 ** 자매도 하나님의 품에 안기라고...!"

 

그러나 여지없이 비가 오고 구름이 두껍게 꼈습니다.../ 꽤 많이...저야 뭐 강수 확률 90%인데 걍 그러려니 하고 잤는데...

다음 날 아침에 성결교 선교사님이 식사를 하면서

"제가 이 지역을 거닐며... 지난 밤에 하나님이 저에게 꼭 별을 보여주겠다는 확답을 해주셨는데 비가 온 이유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이 지역 인디오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6개월만에 비가 왔다며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기뻐하더군요. 비록 우리는 별을 보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크고 깊은 뜻을 알게 되었으니 감사할 일입니다."

 

저....의 표정은 ㅡ.ㅡ 딱히 별을 보던 말던 상관 없었는데요.. 하나님이 몇 명 인간을 위해 기후를 바꾸면 그게 더 큰일 아닌가.....

 

그러나 이런 불신한 저에게도 하나님은 관대하십니다. 덕분에 은하수가 쏟아질 것 같은 별은 페루에서 보았습니다.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선교사분들이 그렇게 보여주고 싶어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만큼....

그 날.. 저는 하나님이 저를 위해 특별히 우주를 조절하지 않는 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정해진 운행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습니다....

    • 신은 만능 무보수 하인을 줄여 부르는 말이라고 했던 이영도 작가의 소설이 생각나는군요. 허허허...
    • 과민반응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선교사의 사고방식이 제겐 무섭게 느껴지네요. 이 사람은 일본대지진을 어떻게 해석하려나요?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천재지변이니까, 일본인들이 죽을 죄를 지었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어느 목사들이 이런 얘기를 실제로 했던 걸로 알아서 더 무섭습니다.
    • 걍태공/ 그렇게 까지 비인간적인 분들은 아닙니다. 제가 있었을 때 중국 대지진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이 일어나서 의견을 물었더니 모두 안타까워하더라구요. 다만... 저는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더 무서웠습니다. 복잡한 이유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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