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지 못해 미안해, 70 - 49 = 21

먼저, 공지영이 49%를 70%로 쓴 것이 잘못이며, 전자와 후자 사이에는 명백한 차이가 있습니다. 공지영이 어떤 맥락에서 그런 오기를 하게 되었는지는 독심법이 없으므로 알 수 없구요. 거기에 대해 반박했던 분의 예시가 과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한 예시를 쓰게 된 '화'에 대해서는 이해합니다. 간단하게 수치를 잘못 썼다고 말하기에는 그 상황에 따라 화를 낼 수도 있죠. 여기까지는 괜찮아요. 하지만 제가 화가 나게된 이유는, 그 부분에 대해서 듀게 몇몇 분들이 면전에 대고 서로 이야기하듯이 문제제기하는 사람을 멍청이라고 서로 동의하더군요. 점심밥이 배 속에서 뒤틀려버릴 정도로 짜증이나서, 글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었습니다. '집단 = 나'라는 도식 말이에요.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하거나, 어버이연합이라거나, 하다못해 디시인사이드 또는 일간베스트에서 무언가 주장하는 사람들이 뇌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견고한 개개인의 논리 도식 안에서 결정을 내리는 거죠. 그런데, 그 것을 뒷담화도 아닌 바로 읽을 수 있는 공간에서 타자화시키고 바보 취급이라뇨? 어떻게 그렇게 예의 없을 수가 있죠?

어째서 70%를 49%라고 잘못 오기한 것이 사람들을 발끈하게 하는가. 그 모집단을 자신과 동일시 했기 때문에? 아뇨. 바로 그 사이의 오해받게 되는 21%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 말하자면, 성매매를 하지 않았지만 했다고 오해받게 되는 남성의 수가 21%가 되는거죠. 게다가 통계는 논리의 최상단에 위치한 견고한 필살기, 전가의 가보, 그 누구도 입닥치게 할 수 있는 매우 딱딱한 사실이며, 현실과 가장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인용되죠. 말하자면, 통계 앞에서는 누구도 핑계될 수 없어요. 얼마나 편해요. 뭐, 통계에 대한 편집자가 얼마나 영향을 끼치느냐, 에 대한 여러 담론들이 있습니다만, 가장 자연과학과 가까운 숫자로 이루어진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것을 개개인으로써 21%의 오해받는 개개의 타인들이 생긴다고 할 때, 또한 그것이 자신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을 때, 화를 내는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좀 더 이해가 쉽게 하기 위해서 다른 비유를 들어보죠. 통계치 없이 다수와 일부, 모집단에서 그런 특정한 문제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 과반수를 넘는다라고 쉽게 다루어지며, 여기저기서 줄기차게 까이는 게 있어요. 이 주제를 여성과 등치시키면 매우 괴상한 답이 나오는 것은, 남성과는 전혀 다른 사회적 맥락(일반적으로 비기득권-기득권 프레임)에 있으니까 이 예시가 더 좋겠죠. 혹시, 기독교에서 몇 %나 노상전도를 하는지 아십니까? 또는, 기독교에서 몇 %나 십일조를 내고 있는지 아십니까? 아니면, 단군상이나 불교 땅밟기 등의 타 종교에 대한 배척을 몇 %나 할까요? 가장 최근 것으로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기독교계의 몇 %가 그것을 반대하시는지 아시나요? 통계로 나와 있지 않더라도, 사회에 만연하다고 느끼며, 당연히 길을 걷다가 누군가 말 걸어서 도를 아냐는 둥, 뭐는천국이고 뭐는지옥이냐는 둥의 이야기로써 경험을 하셨겠지만, 실질적인 통계치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다수의' 기독교라고 말들 하시잖아요. 사실 듀게에서 35%의 기독교 목사가 횡령을 저지른 적이 있다, 란 말이 56%로 바뀌어서 올라왔다 하더라도 그 차이에 대해서 쉴드를 치거나 비판할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볼테르가 강신하면 모르겠습니다만. 남성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기득권이면서 나쁜짓을 저지르는 자들에 대해 %가 높아질 때, 그에 대해서 분노하는 이유는 자신을 그 모집단과 동일시해서 발끈 하는게 아닙니다. 21%의 오해받는 사람들이 자신이 될 가능성 때문이라구요.

나는 안 그래. 다들 하고 싶은 말이잖아요. 아니면, 적어도 내 주변엔 그런 사람은 없었어. 개개인으로써 판단 받고 싶잖아요. 그런데 왜 하나의 아이디로 지속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을 도매금 처버립니까? 이미 잘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단 말이에요. 담배 길빵 안하고, 성매매 한 번도 안하고,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을 당하는 타인을 보면 나서고, 그러는 사람들이 있는데, 왜 그런 사람들마저 그렇지 않는 사람들의 범주에 들어가는 오기에 대해서 관대합니까?

