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이지만, 나꼼수 사태의 복잡한 심경..

이번 사건을 보면서
흔히들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딱 맞는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전 나꼼수를 즐겨듣던 팬은 아니지만 종종 이슈가 될 때(박원순때라던가....)에 찾아 듣는 정도였어요.
정치 성향도 진보를 표방하고 있다고 말도 못하는 어중간함을 띄는 사람이고요.
하지만 나꼼수를 응원하고 싶었던 것은 진보의 방향성 때문이었습니다.

안철수나 박원순과 같은 새로운 힘들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은
내 것을 지키는게 아니라 합리적인 분배를 통해 더 많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라고 보여지고요
종부세를 폐지하고 부자감세를 추진하는 보수의 그들보다 저와 이 나라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주변에 보수를 지지하는 젊은 사람들이 몇 있는데
그들이 참 신기하고도 대단한 것은 보수를 자본주의와 동일하게 놓고(그게 오류인걸 그들은 몰라요)
자본주의 자체의 매커니즘이 옳기 때문에 보수 세력에 있는 사람들을 지지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지지하는 사람들이 하는 잘못을 끌끌거리며 탓 하면서도 그 지지를 돌리지 않습니다.

내가 마음을 준 사람의 단점까지 그냥 끌어안겠다는 생각...
물론 너무 끌어 안아주다보니 이렇게 부패에 망하는 집단이 되어가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비리가 터졌데! 이런 일로 소환 되었다는데? 라는 의혹들로 지지세력이 와르르르 무너지는
진보 세력과는 다른 모습이 그들의 강점이겠죠.

정치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이상적인 민중의 대표자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개인적인 부분은 어느정도 묻고 정치적 색을 보는게 현명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나꼼수 얘기로 돌아가서
나꼼수와 진보를 일체화 시켜서 말할 순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꼼수를 제외하고 지금 보수에 위협이 될 진보도 없죠.

그들의 경솔함이 잘했단 얘기가 아닙니다.
비키니 사건이나 나꼼수에서 흔하게 하는 성적 농담들은 저도 불쾌했습니다.
(그 이전에 껄껄거리면서 너무 시끄럽게 웃어서 방송을 들을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 나꼼수에 대한 비난이 들끓는걸 보며 인상이 찌푸려 지는건
이게 바로 우리나라에서 보수세력을 몰아내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함께 들었기 때문이예요.

진보가 더 청렴해야 한다. 라는 룰은 없어요. 성적으로도 더 깨끗해야 한다는 룰도 없고요.
그들은 정치 색이 같은 개개인일 뿐입니다. 그 안에는 정말 좋은 사람도 더러운 사람도 섞여 있을지 몰라요.
그 색 안에서 저 사람은 좋아 저 사람은 싫어. 를 구분할 수 있겠지만
하나의 당론... 이라고 할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막연한 지지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아니 거기까지 안가더라도 더이상 잘못된 선택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쓸 수 있는 도구를 버리지 않는 법도 알아야 하지 않을가 싶었어요.



두서 없이 적은 글이지만, 너무 비난 일색인게 마음에 걸려서 적어봅니다.
(그리고 나꼼수 죽이기에 매체들이 너무 신났길래 짜증나서....)
    • 딱 나꼼수스러운 글이군요
    • 이 글을 보는 저도 복잡한 심경입니다.
      잘못된 선택이 생겨나지 않도록 잘못된 도구를 바로잡아야하는 거 아닐까요.
      정치는 편가르기도 인물에 대한 호오도 아닙니다. 클로버님께서 말씀하셨던 방향성이 중요하구요.
      그 방향성에 대해서, 우회로로 빠진다면 다시 견인부터 해야죠.
      우리나라에서 보수세력을 몰아내지 못하는 건, 본문처럼 비판을 함구하게 만들어 결국 '그게 그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봐요.
    • 전 클로버님이 왜 굳이 보수 세력(?)을 밀어내려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생각하시는 게 밀어내려는 보수 세력과 많이 닮아 보이는데 보이는데 말이죠.
    • 본문에 썼듯이 나꼼수가 잘했고 그냥 두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일희일비하며 우르르 몰려다니는 대중의 면면이 너무 강해보이는게 맘에 걸렸다는 이야기인데 너무 옹호조로 적은것 같군요.

      그래서 복잡합니다. 옹호하고 싶지 않고 제거할수도 없으니까요.
    • 이 글이야말로 내가 마음을 준 사람의 단점까지 그냥 끌어안아야 한다는 걸로 읽히는데요.
      윤리적인 가치들이 룰인지 아닌지 논해서 정해지는 건가요?
      요즘 자주 나오는 문구지만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몰상식의 문제죠 그건.
    • 진보가 분열로 망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꼼수가 이번 일로 정말 뭔가 타격을 받는다면 그 이유는 나꼼수의 허물을 지적하는 사람(보수언론 포함)들이 아니라 허물에도 사과하고 반성하지 않는 나꼼수 본인들일 거라고 생각해요.



