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전 이번 나꼼수 건에서 이 트윗을 보니 생각이 명확해졌네요.


게시판에 이에 대한 글이 안그래도 많은데 옥상옥을 하는 기분이긴 하지만, 저도 한 숟갈 얹어 봅니다.


이런 트윗을 봤습니다.


'김어준 인터뷰, 정말 한심하구나. 당신들이 진정 그 사진을 당당한 정치적 의사 표현으로 보았다면 그 의사를 존중해서라도 '코피 조심'이니 '성욕감퇴제'니 운운하지 말았어야지. 당신들은 그 여성의 지지 표현을 정봉주에 대한 성적 위로로 추락시켰잖아!' 




공격적으로 읽힐 수도 있겠지만, 이번 사건이 왜 많은 반발을 불러 일으켰는지 저도 말로 정리하기가 애매했는데, 이 트윗을 보니 생각이 명료해지더군요.

또한, 왜  당사자도 아니었던 많은 이들이 이렇게 반발하게 됐는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대상화/타자화라는 어려운 표현을 쉽게 잘 썼다고 생각합니다.



전 아직 이렇게 말을 말끔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아쉽네요. 공부 더 해야할듯.




ps1.

'쫄지마'라는 가오를 대통령을 상대로 잡았기 때문에 지지를 받았던 건데,

그 가오를 지지자들 앞에서도 잡을 필요가 있는가 싶습니다. 어느 정도는 존중을 보여 줘도 되지 않을까요.




ps2.

사실 뭐 순순히 사과 안하는 건 진중권도 만만치 않아요. 한윤형의 표현에 따르면 '이러이러한 게 틀렸다'라고 하면 그당시엔 사과 안 하고 나중에 슬쩍 받아들여서 수정하죠.

하여튼 그 가오가 뭐가 그리 대단하길래 사과하길 두려워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미안하다는 표현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쓰고 있는 걸까요?

    • 그런데요. 코피조심은 그 비키니 사진이 올라온 후에 작성된 글이지만... 성욕감퇴제는 비키니 사진이 올라오기 전 아니였나요?
    • 흑남님// 음 저도 선후관계는 좀 헷갈리네요. 근데 코피조심만으로도 저 트윗의 논지 자체는 들어맞는다고 생각되네요.
    • 트윗 주소를 알려주실수 있나요? RT하고 싶군요.
    • 동감되네요.

      확실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꼼수를 안듣게 되었어요. 이성적 판단 이전에 마음이 거부하는 기분
    • bebijang님// daum 에서 저 트윗의 일부분으로 검색하시면 소셜웹 탭에서 나올 것입니다.
    • 타자화라는 말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자꾸 말뜻 가지고 걸고 넘어지는 눈치 없고 성가신 사람이라 죄송한데,
      타자화라는 건 단순히 다른 사람(타자) 취급하다(화)해서 타자화인 건가요?
      무슨 요즘 팩트, 프레임같이 마구 쓰이긴 한데 확실히 짚긴 짚어야 할 것 같아서요.
      타자화라는 건 맥락을 보자니, 여성을 대등하게 안 보고 대등한 데서 제외했다 이런 건가요? 이것만 좀 알고 싶네요.
      • 제가 관심결핍증 님을 듀게 사람들은 이렇다는 생각 하에 듀게 사람으로 대우한다면 타자화의 한 예라고 할 수 있겠죠. 타자라는 게 개인 대 개인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것을 뒤집어씌우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설명이 잘 안되는데 선생과 학생 사이에서 연애할 때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의 학생화, 선생화가 타자화고 "절 저 자신으로 봐주세요"가 그에 반하는 말이죠.
    • 관심결핍/이 맥락에서는 여성을 (함께 운동을 해나아가는) 주체로 보지않고 (남성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는) 대상(타자)으로만 본다는 얘기에요. 이건 그냥 막 쓰는 말은 아니고 근대철학의 주체/객체(타자) 개념에서 현대철학자들이 정교하게 발전시킨거지요. 철학용어 관련해서 검색해보시면 관련 내용을 많이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 어제 트윗만보면 일단 기사는 오프더레코더였고 일부의 왜곡까지 있다고 보여집니다. 왜곡이란건 없던말을 하는게 아니라 일부내용을 빼는것도 포함입니다.

      이번건에 대해 사과할거라는 생각을 하지않았던건 나꼼수는 첫화부터 그런방송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요. 번외로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는 당사자(주진우)가 말하는게 맞지않나 싶어서였습니다.

      계속 가오 얘기가 나와서 움찔움찔하게되네요. 그 가오랑은 전혀상관없는 닉네임인데..ㅜㅠ
    • 남자들의 여성 비하 사상은 뇌속 깊히 뿌리박혀 있기때문에, 김어준이든 주진우든지간에 기분이 좀 뜨면 막 튀어나오는게 여성 몸을 대상으로하는 저열한 농담따먹이에요. 뭐 특이할게 없는 남자들의 오랜 속성입니다. 그만큼 나꼼수 멤버들을 우상화했다는 반증도 되는거 같습니다만....
    • 별들의고향 / 세상남자들이 다 님 수준이라고 착각하진 마시길.
    • 룽게 / 수준 높으신 님을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 저 트윗이 진짜 핵심이에요. 여자가 벗었거나 말거나 일단은 표현의 자유로 존중해 줄 수 있죠.
      지금 난리난 여자까페들도 다 처음 사진이 올라왔을때는 존중은 해 주지만 앞으로 남자들이 설칠꺼 생각하면 걱정된다(정치적 메세지 전달의 본질이 흐려진다)고 했었구요.
      본격적으로 분노하고 이 사단이 난건 주진우 트윗의 "가슴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 바로 이 부분입니다.
      세상의 딴 남자들이 어떻게 그걸로 자위를 하건말건 중요한건 "나꼼수"사람들이 "성적으로" 소비해서는 안될 부분이었던 거고, 이 부분에 열받은 거에요.
      아무리 이렇게 얘기를 해도 문맥 파악 못하는 상당수의 남자들 및 일부 여자(심지어 사진 당사자도 이 지점을 이해 못하고 있어요)들이 사안을 더 키우고,
      꼼수측은 미흡한 대처로 거기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나꼼수 사람들의 면면은 평소에도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는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들이었지만, 정치적 사안에서는 좀 자제했었어야 했어요. 적어도 만인에게 오픈된 자리에선 말이죠.
    • 답변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아는 타자화 용어가 맞긴 하네요.

      그러니까 대상화를 통해 '자'가 아닌 '타'로 분류하고, 이러한 행위를 당하는 것이 피차별을 의미하는 것이죠? 인문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에서도 자주 쓰는 용어입니다.

      저는 이번 일에 그런 말이 굉장히 협소한 단위, 범위, 다양한 맥락에서 쓰여져서 잘 이해가 안 됐습니다. 제가 일찍이 아는 용례는 남성이 여성을 타자화한다고 할 때는 말로 비유하자면 '여자는 빠져', '여자 주제에'같은 것을 뜻하고, 여성의 성적대상화는 그냥 쉽게 말해 포르노나 야한 화보같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 접근방식인데, 제가 일전에 본 진보의 치어리더글에서 파생돼서 진보진영/나꼼수 지지와 젠더 문제가 묘하게 합치된 형태였군요. 맥락은 이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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