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키우던 개랑 놀았습니다.

재밌게 놀았어요. 녀석이랑 처음보는 개들이랑 공원에서 한참 뛰어 놀다가 맛있는 통닭도 같이 먹고 집에 들어와서 땃땃한 전기장판에 배깔고 누워서 노곤노곤 함께 잠이 들었다가, 녀석이 왕 하고 짖어서 잠에서 깼어요.

깨고 나니 꿈이더라구요.
넵, 꿈이었습니다.

예전에 여기에 글을 올리기도 했었는데, 먼저 간 그 녀석이 간밤에 찾아왔었나 봅니다.

네 다리 멀쩡하게 잘 뛰어다니고, 맛있는 거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친구들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그렇다고 알려주러 왔었나 보다 하는 감상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어머니는 선몽도 좀 꾸시는 편인데 어머니 꿈에도, 제 꿈에도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거든요.

어제 녀석이 좋아하던(고기는 다 좋아했지만) 돼지고기 수육 먹으면서도 가족들끼리 녀석 살아있었으면 포식했을 거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래서일까요?

지난 주 녀석을 묻어주었던 시골 집에 가보았더니 산짐승이 그랬는지 봉분이 다 파헤쳐져 있어서 속이 좀 상했었어요. 다행히 깊이 묻어줬던 덕인지 녀석이 들어가 있는 상자는 무사했습니다만. 어머니 보지마지라고 하고 대충 수습을 했었더랬죠.

유치하다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혼자 녀석이 잘 지내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잘 살아라고 전해주러 다녀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마음이 든든해진 것 같고 조금 아리긴 했지만 어떤 행복감 같은 게 남아 있었어요. 누구한테 이야기하고 싶은데 예전에 듀게에 글올린 것도 있고 해서 슬쩍 글 남겨봅니다.
    • 함께 잠이 둘고, 왕!하고 짖어 깨었다는 말씀에 눈물이 나네요. 공원에서 뛰어노는 모습,제 친구도 그러더라고요. 한 번도 안 나타나더니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으로 나오더라네요. 잘 지내고 있나봐요.개들한테는 그냥 천국만 있다잖아요.



      멍멍아, 안녕. 잘 지내렴. 예쁜 멍멍아.
    • 저도 가끔씩 생각나고 눈물이 나가도 합니다. 꿈에도 나오고요. 그녀석이 죽었을 야자하다 아무말도 안하고 때 기숙사로 돌아와 하루종일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 저도 가끔씩 생각나고 눈물이 나가도 합니다. 꿈에도 나오고요. 그녀석이 죽었을 때 야자하다 아무말도 안하고 때 기숙사로 돌아와 하루종일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 저도 가끔씩 생각나고 눈물이 나가도 합니다. 꿈에도 나오고요. 그녀석이 죽었을 때 야자하다 아무말도 안하고 때 기숙사로 돌아와 하루종일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 흐엉. ㅠ ㅠ 제가 지금 키우는 개가 언젠가 죽어서 제가 저런 꿈을 꾸게 되면.. 아마 그렇게 되겠죠. 꿈에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정말 아침에 너무 슬프면서도 좀 행복하고 그럴 것 같아요.. 아.. 있을 때 잘해줘야지 ㅠ ㅠ
    • 저도 10년 넘게 키우던 아이 보낸지 벌써 5년 되가는데요.
      가끔 꿈에 나옵니다.
      한동안은 잠에서 깨서 찾고 막 그랬어요 ㅜㅜ
      개들에게는 그냥 천국만 있다는 a.glance님의 댓글이 맘에 와닿네요
    • 저도 눈물이 핑 도네요. 꾸벅꾸벅하는 노견이라... 아까도 오랜만에 제 방까지 와서 컴퓨터하는 제 옆을 왔다갔다. 더 잘해줘야지요.
    • 저도 나이들어가는 개를 키우고 있습니다. 레사님 글에서 크나큰 위로를 받고 가요. ㅠㅠ
      너도 그렇게...예쁘고 정한 곳에서 마음편하게 놀다가 딱 한번만 인사하러 꿈에 와주렴.
    • 침엽수/ 사실 저도 글쓰면서 살짝 눈물이 났어요. 아직은 많이 보고 싶은 거 같아요.

      a.glance/ 님 댓글 보니 더 마음이 좋아졌어요. 그 공원, 그 모르던 개들 정말 그 녀석이 지내고 같이 하는 친구들 같아요.

      가고 있어요, 잠시만/ 그 녀석 큰 수술 몇 번 했었는데 그 중 한 번이 급하게 한 수술이라 출장 중에 소식을 알았거든요.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호텔방에서 울면서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나네요... 잠시만님네 강아지도 잘 지내고 있을 거에요.

      도니다코/ 요즘도 맛있는 거 먹을 때, 좋은 데 놀러갈 때 늘 생각나요. 다코님네 녀석 다코님과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께요.

      쏘맥/ 5년 지나도 찾아오는군요. 이 녀석은 가고 나서 처음이라 살아 생전에도 그러더니 새침한 건 여전하네 이런 생각하기도 해요. 저도 천국만 있다는 그 말 마음에 남아요.

      Nari/ nari님네 녀석 건강하게 오래오래 님 곁에 있길 바랄께요.
    • Raymond/ 위로가 되셨다니 왠지 마음이 더 푸근해집니다. 레이몬드님네 녀석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함께하길 바랄께요.
    • 그 글 기억나요. 바로 전날 작은 개가 잠자듯 죽어있는 꿈을 꾸고 난 뒤 읽은 글이라서인지 더 기억에 남고 마음이 안좋았었죠.
      레사님이 많이 그리워하는걸 알고 잘 지내니 걱정말라고 전해주러 왔나봐요. 착한 녀석.
    • 아유... 글 읽는데 눈물이 나요. 여기 밖이라 이러면 안되는데...
    • 서쪽 숲/ 저도 님 댓글 기억하고 있어요. 기억해주신다니 반갑고 고맙고 그래요.

      침흘리는글루건/ 같은 마음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추운날 마음에 살짝 온기가 되는 꿈이었겠어요.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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