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GAME이 내일 부로 MBC MUSIC으로 전환됩니다

제가 MBC게임을 처음 본게 2006년도 프링글스 시즌 2 MSL부터였습니다.

 

4강이 저그 3에 프토 1이었는데, 당시 '성전'으로 불리웠던 강민과 마재윤(안타깝게도 선수로서의 마재윤은 이미 2년 전에 죽었습니다)의 대결이 그때 있었죠.

 

당시 강민과 마재윤의 대결 예고편은 두 인물의 컨셉을 잘 잡았던 것으로 유명했어요. 안타깝게도 강민이 압살당하는 전적이었지만요...

(마재윤의 예고편엔 Disturbed의 Fear가, 강민의 예고편엔 로니 제임스 디오 버전의 Dream on이 BGM으로 나왔습니다)

 

이때부터 쭈욱 엠겜을 봐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2007년 3월 3일에 대혁명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김택용은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2.69%의 확률을 현실로 이루어냈습니다. 온겜까지 우승해서 절정에 올라있던 마에스트로의 지휘봉을 3연속 커세어 다크템플러로 꺾어버리다니요.(이승원씨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송병구의 사업실패(드래군 사업 실수)에 힘입어 2회 우승을 하고 기세를 몰아 3회 연속 우승을 하나 싶었지만 김택용은 기대를 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본좌의 길은 혼돈에 빠졌죠.

 

MSL의 황금기는 아무래도 2007년까지였습니다. 그 후로 김택용은 광탈을 하고, 아레나 MSL은 가든파이브만큼 대박 망했습니다.

 

그래도 김택용은 그때의 어이없는 준우승 후 1년만에 결승에 올라 3회 우승을 이루었지만.......... 딱 이때 이후로 엠겜의 생존 가능성은 급락했어요.

 

후에 승부조작을 해서 그 의미가 퇴색 되어버린 박찬수의 우승, 인지도가 바닥인 선수의 저저전 결승, 그리고 국내의 역대 방송사고 중 베스트에 들어갈만한 NATE MSL....

 

그 엄청난 방송사고 뒤로 그럭저럭 버티나 했지만 케스파의 삽질, 승부조작범들의 깽판, 그리고 MBC PLUS에 의해(김재철씨가 MBC MUSIC의 의도를 내비쳤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엠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마재윤(a.k.a. 마막장, 마레기, 마조작, 마기꾼, 마드모트)은 어느 인터넷 방송국에서 개인방송을 통해 살림살이를 유지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MSL의 대표적 스타였던 마재윤은 자신이 몸 담았던 업계에 엄청난 짓을 저질렀는데 법적 처벌은 겨우 집유 2년으로 선고되었죠.

(조작레기들의 짓을 요약하자면 E-Sports 업계에서 내란을 일으킨 것, 스포츠 정신을 살해한 것, 무고한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사기를 친 것이죠. 그런데 처벌의 수준은 국내의 성범죄자 처벌 수준만큼이나 관대했다고 생각합니다.)

 

 

 

 

 

눈오는 이 날, 엠겜의 마지막을 보고 있으니 씁쓸합니다.

 

리치몬드 제과점과 MBC GAME이 내일 부로 사라지게 되어 가슴이 아픕니다.

 

 

 

 

 

    • 온풍기 정전이 nate msl이었나요?? ㅜㅜ
    • 순간 제가 쓴 글인 줄 알았어요. 제 쪽은 우주배 때부터긴 하지만 그걸 빼면 저랑 루트를 비슷하게 밟으셧네요.



      엠겜이 사라지니 이제는 별로 좋아하질 않았던 온겜만 믿고 가야 되겟지만 여기도 사정이 영 안 좋으니... 이렇게 게임방송은 사라져가겟죠. ㅠㅠ
    • 근데 조작이 아니어도 스타크래프트 리그들은 슬슬 저물어가는 중이었으니까요..
    • 최연성이 여전히 빛날 때조차
      MBC game의 마조작은 다전제에서 이겨내곤 했죠.


      "3:0으로 저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모두들 비웃었던 bisu의 자평.

      저와 제 친구는 정말 패기하나는 최고라며 까대며 치킨을 시켰고,
      그의 언행일치를 보면서 먹는 치킨은 각별했어요. 참말로.
    • 집에 케이블이 안 나와서 마지막을 보진 못 하겠지만. 참 아쉽네요. 어쨌거나 추억이 많은 채널인데...
    • 마기꾼 이런거 너무 웃겨요 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송병구의 사업실패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글쓴 분의 아이디가! 강민과 김택용 좋아하셨나요 :^D? 얼마전에 본 김철민 캐스터의 마지막 인터뷰도 가슴아프더군요. 모바일이라 링크걸긴 힘들지만.

      스타리그가 막 태동하던 때와 스폰서 팀들이 막 생겼을 때가 스타크래프트의 1차, 2차 전성기였다면. 2006~2007년은 스타리그와 프로리그가 적절히 안정을 찾고 공존하던 3차전성기즈음 되었을까요.

      재미있게 즐기던 컨텐츠와 그 업계 종사자들이 사라지는건 정말 가슴아픕니다. 여러 추억을 준 스타경기들인데...
    • 근데 저도 옛날엔 스타 많이 봤었는데 그것도 뭐 오래보니까 좀 질리긴 했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53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90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5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9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3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0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