전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s.


온갖 타자화, 외집단에 대한 단순화에 대해서, 그 외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진절머리 내는게 언제나 이 지점 아닙니까?

'잘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다들 도매금 해버리는군요.'

    • 화내는 이를 보며 '저사람 예민하게 왜저래?' 혹은 '왜 오바야?'라고 하는게 별로 생산적인 태도같진 않아요. 나에게는 쓸데없이 오바하는걸로 보일 수 있어도 왜 그러는지 역지사지로, 곰곰히 생각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 '한국은 수십년간 부정부패로 점철되어있고 빈부격차를 부추키는 정당, 한나라당에 실제적으로는 80% 이상의 한국 국민이 지지를 보내며 계속 가장 많은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배출하고 있다'는 한 외국인의 멘트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명을 하고자 하는 건 꼭 멍청하거나 한국인으로서의 소속감이 너무 강해서 만은 아니겠죠.

      글 잘 보았어요~
    • 70퍼센트:나머지 30퍼센트 중에서 내가 30퍼센트에 들어가는지 70-49=21퍼센트에 들어가는지를 생각하는건 철저히 자기 머리 속 뿐이지요. 다른 사람의 머리 속이 아니에요.

      킹기도라/그 말이 틀렸으면 그냥 자료를 보여주고, 80퍼센트가 틀렸다고 말하면 돼요. 저 숫자가 30프로가 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도 저 진술의 요지가 틀리지도 않았지요.

      아 참고로 전 남자에요.
    • 푸네스/그럼 자료를 보내주는 데 '그런 수치가 뭐가 중요하냐. 숫자가 어떻건 내 말은 사실이잖어. 니가 한나라당 지지 안하면 돼지 멀 그렇게 발끈해? 역시 한국인의 집단 의식은 대단하군'

      이러고 나오면 뭐라고 할까요?
    • 푸네스/애초에 발끈할 이유가 없는 일이지요. 숫자 틀리게 쓴 애가 멍청한거지.
    • 푸네스/ㅋㅋ 그쵸. 그래서 저도 공작가한테는 별로 발끈안했었는데 저런 이후의 실드가 좀 어이는 없어요
    • 성매매라는 단어가 엄밀하게 정의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성인 남자 70%도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같은 이유로 20%도 50%도 다 가능하고요.
      물론 근거 없이 숫자를 내미는 게 잘한 일은 아니지만, 숫자 따라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맥락은 대부분 받아들일 수 있잖아요.
    • Nausée_ 예민과 둔감은 시대를 초월하는 고민거린가봐요. 커피맛과 철학, 식감, 성적인 농담, 패션, 취미 온갖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모든 것에 예민하거나, 모든 것에 둔감한 사람은 없는데 말이죠. 다들 예민한 부분 하나씩은, 또는 한 분야는 가지고 있으면서 또는 둔감한 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 쪽을 바보취급 하는건 정말 참을 수가 없어요.

      킹기도라_ 네, 그렇죠. 잡문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푸네스_ 그나마 논리의 성역에 가까운 통계에 대해서 오기 했을 때, '화를 낼 수 있고, 그 가능성에 대해서 공감한다'가 제 글의 핵심 내용이에요. 화 내지 않고 새침하게 그 부분만 말할 수 있다면 쿨한 거죠. 생득적인 요인에 있어서 자신이 아니면 떳떳하면 된다라는 해결책은, 사회에 일어나는 온갖 환상적 루머에 대해 무시해버릴 수 있겠지만, 그것이 자신을 더더욱 괴롭히는 것을 막을 순 없겠죠. 사실 실제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는 조금 덜 중요하다고 여겨질 지경입니다. 적어도 제 주변은 실제 그런 것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 머리속에서 이렇게 생각하는가, 또는 저렇게 생각하는가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그것이 현실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현실보다 환상이 더 현실에 큰 영향을 주지요. 사회적 합의나, 상식이라고 불리우는 환상이요. 그렇기 때문에 감정적인 동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호레이쇼_ 통계나, 공인이라는 것은 논리를 짤 때 원글에서 언급했지만, 더 이상 상대방을 도망갈 곳 없이 가둬버리겠다는 의사가 강하다고 생각해요. 어디서 들었는데, 내가 느끼기에 사회 전반적으로,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라면 도망갈 곳을 파둔 안전한 목검 승부라면, 통계를 가져왔다면 꽤나 진검승부라고 볼 수 있겠죠. 통계치가 바뀌어도 별 상관 없었다면, 차라리 뺐어야죠. 그런 면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더 솔직하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그 내용이 70% 성매매 한다더라, 도 아니고, 그러므로 ~ 였잖아요.
    • 성매매는 대표적인 지하경제인데 공식집계가 그렇게 큰 의미는 없지요. 통계 역시 성매매 특성상 설문 자체를 피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통계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 그다지 비상식적이고 무리한 것도 아니구요. 마찬가지로 성매매 여성 공식집계가 33만명인데, 실제로는 100만명으로 추정된다 라는 말이 그렇게 터무니 없고 신빙성 없게 느껴지지도 않구요. 이런 지하경제에 속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추정치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정확한 근거 없이 추정하지 말아라 라고 하는 것도 우습죠.

