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폭식(?)
1.
<부자들은 왜 장지갑을 쓸까>
100권 프로젝트 책 중 가장 먼저 끝낸 책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일본 논픽션쪽 베스트셀러답게) 워낙 얇고 깊은 내용도 없어서 서점에서 슬렁슬렁 다 읽어치웠기 때문이죠. 내용은 간단합니다.
'돈을 소중히 여겨라. 그래야 돈이 들어온다. 그리고 돈을 소중히 여기는 미신적이지만 상징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장지갑을 쓰는 것이다. 내가 직접 보건데 (저자는 세무사.) 돈 많은 사람들은 장지갑을 쓴다. 반지갑은 지폐가 접히는 등, 돈을 소중히 대하지 못하기 때문. 반면 장지갑은 지폐가 편히 머물다 가는 호텔 라운지같은 안락한 장소를 제공해줄 수 있다. 그리고 부자들의 장지갑은 깨끗하고 깔끔하며 오직 (완전소중) 지폐님만 들어가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당신도 지갑 속의 영수증, 명함따위는 치워라. 그리고 지갑은 비싸면 비쌀 수록 좋다. 지갑가격 x 200이 그 사람의 연봉일지도 모른다. (본인은 검은색 루이비통 지갑을 쓴다고 자랑.) 큰맘먹고 정말 좋은, 고급지갑을 질러라. 그리고 3~4일 정도, 현금(1000만원..안되면 100만원이라도..)을 두둑하게 채워놔라. 지갑에 돈 맛을 보게 해야 한다. 그리고 현금을 쓸 때, 무조건 새 지폐로만 써라. 그리고 지갑안의 지폐는 가지런히 깔끔하게 (아래 위 다 맞춰서) 정돈해야 한다. 또 돈을 쓸 때는 잘 갔다와~ 돈을 받으면 잘 왔어~ 인사도 해줘보고...지폐를 주고 받을 때도 정말 정중하게 주고 받아야 한다. 하여튼 돈에 집착은 하지 말되, 정말 소중하게 여기며 관심을 담뿍 줘라. 그래야 돈이 붙는다.'
책의 성격이 어떤지 짐작이 가시죠? 서점에서 재미로 읽어보기에는 괜찮습니다. 제목의 독특함이 큰 장점인, 하지만 누군가 사려고 하면 '돈이 남아도나요?'싶은 생각이 우선 들것 같은 책이라는게 제 솔직한 평입니다. 그렇지만 사고방식, 태도의 전환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책이라, 책 속의 조언을 따라하는데 큰 노력이 들지 않아서, 따라하기도 쉽고, 실제로 따라하고 싶은 생각도 강하게 듭니다. 예를 들어 지갑을 (지극히) 깔끔하게 쓰고, 돈도 정중하게 관심가지고 대하라는 것 등등. 덕분에 이 책 읽고 나서 지갑 속의 영수증, 쓰레기 다 빼서 버리고, 지폐도 예쁘게 가지런하게 정돈해서 넣었어요. 결정적으로 명품 '장'지갑을 사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이렇게 보면 은근 글의 힘이 있는 책인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하네.
2.
명상센터에서 고생했던 것 중 하나가 식사였습니다. 새벽 3시 30분부터 밤 9시 15분까지 명상시간인데, 새벽 5시에 아침을 먹고, 오전 10시에 점심이고, 정오가 지나면 음식 섭취 금지거든요. (오후 5시에 과일쥬스를 한잔 주기는 하고, 설탕이나 꿀같은건 먹을 수 있지만.) 그래서 두 번의 식사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야 해요. 그런데 제가 소화기가 안 좋아서 (항우울제 부작용임 ㅠㅠ) 많이 먹으면 좌선을 하다 졸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나마 있던 두끼의 음식양도 많이 줄여서 먹었고, 채식식단이 있길래 그냥 채식을 해버렸습니다. 하여 살이 꽤 많이 빠졌더랩니다. 성인이 된 후 최저 몸무게였을 듯? 덕분에 명상센터에서 나와서 지금까지, 그간 빠진 살을 보충하려는 몸의 반동으로 계속 준 폭식모드.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는데도 계속 뭐가 땡기더군요. 그래도 며칠만에 1~2kg 찌고 나니 식욕이 진정모드에 들어가긴 했습니다. 아직도 정상체중이 되려면 좀더 찌워야하지만, 솔직히 더 찌우기 싫어요.
그래서 슬슬 음식조절을 해야지...생각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그곳에서처럼 풍성한 채식식단을 유지하는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냥 잡식으로 컴백. 대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까 싶어 관련 요리책들을 알아보고 있어요. 뇌세포도 살리고 돈도 아끼는 건강 식단으로 챠라락.. 김밥 샌드위치 주먹밥을 주구장창 싸들고 다녀야지. 아..근데 서점 요리책 코너 갈 때마다 새삼 느끼는거지만, 이쪽 책들도 장난아니게 경쟁이 심하구나...싶은.. 뭘 사야할지 모르겠음.
3.
이상하게 '집에 돌아와서, 세상으로 돌아와서 참 좋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어요.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 같기도 하고. 그곳의 생활은 참 괴로웠는데..신기하네. 그래도 명상센터에서는 지적인 자극이 거의 없었더래서(혹은 하지 못하게 철저하게 막았어서) 책 읽고 TV보고 이런저런 생각하고 글쓰고 하는 이런 활동들은 정말 그리웠거든요. 그래서 나가면 신나게 즐겨야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나오니까 별로 그렇지도 않네요. 특히 나꼼수 궁금했는데, 정작 손이 잘 안 갑니다. 영화관도 1~2개월 안에는 안 갈 것 같고. TV는 진짜 정신없고. (예능프로 편집과 음향효과가 정말 엄청 자극이 심하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저거 어떻게 보고 견뎠지 ㄷㄷ) 그냥 책만 주구장창 읽고 있는 듯. 벌써 몇 권째여.. 그래도 며칠만 더 지나면 나꼼수를 하나 둘 섭렵하며 예전의 저로 돌아가겠죠. 별로 그러고싶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