      믿으시든 아니시든 저는 나꼼수가 가진 장점을 크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들이 흔들리지 않고 잘 나아가면 좋겠다고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그들의 사과를 기다리고 있구요. 본인들의 입지를 본인들이 흔드는 자충수를 두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 진보 내 문제에대해 뭐라고만 하면 그 다양성을 분열이라고 호들갑 떠는 것도 이제 지겹네요.
      "내부의 비판과 자아의 성찰은 단결의 방해요인이 아니라 단결의 전제조건입니다"
      진중권이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한 말이지요.
    • 클로버님, 문제가 있는 건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게 그나마 있는 장점도 지키는 길입니다.
      물론 어떤 비판 중에는 나꼼수가 한 잘못을 잘못 짚은 것도 있을텐데요, 그 때는 그 것이 어떤 부분에서 부적절한지 지적해야지, '우리편인데 너무하다'는 누구도 수용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런 상황이 한나라당이나 조선일보 관계자에게 생겼다고 생각해보세요.
      지금 특별히 나꼼수라서 욕을 더 먹는다고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 내부의 비판과 자아의 성찰은 단결의 방해요인이 아니라 단결의 전제조건입니다2

      제가 딱 진중권 트윗댓글 달러 왔는데 룰루랄라님이 먼저 말씀해 주셨네요.
      진보 치어리더 라는 글 자체가 나꼼수에 대한 무한애정을 가진 삼국 카페중 가장 '별난' 쌍코에서
      나왔다는것도 주목해주시길 바래요.

      소드나 볼트모트가 아닌 쌍코요. 비키니 하나로 터진게 아니라 비키니는 결과일뿐이라고요.
      그리고 분열 운운하는데 글쎄요. 덮어놓고 쉬쉬하다 나중에 왕창 넘어지고 나선 그걸 누가 책임질까요.
      이런 정당한 비판마저 분열이다 단결하라 논리로 세우는거 나라가 힘든데 나라를 흔든다 이 소리 하시는 분
      마인드랑 비슷한거 같아요.

      위기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전 김어준이 이걸 어떻게 극복하나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억하셔야 할게
      이 이야기가 알바니 외부 세력에서 지적이 된게 아니라 정말 나꼼수 팬덤이 심한 곳에서 나왔다는것만
      알아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텐데 좀 안타까워요. 거긴 진중권에 대한 말만해도 융단폭격 받는곳인데^^

      마초 김어준이 여기서 사과를 한다고 이 사람이 제대로 지금 화가난 핵심을 안다고 보진 않아요.
      근데 적어도 아...이게 심각하구나 이 사람 특유의 촉으로 알수는 있을겁니다. 정봉주가 컬러티비 관련 잽싸게
      사과할때 그 촉처럼요. 근데 그것조차 없으면 나꼼수는 가장 큰 지지층이 이탈할거에요.
      사실 그 사람들은 사과하는척만 해도 자기들이 분열하지 말자며 입단속할 사람들인데 왜 이렇게 문제를
      크게 만드는지 전 탁현민이나 김용민이나 이해 안가요 ㅋ

      마지막으로 언론이 나꼼수 '죽이기'에 신났다는데 여긴 적 아님 아군밖에 없는 세상인가요. 비판의 이유가
      정당하냐 아니냐를 봐야지 누굴 죽이네 살리네 이런 시각 참 흑백논리같아요. 중간이 없어요.
    • 내부의 비판과 자아의 성찰은 단결의 방해요인이 아니라 단결의 전제조건입니다.3

      예전에 트윗하다가 도지삽니다 사건이 일어나고나서 군필 남자들이 군생활중 사단장 방문했을때
      고생했던 일화를(그 특유의 한국 조직사회 룰이란게 있잖습니까.) 올리니 군대를 희화하는 것은
      군대의단합을 부정하고 북쪽 사기에 도움준다며 국보법으로 고소당할수있다는 멘션이 생각나더군요.
      (그러고보니 한창 그랜드슬램 박이 통치?할 시기랑 북한왕조랑 하는 말은 달라도 얼굴은 똑같았던것같은데.)

      단어를 바꿔서 나꼼수에 대한 비유도 되겠죠. 분열시킨다는 여론도 저 골수팬덤에서 나왔다고 들었구요.
      뭐 저들 입장에선 따지는 여자들이 성격나쁘고 몸매 얼굴도 부족한 주제에 열폭하는 부류로 보이겠지만 말입니다.
      (야한 옷 입었다고 내 몸 함부로 만지라는거 아니라는 슬럿워크에는 비아냥대면서 이번 비키니 사건 때는
      표현의 자유라면서 이중잣대를 댔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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