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실시된지 벌써 십여년이 흘렀습니다만
궁금한게 있습니다
당시 정부가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감수하고
의약분업을 강행한 이유는
약의 오남용을 막는다는 것이었는데
실제로 그랬나요?
일단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그렇게 되는 건가요?
제 생각엔 의사가 처방한 걸 약사가 제동을 걸거나 하는 일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그런 걸 한 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거든요
항생제의 경우는 남용이 상당히 줄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역시 그 메커니즘이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제 기억엔 의사의 처방을 약사가 견제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의사의 처방 없이 약사가 약을 자유롭게 제조해주는 것을 막음으로써 오남용을 막는다는 거였을 걸로 알고있습니다. 예전엔 아프다 싶을 때 병원 안가고 그냥 약국 가서 증상 이야기하면 약사들이 알아서 약을 제조해주곤 했으니까요.
다른 한편으로는 예전엔 병원에서 약을 같이 파니까, 안먹어도 되는 약도 마구 처방해서 병원 매출을 올리려는 유혹이 있을 수 있었죠. 하지만 약 팔아봤자 의사에게 이익이 돌아오는게 아니라 약사의 이익이 되는 의약분업 체계에서는 의사가 굳이 그럴 이유가 없죠. 물론 리베이트같은 뒷거래는 논외로 한다면 말입니다.
1. 의약분업이 오남용을 막은 것은, 환자나 약사의 임의적 처방에 의한 오남용을 막은 것입니다. 오남용 했을 때 부작용이 예상되는 약품들의 대부분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서 의사의 처방이 없으면 구매할 수 없도록 했지요. 하지만 농촌지역에서는 상관없는 이야기..
2. 이후 IT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최근에는 한 환자가 동일하거나 유사한 성분의 약제를 처방받고 있으면 전산상에 경고창이 나타납니다. 그러면 그 환자에게는 그 약을 처방하지 않습니다. 환자의 프라이버시는 무시되었지만, 오남용은 막고 있지요.
3. 항생제의 경우에는 항생제를 많이 쓰는 의료기관을 공개하고, 항생제를 많이 쓸 경우 상병명에 맞지 않는 질병에도 항생제를 처방하는지를 철저히 조사한 후 약값을 삭감해서 병의원에게 약값을 청구합니다. 그러니 손해 보기 싫으면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거나, 항생제를 꼭 써야할 경우의 환자는 큰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으라고 권합니다.
다른 분들이 지적하신 오남용의 의미는 아니지만, 우리 동네 약사들은 처방전에 뭔가 아니다? 싶은 사항이 있으면 꼭 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어떨 때는 틀린 부분들을 집어내기도 하던데. (protagonists님이 본 적 없으시다는 광경^^) 그것도 나름 오남용을 막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