      공지영의 70프로 발언이 남성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사용되었고, 단정적인 말로 사용되었고, 70프로가 터무니 없게 느껴지는 분들은 화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다만 70프로가 터무니 없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도 많기는 할겁니다. 거기에다 대고 공식통계 49프로만을 이야기하라고 하는 것도 공허하게 들리기는 합니다.
    • 촤알리_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그리고 도덕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을 개인들도 아는) 못된 짓에 대한 설문식 통계로는 '진실'에 근접하기 힘들겠죠. 그래도 공식 통계에다 '예'라고 말 하는 사람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공식 통계를 인용한다고 할 때, 그런 것까지 고려를 해야겠죠.

      공허하다면 링크를 하지 말았어야죠. 게으르게 권위에 맘편히 기대려면 확실하게 복사/인용하던가요. 인용된 논리적 증거가 변형되어도 전혀 내용에 변화가 없다면 없는 것만 못합니다.
    • 저 통계가 공허한 것은 아니죠. 성매매 여성 공식집계가 33만명이라는 것이 실제 종사자를 추정하는 근거로 사용되는 것처럼요. 공허한 것은 공식집계나 통계가 아니라 그것만을 믿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공허한 거죠. ㅋ
    • 우선 통계는 논리적 성역이 아니에요. 게다가 이런 식으로 성매매 남성이 70프로 49프로 이런건 통계라고 보기도 어려워요. 집계가 이미 나와있는 숫자를 오기했으면 숫자를 오기한데 대해서 지적하면 돼요. 그게 아니라 그런 오류가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건 그 숫자를 틀리게 말하는 것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에요. 밑에 최알리님께서 잘 설명해 주셨네요.
    • 촤알리_ 최알리가 아니라 촤알리였군요. 찰리의 다른 음차인가요. '공식', '국가연구소', '삼성경제연구소', '한경출판', '-리서치' 어찌 되었든, 좀더 공증에 가까워지면 훨씬 보수적인 수치일 수 있겠죠. 왠만하면 나중에 가서도 변하지 않을 최소 공배수 같은거요. 5년 단위로 조사했을 때 증가/감소 수치를 알 수 있는, 논문이라는 확고한 사회적 진리를 만들 때 쓰는 재료로서는 좋은 것들이죠. 이것을 '믿는' 건 아니죠. 믿음은 논리 외부에 있는 것이고요. 이런 식의 통계 방식을 이용해서 이런 식의 통계 결과가 나왔다는 확실한 결과치죠. 공허하다고 치부해버리기엔 무겁게 굴릴만한 주제들을 다룰 때 우리가 쓰는 것들이 너무 가볍고 대충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주변의 경험과 사회적 통념 말이죠.
    • 푸네스_ 이제 조금씩 다른 영역으로 주제가 옮겨가고 있는 걸로 느껴져요. 인터넷 상에서 또는 개개인이, 아니면 술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나, 그런 주제로 옮겨간다고 생각해요. 통계가 영향력이 없고 그저 공허한 (그것만 믿기에는 현실과 터무니 없이 다른) 것이라면, 또한 그것이 잘 못 쓰여지는게 별로 상관이 없다면 애초에 통계 자체가 인용되지도 않았겠죠. 왜 통계를 인용했나요? 인용"된" 통계가 이미 그 영향력에 대한 설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았다면 인용할 필요조차 없었겠죠. (그리고 또한, 이미 예민하게 군다는 것 자체가 영향을 받고 있는 증거죠..)
    • 통계상 49%가 성매매 수치라면 단순히 술 따르는 접대부나 노래방 도우미까지 넓게 포함한다면 70%도 가능한 수치입니다. 이건 성매매를 어디까지로 보냐는 가치관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공지영의 가치관이 그럴수도 있죠.
      • 그렇다면 이렇게 했어야죠. 제가 생각하는 성매매는 이정도며 감이지만 아마 70% 아닐까요? 링크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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