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어느 날, 채널을 돌리다가 데이빗 보위가
마돈나야말로 진정한 아티스트다. 그녀는 현대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창조했다는
요지의 말을 하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맞아요. 마돈나가 없었더라면 섹스 앤 시티의 사만다같은 캐릭터를 우린 만날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물론 사만다는 드라마를 위한 과장된 캐릭터이겠지만, 상징적으로 봐주세요.
80년대의 연애 한 번 없이 선봐서 결혼하던 여성분들에 비하면, 지금의 상당수의 여성분들은 굉장히 사만다처럼 되었습니다.
(전 섹스 앤 시티에서 사만다의 어린 남자친구가 머리를 미는 장면과
샬롯이 유대인 남편과 서로 화장실을 가다 카펫에 지쳐 눕는 장면 이후로 이 드라마를 사랑하지요)
2.
마돈나가 지금의 성공을 이룬 것은 자신의 육체와 성을 상품화해서였습니다.
고띠에르의 원뿔형 탑을 입고 춤을 추거나
like a virgin같은 가사로 말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것일까요?
글쎄요? 전 마돈나로 인해 생겨진 라이프 스타일, 여성분들이 그 전보다 당당히 삶과 성을 누리는 것은
분명 그 전의 삶보다 나은 것일라고 느낍니다.
3.
제 경우는 그저 여성의 상품화를 마냥 즐기는 시선으로 볼 수 없습디다.
그것은 그녀들의 육체를 무기로 사용해 퍽퍽 내려치는 것에 가깝습니다.
레이디 가가가 아슬아슬한 옷을 입고 피아노를 치며 수많은 관중을 들었다 놨다하는 공연은
퍼프 대디가 여성 백댄서를 동원해 노골적인 춤을 추는 것과는 다른 의미의 성의 상품화인 듯 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종종 그래 남자 따위가 뭘하겠어 라는 느낌에 빠지곤 합니다.
진정한 초인은 여성에게서만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4.
사람들이 간혹 착각하고 있는 것은 사람은 육체와 정신 두가지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정신이란 두뇌(란 육체) 의 활동일 뿐입니다.
즉 다리의 활동이 걷기인 것과 마찬가지예요.
사람은 100% 육체로 이루어졌고 육체가 곧 나입니다.
그 육체를 무기로 이 힘든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은 뭐가 나쁘고 보수적인 걸까요?
ps1.
물론 여전히 남성우월주의의 세상에서 성의 상품화는,
이를테면 퍼프대디의 노골적인 공연은 찬동하기 힘들고
그런 것이 오히려 다수인 것이 사실입니다.
ps2.
이 글은 나꼼수 논란과는 별로 상관 없고
(제가 거기에 거의 관심이 없어서;;;)
문득 여성, 혹은 육체의 상품화가 모두 나쁜 것이다로 표현되는 것에서
파생된 의문과 의심을 적어보는 것입니다.